완주 송광사 벚꽃축제 꽃터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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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말쯤에나 가볼까 했다. 매년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 기간은 4월 초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였으니까. 그냥 올해도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축제 기간이 언제인지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았는데 하나도 안 나온다. 2018년은 구제역 때문에 안 하는 건가? 또 마침 그 동네에 축사가 있기도 하니까. 그럼 말지 뭐 주말에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면 되니까, 그랬건만.



낮에 진안으로 출장을 다녀왔던 친구가 소양이고 어디고 벚꽃이 만개했다고 그런다. 월요일에도 출장을 가고 화요일에도 출장을 갔는데 하루 사이에 더 흐드러졌다고, 이러다가는 4월 첫주말을 맞이하기도 전에 벚꽃엔딩이 되어버릴 것 같다고 그런다.



정말이었다.


집에서 차로 20분 남짓되는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 터널이라 저녁 7시쯤 도착하게 가보았더니 절정이었다. 이럴수가. 분명 작년에는 4월 11일에 다녀갔고, 그때 찍은 사진도 있지만 절정도 아니었다. 적어도 10일 이상 벚꽃 개화가 빨리 이루어졌다.



여기저기 뉴스를 검색해보니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제 어쩌면 완주 송관사 벚꽃축제 기간이라는 말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상 기후로 더이상 벚꽃개화시기를 알아내기 힘들어서 그냥 그시기가 되었다 싶으면 축제가 시작되는 거다. 날짜를 굳이 딱 정해놓는 것이 아니었다. 완전한 만개였다. 



그래도 어떻게들, 다들 귀신같이 알고 찾아왔구나.

송광사 벚꽃터널. 일 년만이다. 여전히 예뻐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를 기다려왔던 사람들에게, 어쩌면 최고로 요긴한 정보가 될 수도. 난 그 정보를 각설이 공연하시는 분께 들었다. 원래 벚꽃축제는 이번 주말쯤 시작하려고 했고, 그래서 공연팀도 주말에 내려오려고 그랬다고 하신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가 그런다. 성질 급한 이놈의 벚꽃이 갑자기 만개해버렸으니 지금 내려와 줄 수 없냐고. 축제장이니 무슨 공연이라도 하나 있어야하니까. 덕분에 각설이 공연팀은 완전체가 아닌 몇 분만 내려와서 지금 공연을 하고 계신다. 또 매년 벚꽃터널 한쪽으로 가득했던 먹거리와 상점들은 현재 반절도 들어서지 않았다. 그나마 부지런하게 준비해놓았던 몇 곳만 영업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벚꽃이 너무 갑자기, 빨리 와버린 것이었다. 아마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말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것 같으나, 이번 주말도 아슬아슬하다. 그정도로 만개한 상태이다. 잘 익은 가을의 홍시와 같은 상태.




조명에 따라

흰벚꽃은

분홍빛 화장을 한다.



당연히 먹거리는 시작되었다.



이렇게나 만개했다니까.



겨울밤 가로등 아래로 흰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느낌이다. 벚꽃은 팝콘 같기도 하고 눈송이 같기도 하고.


만개한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 모습





이상하게 벚꽃은 밤에 보는 것이 훨씬 곱다. 어둠은 사람의 감수성을 꺼내주기도 하니까. 한편으로는 이번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터널쪽 가지치기를 너무 심하게 한 듯, 허전한 부분이 많았다.



또 축사인지, 퇴비인지 모를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냄새 때문에 무엇을 먹을 수 없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우리의 추측은 그러했다. 각설이 공연도 그러하고 기타 다른 팀도 이번 주말부터 공연을 시작, 즉 완주 소양 벚꽃축제를 이번 주말에 시작하기로 결정한 바, 서둘러 농가들이 퇴비를 뿌린 것은 아니였을까. 


마침 퇴비를 뿌린 날 우리가 찾은 것이 아니었을까. 벚꽃축제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본업이 중요하고 그를 마땅히 존중해야하지만 냄새는 매우 심각하여 우리는 길거리 음식 하나를 사먹지 않았다. 어떤 어르신은 동네 사람들이 심술부려서 일부러 막 뿌려놓은 거 아니냐고 농담도 하셨다. 그만큼 지독했다 ;;



그래도 예쁜 것은 인정



보름달 같지만

가로등이에요 ^^



눈이 펑펑 내리는 것 같아

이런 봄날에...




송광사 벚꽃터널 감상해요






전주 주변에 산책할만한 곳을 찾는다면 이번주 주말이나 평일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로 가자. 아마 주말에는 더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팀이 와 있을 것 같다. 원래 축제기간이 주말 시작이었던 것 같으니까. 벚꽃 개화시기가 지나치게 빨라져 올해는 이번 주말까지만 예쁠 것 같다. 이러다가는 완산공원 꽃동산 겹벚꽃도 다음주말에 만개하는 거 아닐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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