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순대 맛집 1박2일 천안 병천순대거리<충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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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점점 길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낮이 짧다. 천안 독립기념관을 들렀다가 홍대용과학관, 유관순 열사 유적지 등을 들러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였다. 낮이 짧은 탓도 있었지만 천안 독립기념관의 볼거리가 어마무시했기 때문.



주말에 천안 여행을 갔던지라 천안병천순대거리 가기 전 로또를 사기로 했는데 12월 중에 1등이 나온, 뭐 그 전에도 1등이 꽤 여러번 나온 곳에서 샀다. 그런데 세상에, 2만원치를 샀는데 그 많은 번호 중 일치하는 번호가 5개도 안 된다. 


이제 여긴 쇄했나봐... 토요일 밤 번호를 맞춰본 우리는 실망했다.(5천원이라도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우리였기에...)



천안병천순대거리는 독립기념관에서 멀지 않다. 차로 10분 ~ 15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병천순대거리에 들어서면 순대국밥집이 엄청 많다. 가게들도 낡은 느낌보다는 좀 세련된, 여행지의 카페 느낌 나는 곳들도 여럿 있었다.



수요미식회나 백종원의 3대 천왕 등 방송에 나온 집을 여행 중에 들러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사실 천안 여행의 목적도 1박2일에 나온 병천순대 맛집 <충남집>을 찾아가는 이유가 더 컸다.


1박2일 천안병천순대거리에 나온 <충남집>은 어귀에 있다. 그래서 안에까지 깊숙하게 들어갈 필요는 없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워낙 협소해서 주변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빙빙 돌아야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저녁 식사 시간 7시 전후로는 대기줄이 생긴다. 단, 주말일 경우이다. 하지만 순대국밥이 회전이 빠른 음식이다보니 대기줄이 길어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순대국밥은 7,000원, 순대 접시는 12,000원이다. 비싸지는 않다. 전주 남부시장 조점례 순대 등도 이 정도 가격은 한다.



기본 반찬. 나중에 추가 반찬은 셀프이다. 전주 같은 경우는 순대 접시를 주문하면 깻잎이나 마늘도 나온다. 쌈 싸먹으라는 얘기지. 그런데 여기는 없다.





병천순대 맛집 <충남집>의 푸짐한 양을 보시라. 처음 접시에 우리 테이블에 놓였을 때 엄청 놀랐다. 접시 위에 순대가 소복하게 쌓여있다. 양이 장난 아니다. 순대는 빠르게 나온다. 국밥은 늦게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순대가 테이블 위로 먼저 입성했다. 기타 잡다한 고기는 없고 오직 순대다. 하~ 진짜 맛있게 생겼다. 잡다한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돼지 특유의 그런 지저분한 냄새 자체가 안 난다. 그래서 천안병천순대거리가 이렇게 유명했던 건가. 



가끔 순대만 먹을 경우 퍽퍽한 느낌이 싫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느낌도 적다. 순대는 무조건 합격이다. 요근래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맛과 식감과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괜히 방송에 나온 것이 아니었을거야. 누군가 병천순대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추천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




순대접시를 주문해서 순대국밥은 한 그릇만 주문했다. 식사 시간, 특히 주말에 간다면 순대국밥은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손님이 많아서다. 그리고 밥은 따로 가져다주는데 뚝배기는 줘 놓고 밥은 또 늦게 가져다 준다. 손님이 많아서다.



테이블에 따라 빠르게 나가는 곳도 있도 좀 늦게 나오는 곳도 있다. 왜이렇게 늦게 주냐고 소리지르는 손님도 더러 있었다. (맛집에 왔으니까요. 더군다나 1박2일 방송에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주말이잖아요, 식사시간도 겹쳤고요.) 우리끼리 대답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조용히 기다렸다.



순대국밥의 뽀얀 국물이 일품이다. 하지만!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은 뚝배기 안에 들어있는 순대와 고기들이다. 손질이 어쩜 이렇게 잘 되었는가, 국밥에 들어가면 잘 보이지도 않을 것들을 어쩜 이렇게 예쁘게도 잘라서 넣었는가.



2명이서 가놓고, 뚝배기 한 그릇을 주문하자 내 앞으로 작은 그릇이 하나 더 나왔다. 고기는 뚝배기에서 옮겨 담은 것이 아니라 나올 때 어느 정도 양을 넣어주었다. 이런 서비스라니. 너무 친절하고 감동적이잖아. 어디 다른 곳에 가서 뚝배기 하나 주문했다고, '앞에 앉은 당신도 드셔야죠'하며 이렇게 작은 사발을 하나 더 내어주겠어.


생각외로 고기의 양도 뚝배기 만만치 않게 듬뿍이었다.



상차림 모두 완료.



테이블에 기타 양념이 있으니 취향껏 넣어먹자.

나는 깨소금만 살짝 넣었다.

국물은 원래 국물대로 마셔주는 게

진짜 맛이다.




뚝배기가 아닌, 서비스처럼 나온 양푼 그릇에 들어있는 고기들도 이렇게 좋다. 예를 들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순대국밥을 싫어한다면 이상한 모양새의 내장들이 들어가 있어서. 한때는 나도 그런 이유 때문에 순대국밥이 싫었다.



하지만 병천순대 맛집 <충남집>은 다르다. 순대와 예쁜 살코기가 많다. 물론 어느 부위인지 이름도 모른다. 그런데 닭가슴살처럼 찰지고 맛있다.



국물은?? 엄마가 끓여준 사골국물의 맛이 그대로 났다. 맑으면서도 진하고 구수한 맛이 좋다. 순대와 다른 고기, 국물에서도 모두 깨끗한 맛이 났고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내가 먹은 순대 중에 여기가 최고!"



다만 안타까운 점이라면 배추김치가 중국산이다. 잘라놓고 손도 안 댔다. 정말 맛이 없다. 또 부추 같은 것도 같이 나오면 순대를 먹을 때 덜 퍽퍽하고 상큼한 맛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이미 배는 터질듯 차올랐는데 순대의 양이 이렇게나 남았다. 맛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나 남은 거다. 남은 음식은 무료로 포장을 해준다. 집에 가져와서 그날 밤에 야식으로 바로 먹었다. 포장해줄 때 새우젓이나 초장도 함께 넣어준다.


천안 여행은 독립기념관보다 천안 병천순대거리에서 만난 이 맛이 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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