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소나무숲길 500년 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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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 100선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국내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준비를 했던 곳은 철원이었다. 신분증을 챙겨야했고, 안보관광에 대해 문의도 해야했고, DMZ 생태평화공원은 인터넷 예약도 해야했다. 덕분에 철원 여행은 완벽하게 좋았고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국내여행지 중의 하나다.


울진 가볼만한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금강소나무숲길은 걷기 좋은 국내 길에 소개되었으며 여름이나 가을에는 그 계절 추천 여행지로 자주 소개된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 100선에 포함된 곳이 울진 금강송 군락지다. 


그냥 가면 걸을 수 있겠지,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갔다가 망했다. 울진 금강송 소나무 숲길 예약은 필수다. 어디든 가고 싶고, 걷고 싶고, 화려한 곳보다 자연친화적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추천한다.





■ 금강송 테마전시관 금강송 에코리움

오전 10시 ~ 오후 5시까지

매주 화요일 휴관

점심시간 12시 ~ 오후 1시 / 개방 되어 있지만 해설사 부재


울진에 왔으니 당연히 금강소나무숲길은 가야하지 않겠냐며, 만약 등산코스처럼 힘들다면 발만 담궜다가 가더라도 금강소나무는 한 번 봐야하지 않겠냐는 뻔뻔함으로 무작정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향했다. 수집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군락지에 가면 소나무가 있을테니 그냥 보면 되겠지 무식했던 거다. 가다보니 금강송테마전시관이 있어 들러본다.



점심 시간에 딱 걸려서 방문했더니 안내자도 없고, 뭐 점심시간이니까 없나보다며 안내 책자 먼저 살폈다. 식사를 하시다 오셨는지 급하게 오셔서 간단히 설명 해주셨다. 여기는 금강송 에코리움으로 올해 6월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경북 여행지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 트레킹을 하고, 힐링센터에서 요가, 스파, 찜질방 등을 이용하며 1박 2일이나 2박 3일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 금강 에코리움으로 이곳도 예약이 필수다. 숙박을 하며 1박 2일 머물고 싶다면 금강 에코리움을 예약, 당일로 금강 소나무 숲길만 걷고 싶다면 "울진 금강송 소나무 숲길 예약"을 해야한다. 


http://www.uljintrail.or.kr/



▲올해 만들어진 금강송 테마전시관은 깔끔하고 산뜻하다.



소나무가 많은 곳을 가고 싶다고 하자 그곳이 금강송 군락지이며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다고 그러신다. 이미 오전에 여러팀이 출발했으며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멀리서 왔는데 금강송도 못보고 가게 생겨서 아쉽다고 하자 먼저 금강송 에코리움을 둘러보고 금강송 군락지 안내소로 가보라고 한다. 



만약 예약자가 있다면 사정을 잘 이야기해서 동행해보라는 거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가 맞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탐방인원도 정해져 있는 귀한 곳이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유료 프로그램으로 예약자만 참여할 수 있다. 반면 내가 둘러보고 있는 금강송 테마전시관은 누구나 무료로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울진 금강소나무의 역사를 보여주고 쓰임새는 무엇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 왕의 나무, 금강소나무

조선시대 울진의 금강 소나무는 궁궐을 짓는 목재였다. 궁궐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나무보다 더 곧아야했고 튼튼해야했는데 그것이 바로 금강소나무였다. 임금과 왕후의 관을 만들 때도 사용했으니 그야말로 왕은 금강소나무 안에서 살았고, 죽어서도 금강 소나무였다.



▲휴식 공간도 있다.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사용된 나무도 금강소나무라고 한다. 오래 전 사람들은 나무를 벨 때 산신의 허락을 구하고 나무의 영혼을 위로하는 고유제를 지냈다. 제사를 지내고 벌목하기 전에 "어명이오!"를 3번 외치는데 임금의 명을 받아 하는 일이니 산신령이 양해하라는 의미였다고. 


귀한 금강소나무는 국보나 보물급을 복원할 때만 사용되며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사용할 금강소나무를 베어낼 때에도 고유제를 지냈다고 한다.



▲신기한 게임 같은 것도 있다. 산불 진화를 하거나 재선충의 매개충을 제거하는 게임이다.



▲VR 짚라인 체험도 있다.



■ 금강송 에코리움


전시관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으나 금강송 에코리움은 예약이 필수다. 1박을 하면서 건강식단을 제공받고 요가와 트레킹, 티테라피, 스파, 찜질방 등을 체험하며 에코백과 에코물병이 제공된다. 예약은 사진에 보이는 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하는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숲을 통해 치유받고 쉼과 여유를 느끼며 몸과 마을을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국내 여행지이다. 금강송 숲길 따라 힐링여행을 떠날 수 있고, 금강송 솔향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이색적인 국내여행 패키지를 찾는다면 고려해볼만한 프로그램이다.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코스


금강송 에코리움도 예약 안 해, 울진 금강소나무숲길도 예약 안 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시관을 나와 금강송 군락지로 향한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코스는 1구간(보부상길) 2구간(한나무재길)  3구간(오백년소나무길)  3-1구간(화전민옛길) 4구간(대왕소나무길) 5구간(보부천길) 등이 있고 가장 수월한 것은 가족탐방로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4구간, 그 유명한 대왕소나무길이다.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위험한 코스도 있어서 그곳은 조만간 정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금강송 군락지로 오는 길은 심란했다. 태풍의 영향인지 아니면 원래 도로를 정비하려고 했던 건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경사는 없지만 비포장 도로가 많아서 여기까지 오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금강송 에코리움에서 들은 대로 사정을 말씀드리니 기다려 보라고 그런다. 원래 예약을 안 하면 아예 들어갈 수가 없는데 멀리서 왔다고 했더니 그럼 2시에 출발자가 있으면 그때 함께 출발하라고 그런다. 30분이 남아 있어 주변 구경을 하며 기다려본다.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가족탐방로


가족탐방로는  왕복5.3km로 3시간 소요되고 난이도는 하로 분류되어 있다. 탐방 코스는 산림수련관 집결하여 500년송→못난이송→미인송→제2탐방로→산림수련관의 순서다. 운영은 2019. 4.20 ~11.30까지이며 매주 화요일 휴무다. 2인 이상이면 출발 확정이며 복장은 등상화와 등산복이다. 내년 날짜는 모르겠으나 예약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예약 가능한 날짜가 뜰 것 같다.



이날 예약자가 없어서 우리는 가족탐방로는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500년 소나무까지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셨다. 세상 감사한 일이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모든 코스는 가이드와 동행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혹시 모를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시간이 남았을 때 둘러본 금강소나무숲길




▲가이드와 함께 500년 소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소나무 씨앗?도 보여주시고 설명도 잘해주신다.



▲예약도 안 하고 온 무례한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말도 안 되게 예뻤던 길. 그래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인가 싶었다. 소나무 향이 몹시나 좋아서 계절상으로는 언제 향이 가장 좋냐고 여쭈었더니 피톤치드가 나올 때 향이 좋다고 그런다. 계절보다는 한낮에 빛이 강할 때는 언제든 이렇게 좋다고.



▲소나무에도 연리지가 있다.



■ 울진 금강송 군락지


우리나라에 있는 소나무는 한가지 종류로 모두 같다고 그런다. 그런데 지역의 날씨와 토양에 따라 소나무가 다른 형태로 자라게 된다. 울진에 있는 소나무도, 부산에 있는 소나무도, 대전에 있는 소나무도 다 같은건데 기후에 따라 자라는 모양이 달라지며 금강송 씨앗을 가져다가 부산에 심는다고 해도 이렇게 못자란다고 그랬다.



울진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금강송이라 하고 지역마다 소나무가 자라는 모양이 달라 또 걔네는 나름대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거다.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는 금강송은 다른 소나무에 비해 키도 크고 튼튼해서 궁궐을 지을 때, 왕의 관을 만들 때 사용했다. 


국보급 문화재가 소실되면 금강송을 잘라 복원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는 금강송 군락지 소나무는 벨 수 없고 군락지 아래에 있는 소나무를 사용한다고 그런다. 군락지에 있는 소나무가 보물과 같은 거라 국보급 문화재 복원이더라도 군락지 안에 있는 것은 사용할 수 없다고 그러셨다.




▲금강 소나무 의자에도 앉아보았더니 보들보들한 것이 이것이 비단인가 나무인가 싶었다.



우리는 여기까지다. 예약을 한 사람들은 저 다리를 건너 더 위까지 다녀오는 거다. 아쉬운 마음에 위로 올라가면 더 예쁜가요? 여쭈었더니 여기까지의 구간이 평탄하고 더 예쁘다며 이것만 보고 가도 괜찮다고, 하지만 다음에 울진 여행을 올 때는 꼭 예약해서 오늘 못 본 것을 보고 가면 좋겠다고 그러신다.


울진 여행의 준비는 금강소나무숲길 예약부터다. 가족탐방로는 3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하'니까 가족 여행자에게도 추천할만하다.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여행을 나서고 싶다면 500년 금강송 아래에 쉬어가는 건 어떨까. 실제로는 530년 정도 된 소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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