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구석구석 겨울 풍경
- 경기도
- 2018. 2. 7.
서울 북촌한옥마을
한옥을 입은 사람들은 국내 여행자보다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에게 이곳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입구에는 벚꽃 조화가 사시사철 만개해 있다. 한복입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
겨울이라는 것을 잊게 해주는 풍경.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보면 가슴 뭉클하게 기분이 좋다. 나는 분명 한국인이었다.
'새해복'을 기원하는 돼지빵.
북촌한옥마을 먹거리는 다양하지 않지만
좋은 의미로
하나씩 사먹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자전거와 엿장수>
겨울 바람에 춤을 추는 알록달록 치맛자락
그렇게 서울 북촌한옥마을 산책을 시작했다.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한국 관광 100선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곳은 골목 사이사이를 둘러보는 것이 여행의 큰 재미가 된다. 주변에 창덕궁과 경복궁도 있다.
북촌한옥마을은 조선시대 고위 관리나 왕족이 살았던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이다. 그래서 궁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가볼만한곳을 찾는 이들도 많지만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곳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국내 여행지 중의 한곳이다.
오르막길을 느긋하게 걸으면 아무도 없는 골목의 느낌이 제법 운치있다. 또 걷다 보면 골목골목 한복 꽃송이가 피어난다.
앉았을 때 퍼지는 한복의 풍성한 자태는 이 골목을 더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북촌 5경 가회동 오르막길
북촌한옥마을을 국내여행으로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 이 오르막길의 풍경 때문이었을 거다. 차는 당연히 지나다닐 수 없다. 그래서 더할나위 없기 걷기 좋다. 단,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그로 인해 걷기 힘들다. 한옥이 밀집한 오르막길은 과거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가옥들의 보존상태도 매우 훌륭하다. 오르기 전,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한옥마을의 진정한 풍경이란 이런 것이구나 감탄사가 나온다. 경이롭다.
북촌 6경 가회동 내리막길
오르막길이 5경이라면 내리막길은 6경에 해당된다. 한옥의 처마 끝 사이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의 전경이라니. 현대와 과거의 사이좋은 공존은 북촌한옥마을의 큰 매력이다.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 공간이기에 여행은 소란스럽지 않게 해야한다. 덕분에 사람이 많아도 크게 소란스럽지 않다.
국내 대표적인 한옥마을은 이곳과 전주 한옥마을과 경주 교촌한옥마을이다. 먹거리로 인해 변질되지 않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그대로 한옥의 전통이 있고, 그대로 골목은 따스한 느낌이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다 보면
맹사성집터가 나온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맹사성 이야기. 맹사성이 행차한다는 소문에 마을 사람들은 길을 깨끗하게 닦아놓았다고 한다. 그 길로 허름한 차림의 노인네가 소를 타고 지나가자 관리들이 호통을 치며 멸시했다고 하지.
하지만 소를 탄 노인네의 정체는 맹사성이었다. 높은 관직에 있었음에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한 맹사성. 그의 집터가 북촌한옥마을에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전망대를 겸하는 카페가 있다. 기본적인 입장료가 있는데 대신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전경을 보고 싶다면 돈을 지불하라는 의미겠지.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이곳에서 서울의 전경을 보는 일도 훌륭하다. 물론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이었다면 기쁨은 더욱 컸겠지만 그래도 좋다. 멀리 창덕궁도 보이는 듯하다.
단순하게 전망대와 카페만 있는 곳이 아니라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전망대 카페를 나와 다시 북촌한옥마을 산책을 해본다. 도령 마중 나온 낭자들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고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참으로 예쁘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벗어나 더 멀리 돌아보자. 북촌한옥마을을 구석구석 살펴보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많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주변의 소품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듯하다.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이상하게 더 정감이 가고 운치있어 보인다.
신식 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서울이지만 이곳에서는 시간이 멈춘듯하다.
겨울이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
외국인도
검은 눈동자의 우리도.
먹거리라고는 호떡이나 아주 간단한 것들뿐이지만 그래서 좋았다. 먹는 즐거움을 내려놓고 오롯이 이곳의 풍경에만 빠져들 수 있었으니까.
하루살이도 멋진 오후를 꿈꾼다는데, 사는 일이 힘겹고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날 북촌한옥마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어보자. 느껴보자. 무언가 탄탄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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