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서우봉 해변 서우봉 둘레길 완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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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에 눈 오는 지역이 많아 올해 꽃 개화시기는 늦어질 거라는 말이 많았었는데 이상 기온으로 전국 여기저기에서 꽃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벚꽃과 유채꽃을 만나러 가는 4월 제주도 여행은 기분은 들뜨고 발걸음은 가볍다. 개인적으로는 가시리에서 열리는 제주 유채꽃축제보다 함덕 서우봉 해변에 있는 둘레길 유채꽃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유채꽃을 본다고 섭지코지나 광치기 해변, 가시리로 가지만 걷는 여행을 하고 싶은 둘레길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함덕 서우봉 둘레길의 유채꽃이야 말로 제주도 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주 4.3사건을 알고 싶어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갔다가 함덕 서우봉 해변을 검색해보니 멀지 않은 거리였다. 해변을 보러 왔지만 실상 해변에서 보는 서우봉 둘레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얗고 노랗고 푸른 기운이 "어서 이리 오렴" 속삭이는 것 같았다. 뭐, 초입은 조금 지저분한 감이 있지만 누구라도 둘레길 안으로 들어가면 불만이 나올 수 없다. 그 정도로 예쁘거든.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이 있는 서우봉은 둘레 3,493이고 높이는 100m가 조금 넘어 부담스럽지 않은 제주 둘레길 코스이다. 봉우리는 북쪽과 남쪽에 각각 1개씩 총 2개가 있다. 북촌리라 하면 제주 4.3사건의 가장 큰 희생양이었고, 그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삼촌'의 공간적 배경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북촌리와 매우 가깝다. 함덕 서우봉 해변을 들러볼 계획이라면 바다만 보고 가지 말고 그곳도 꼭 들러보았으면 한다.



이 일대는 삼별초 항쟁 때 려몽연합군과 삼별초군의 최후 격전지이면서 제주 4.3사건의 비극적인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또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도 20여 곳이나 있다.




함덕 서우봉으로 올라오니 해수욕장이 더 잘 보인다. 이곳은 원래 날이 맑고 화창한 날 들러야 제주 특유의 아름다운 바다 빛깔을 볼 수 있으며 유채꽃이 피어있는 둘레길도 색감이 더 화사하다. 흐리고 살짝 비가 내린 날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분위기가 온통 깨지는 것도 아니었다. 제법 운치있지 않은가. 



둘레길에서는 많은 여행자를 만난다. 제주도 여자 혼자 여행자들도 많은 곳이 둘레길이다. 매년 봄 제주도 여행을 올 때마다 이곳은 꼭 온다는 어떤 분은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제주도 유채꽃 명소라고 하셨다. 날이 흐려 안타깝다면서 어차피 긴 여행일정이라 맑은 날 이곳을 또 온다고 그러신다. 그정도로 서우봉 둘레길을 좋아하신다고. 처음 와본 나도 사실은 홀딱 반했으니까. 그 누구라도 그러할듯 하지만...




둘레길 코스는 힘들지 않다. 다만 "힐"만 신지 않았다면 누구라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걷다가 눈을 돌리면 저렇게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함덕 서우봉 해변이 반짝이고 있다.



함덕 서우봉 둘레길

그 유채꽃 속으로






날이 흐리면 어떠한가. 비가 살짝 내려도 나쁘지 않아. 왜 다들 거기 해변에만 있는거야? 여기가 더 예쁜데. 여기가 더 향기로운데...



제주도 가시리 유채꽃 축제보다 훨씬 사진 찍기 좋고 풍경도 좋은 곳. 바닷바람에 살아거리는 유채꽃잎이 노랑 나비만큼이나 앙증맞은 곳. 이렇게 예쁜 곳인 줄 알았으면 우리도 예쁜 원피스를 입고 올 것을 그랬다며 무척이나 아쉬웠던 곳. 





휘돌아 나가는 둘레길을 따라 부드럽게 바다도 따라오고 유채꽃도 따라온다. 흐린 날에도 색감이 이렇게나 선명한데, 맑은 날이면 오죽했으랴. 그래서 낯선 그 분은 여행 중에 이곳을 2번씩이나 찾아오나보다. 


아무도 없는 둘레길,

얼마나 위로가 되는 풍경이 펼쳐져 있는지

함께 느껴봐요




제주의 따뜻한 햇살

공기의 질감마저 간지러운 여기

낯선 길목에서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고

모두의 기분이 두둥실 떠오르는 곳


여기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단한 무언가를 보려고 하지 않아도

오롯이 너의 시간

그냥

여기에서 행복하면 된다고


행복을 찾기 위해 노골적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을 남김없이 살면 된다고.



낯선이의 뒷모습도

예뻐보이는 곳.


와락,

사람의 마음을 착하게 만들어놓는 제주의 봄.







어때, 정말 황홀한 제주의 봄이지 않아?


노란 것은 유채꽃인 줄 알겠는데 약간 하얗고 보랏빛의 들풀(?)도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아재비'라고 하던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함덕 서우봉 해변 둘레길은 높이 올라올수록 그리고 멀리 올수록 해수욕장이 더 잘보인다. 카페 델문도가 있는 저곳이 이제 작게 보일 정도이다. 또한 전체 둘레길을 다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적당히 산책한 후 다시 해변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둘레길 여행이 아니라면 이곳 전체를 도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해변이 보이는 이쪽의 풍경이 더 좋아, 그냥 이쪽만 걷고 돌아나가도 문제는 없다. 




그곳에서 만난 까치도, 제주의 말도 반가운 곳

안녕 봄

안녕 JEJU


아, 봄이 아니더라도 함덕 서우봉 둘레길은 나름 괜찮을 듯하다. 바다와 함께 걷는 둘레길이라니. 참 낭만적이잖아. 여름에도 바다의 바람이 구슬땀 살랑 닦아주고 응원해주는 좋은 여행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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