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고택 카페 문경 화수헌 비오는 날 운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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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더욱 운치있는

200년 고택 카페 문경 화수헌

 

SNS에서 문경 핫플로 자리잡은 문경 카페 화수헌. 젊은 사람들에게만 인기 많은 장소인 줄 알았으나 어르신들도 찾아오는 문경 명소였다. 요즘은 60대도 청춘이고 SNS 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여행지 유명 카페는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잘 알고 계시기도 하니까. 문경 화수헌의 고택 분위기는 나이를 떠나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분명 있다.

 

 

 

 

문경 비오는 날이었다.

 

비가 오니까 사람이 없을까,

아니면 비가 오니까 모두들 카페로 몰려왔을까

아무튼 사람이 좀 없었으면 좋겠다

 

쫑알거리며 문경 화수헌 근처에 도착했다. 뭔가 써 있어 멈칫했다. 너무 작은 글씨로 써있어 보이지 않아 가까이 와보니 외부차량은 마을 내 진입금지라고 써 있었다. 외부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은 저기 오른쪽 옆으로 넓게 만들어져 있다. 하천 근처라 풍경이 좋기도 하다.

 

 

'외부차량 마을 진입 금지' 이유는 마을 도로가 좁기도 하고, 농기계가 다니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해서다. 누구는 마을 안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도 하고 누구는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기도 하고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 어쨌거나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화수헌까지 걸어간다. 주차를 하고 화수헌까지는 걸어서 고작 2 ~ 3분 거리다.

 

 

주차를 하기 전부터 '저기가 화수헌이겠구나' 딱 알아챌 수 있다.

 

 

주차를 하고 2 ~ 3분이면 화수헌에 도착.

그런데 화수헌 주차장이 바로 근처에도 있었네? 걸어오는 동안 마을 풍경도 예쁘고 마을 입구 주차장 하천과 정자의 풍경 또한 고즈넉하니 그쪽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것도 손해볼 일은 없다.

 

 

1790년 우암 채덕동이 창건한 고택. 

2015년 문경시에서 매입해 보수 정비하였고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공모사업 1호점으로 화수헌 한옥카페가 탄생되었다고 그런다. 이 동네는 문경의 대표적인 양반촌이었다고 그러는데 그래서인지 마을 분위기도 좋아 날이 좋을 때는 산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문경 여행코스가 될 것 같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화수헌 안쪽의 마을 진입은 삼가해야한다.

 

 

문경 비오는 날에도 한옥 분위기가 좋은 화수헌 카페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 맑은 날에는 손님이 많아도 걱정 없다.

 

1790년에 지어져 230살이 된 이 집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그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지금의 화수헌이 얼마나 의미있는 카페인지, 이 작은 시골마을에도, 문경시에도 더 애틋함이 있을 것 같다. 해체되어 고자재로 팔려나갈 뻔한 안채와 사랑채는 그 자리에서 편안한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마을 안쪽으로는 출입하지 말 것

 

 

왼쪽이 주문하는 곳

 

문경 화수헌

메뉴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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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헌의 대표메뉴는 떡와플 세트다. 떡와플에 먹고 싶은 음료 아무거나 2잔을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18000원이다.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다. 가래떡구이는 세트는 아니고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다. 

 

 

제주도에 비하면 커피 음료 가격이 이렇게 착할 수 없다.

 

음료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가래떡구이에 음료 2잔을 주문하면 떡와플세트 가격과 비슷하다. 따라서 와플을 먹거나 가래떡구이를 먹거나 가격은 비슷하다. 단품메뉴로 볼 때 가래떡구이보다 떡와플이 2천원 비싸다.

 

 

문경 카페 화수헌의 착한 점은 문경의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여 메뉴를 개발했다는 거다. 문경 오미자에이드나 8곡 미숫가루, 오미자가 발그레졌청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는 셈.

 

좌석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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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와 사랑채 모두 카페로 운영되고 있지만 방이란 방은 이미 손님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비오는 날이라 방은 따뜻하고, 누울 수도 있고, 일행끼리 오붓하며 안전하기도 하니 대청마루보다는 방이 먼저 만석이다. 맑은 날이라면 마루나 야외가 더 인기있지 않을까 싶다. 

 

 

방 아래마다 놓여있는 신발을 보면 그 안에 손님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비어있는 방이 있지 않냐고 묻자 바쁜 와중에도 방을 돌며 비어있는 공간이 있나 찾아주신다. 90년대생 젊은 부부가 운영한다더니 상냥하고 친절하시다. 역시나 비어있는 방은 없었고 대청마루에 자리를 잡는다.

 

 

방은 위와 같은 형태였고, 간혹 한자리 비어있기는 하였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들어가 앉았겠지만 그냥 대청에서 비 내리는 거 보면서 마시기로 했다.

 

 

문경 화수헌 대표 메뉴 떡와플 세트

음료 2잔 포함 18000원

 

 

그러니까 떡으로 만든, 떡반죽으로 만든 와플?

 

 

치즈를 안 넣었는데 이렇게 쭉쭉 늘어나고?

 

 

콩가루 올라간 아이스크림도 함께 나오니까 가성비도 괜찮고

 

 

요거요거 떡와플 엄청 맛있네

 

작년까지는 수플레 팬케이크가 유행하다가 요즘 제주에서는 카페마다 크로플이 엄청 유행이다. 수플레보다는 크로플이 확실히 더 맛있는데 크로플보다는 떡와플이 내 입맛에 더 맞다. 심심한듯하면서 쫄깃하고, 먹다보면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심심해서 소금 먹는다는 말처럼 생쌀을 먹다보면 고소하고 단맛이 느껴지는데 떡와플이 딱 그렇다. 젊은 사람 입맛에도 맞고, 이건 부모님들도 너무너무 좋아할 맛이다.

 

눈처럼 뽀얀 것이 예쁘기도하고 맛도 좋고 200년 한옥 카페에 잘 어울리는 메뉴다. 

 

 

'이거 너무 맛있다, 와플기계 사서 우리도 집에서 해먹자' 하였더니 요즘 너튜브에서 떡와플 만드는 영상이 핫한데 나만 몰랐다고 그런다. 막상 집에서 하면 저게 다 달라붙어서 난리도 아니라고, 집에서 해먹을 게 못된다며 이건 카페에서 사먹는거라고. 문경 화수헌은 떡와플도 맛있고 미숫가루와 커피도 맛있다. 

 

 

요기 앉아서 사진 찍는게 SNS에서 유행인데 비 오니 세상 귀찮다. 사람들도 다들 방을 차지하고 누워 비오는 소릴 듣는다. 생각해보니 이거 정말 힐링이잖아? 사랑채 안채에 누워있는 건 한옥 펜션을 빌려야만 가능할 것 같은데 여기는 신축도 아닌 200년도 넘은 고택이니까.

 

 

시간이 지나니 사람이 빠져서

 

 

가장 전망 좋은 이 방으로 옮겨

한 시간을 누워있다가

 

 

 

이 방 저 방 구경도 하고

 

 

사방으로 뻥뻥 뚫려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한옥카페

원래 이런 200년 고택 가면 "올라가지 마시오" 써있는데 이런 곳에 누워있어도 된다는 게 신기하다. 누워서 올려다보면 선이 더 예쁜 문경 화수헌.

 

 

바다도 없고, 수국도 없는 카페였지만 

대신에 가격은 부담없고 떡와플과 음료와 커피의 맛까지도 좋았던 문경 화수헌. 비오는 날이라 SNS에서 보았던 풍경을 보지 못할까봐 아쉬웠으나 비오는 날이나 더 운치있고, 방에 누워 빗소리 듣기 좋았던 200년 고택의 편안한 카페. 철거되어 고자재로 팔려나갈뻔한 전통을 지켜냈으니 그 의미가 바래지 않고 더 편안하고 착한 카페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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