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 바다가 이렇게 예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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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에서 참 변하지 않고 오래 사랑을 받는 곳 태종대. 부산 태종대는 참 고전적이고 또 클래식하다. 이름에서 이런 느낌을 받고, 또 그곳에 머무는 동안 실제 그런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연령을 따지지 않고, 누구와 여행을 왔느냐도 의미없게 만드는 모두에게 어울리는 부산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태종대는 수국축제기간에 가장 인기가 많지만 그윽한 부산 바다가 보고 싶을 때, 그 목적도 충분히 달성할만큼 예쁜 바다를 가지고 있다. 태종대 자체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부산 태종대 다누비열차

순환열차의 이름이 <다누비열차>이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이고, 또 경사도 꽤 가파른 구간이 많아서 걷기 힘드신 부모님이나 아이와 왔다면 다누비열차없이 이곳을 누비는 일은 정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체력 좋은 젊은 사람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다니지는 않는다.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내가 이곳을 걸어서 올라왔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거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

다누비열차 시간표과 요금

열차는 하절기에는 9시 20분 ~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 20분에서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 계절에 따라 마감하는 시간이 한 시간 차이난다는 것을 알아두자. 평일에는 15 ~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주말에는 방문객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 횟수를 늘린다. 가장 중요한 점은 비가 내리거나 기상 상태가 안 좋을 경우 운행을 안 한다는 것이다. 내가 부산 여행을 갔을 때 여름에 태종대를 간적이 있었는데 소나기가 내려 바로 내 앞에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바닥은 말랐지만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운행을 거부했다. 모두 안전을 위한 일이었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부산 날씨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다누비열차 용요금은 성인 기준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고 30명 이상의 단체는 할인도 된다. 매표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고 기상이 나빠져 운행이 중단될 경우 그자리에서 환불을 해준다.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모자상>

1976년에 설치된 모자상은 이곳에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떠올리게 만들어 삶을 포기 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평일이었지만 부산 여행자들이 모두 태종대로 몰려온듯 사람이 많아서 약 40분 대기한 후 다누비열차를 탈 수 있었다. 열차는 중간중간 의미있는 장소에서 내려준다.

 그러면 내려서 사진을 찍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어차피 이용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다음에 오는 다누비열차를 타고 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내가 처음에 탄 열차를 꼭 타야할까?' 그런 걱증은 하지 않아도 된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만난 풍경





부산 바다가 이렇게 예뻤던가?

해동용궁사에서 보았던 바다보다 더 넓고 푸르고 잔잔했다. 아래로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인다. 신라 태종무열왕이 이곳의 수려한 경관에 반해 자주 찾아서 태종대라는 이름이 붙었고, 한편으로는 신선이 살던 곳처럼 신비하다하여 신선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신선대는 거제도가 유명하고 부산은 태종대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전망대에는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날이 좋으면 대마도(쓰시마섬)까지 보일 정도다. 대마도는 일본 큐슈 후쿠오카보다 부산에서 훨씬 더 가까우니까.



<다시 다누비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자신이 내리고 싶은 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된다.>





영도 등대

다누비 열차에서 내려 이곳은 약 5분이상 걸어서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도로에서 한참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내려가거나 올라올 때 약간은 힘이 들 수 있는 코스이다. 1876년 고종 때에 부산항이 개항하면서 선박의 왕래가 많아지자 영도 등대를 개설하였다는 말도 있고, 일본의 군사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원래 이름은 목도등대로 1906년 12월에 처음 불을 밝혔다.




영도등대에는 볼거리가 많다. 부산 태종대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기도하다. 바다를 실컷 볼 수 있도록 건물의 안팎과 옥상까지 여행자들을 위해 가방하여 전망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하고 있다. 밑으로 내려가 기암석 위를 걷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아찔하기도 하고, 태종대 유람선을 타는 사람들이 흔들어주는 손을 마주하는 일도 즐겁다. 새우깡을 따라 힘찬 날개짓을 하는 갈매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망부석

바다만 보다가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기암절벽과 우뚝 솟은 망부석은 부산 태종대의 보석과 같았다. 망부석은 왜구에 잡혀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부인이 돌려변하였다는 설이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군 요새지로 사용되어온 곳이라 해방이 된 후에도 이곳은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부산답지 않게 이렇게 깨끗한 풍경이 펼쳐지는 이유. 부산의 푸른 바다와 망부석,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게 만든다.





아래로 내려가면 어머님들이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현장도 만날 수 있다. 부산의 겨울 날씨는 눈이 오지 않을 정도로 온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종대는 바람이 많이 분다. 따뜻한 옷차림으로 찾아간다면 추위에 망설이지 않고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으니 옷차림에 신경쓰는 것도 부산여행 팁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다른 어떤 것 없이 바다를 마음껏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부산 태종대. 겨울이면 또 어떠하랴. 신라 태종 무열왕처럼 화살을 쏠 수는 없지만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신라시대의 바다는 얼마다 더 푸르고 예뻤을까, 지금도 너는 충분히 눈 부신데 1400년 전은 오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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