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가볼만한곳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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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가볼만한곳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겨울이라 방콕. 추우니까 방콕. 이불밖은 위험하니까 방콕. 그런데 나는 겨울이 더 좋더라. 겨울에 어울리는 여행지는 대부분 실내 관광지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국내 여행지를 둘러보면 겨울에도 그 매력이 충분하고, 계절을 비껴간 듯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여행지들이 꽤나 많다. 



담양  가볼만한곳은 빠삭하게 꿰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도 아직도 못가본 곳이 많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이고, 내일이면 황사까지 몰려온다던데, 그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 담양.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사람들에게 흔하게 알려져 있는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프로방스, 메타세콰이어길보다 덜 알려져 있다. 덕분에 조용하고 공기는 더 상쾌하다. 대나무숲 사이사이 속삭이는 참새들의 '짹짹' 소리가 정겹고, 발랄하다.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주차장 : 마련되어 있고 무료이다.

입장료 : 어른 2,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입장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6시까지




주차를 하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서면 테마공원이 바로 시작된다.  들어서자마다 다른 햇살을 느낄 수 있다. 공기의 질감까지 한껏 부드러워졌다. 온몸이 간질간질하게 상쾌한 바람이 있고, 눈과 귀가 즐거워지도록 대나무의 흔들림과 바람에 나무끼는 소리가 있다. 


겨울인데 너는 어쩌면 이토록 푸른 것이 한결같은지, 이곳을 온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



담양 가볼만한곳이라면 당연히 죽녹원이 1위이다.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보려고 오는 담양 여행이 아니었지만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죽녹원보다 훨씬 좋았다. 대나무는 더 우렁찼고, 어쩌면 사람들이 대나무를 통해 위로받고자했던 그 목적이 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대나무를 만나러 왔다가 나를 만나고 갈 수 있는 곳. 거기가 이곳이었다.



잘 보이지는 않을테지만, 안내도를 첨부했다. 넓어보이지만 또 그렇게 넓은 곳은 아니다.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대나무뿐만 아니라 소나무 숲길도 있고, 갤러리나 기타 다른 부대 시설이나 산책길도 있다. 앞만 보고 걷는다면 1시간. 걷다 뒤를 돌아보거나 잠깐 앉아있거나, 아이의 걸음처럼 좁은 보폭으로 걷는다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처음 오르막길은 포장 도로였다. 얕은 돌담을 넘어 대나무가 빼곡하다. 신비한 분위기를 가진 이름 모를 아름드리 나무도 있다. 영화에 나올법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정말 포장도로가 아닌 흙길이었다면 더 그랬을 거다.  


꼭 제주도의 어느 숲길을 걷는 느낌도 났다. 사려니 숲길이거나 비자림이거나 절물자연휴양림이거나...




중간중간 이정표 안내가 잘 되어 있다.  어디로 국내여행을 떠나든 이정표 안내가 잘 되어 있는 곳은 칭찬해주고 싶다. 포장길을 지나 왼쪽으로 걷기 시작했더니 담양의 매력이 살아넘치는 대나무길이 속살을 드러낸다.



겨울에 집나가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나오니 마음이 호강한다.


여름이라고 말하는 듯

초록이 눈부시다.



또다른 길이 드러났다.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걷는 길이 다양하고, 길이 넓지 않아 대나무와 더욱 가까워진다. 죽녹원의 장점이라면 평지가 많아 어르신들도 걷기 좋다라는 것.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이곳이 대나무와 만나기 더욱 좋다라는 것이다. 수도 없이 말했다.



"여긴 대나무가 정말 크네!"

"바람소리가 참 좋다!"

"아무도 없고, 조용하니 여기에 오길 참 잘했어!"

"여름에 오면 장난 아니게 시원하겠다."



숲에 들어와 있으니 춥지도 않다.


겨울 담양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가족여행이라도 좋다. 다만, 먹거리 많고 생기넘치는 관광지를 찾는다면 이곳은 탈락이다. 혼자 국내여행지를 찾는다면 당연히 이곳은 합격이다.



광장에는 못생긴 장승들도 있다. 또한 이곳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광장에는 포스터들도 붙어있다. 2000년 대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들의 촬영지다. 이곳에서 무엇을 찍었나 궁금하다면 담양 여행을 떠나보자.



서쪽 이정표 장승.영화 촬영지

북쪽 소나무숲길

동쪽 전설의 고향 촬영지




북쪽으로 방향을 뜰어 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대나무에 이어 소나무라니.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풍경은 편하지만 내 마음은 따뜻해진다. 겨울 담양 여행은 옳다.



낙엽 위로 소나무의 그림자도 좋다. 봄만, 여름만, 가을만 있는 것은 잔인하다. 평일만 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주말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겨울 같다. 겨울에 이런 숲길을 만나고 걷는 것은 마음을 두둥실 떠오르게 한다.



바람개비 동산을 지나




다시 대나무숲을 만났다.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기 시작하면 대나무숲 - 장승. 영화 촬영지 - 소나무숲 - 바람개비 동산 - 다시 대나무숲 - 전설의 고향 촬영지. 이런 순서로 산책이 가능하다. 입구 왼쪽의 대나무숲길보다 이쪽의 느낌이 훨씬 좋았다. 천천히 걸었더니 여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우리 외에 이곳을 담양 가볼만한곳으로 선택한 사람은 가족 여행자 2팀, 커플 여행자 1팀 정도였다. 나는 그래서 더 좋았는데, 사람들은 한 30분 정도만 둘러보고 가는 눈치였다. 


겨울 오후 네시의 햇살이 대나무 숲을 파고 들어온다. 여긴 느낌이 정말 좋다.




그리고 한편으로 기대되었던 전설의 고향 촬영지. 여름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얼마나 열심히 보았었던가. 가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해주는 거 보면 하나도 안 무섭다. 어렸을 땐 귀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촬영이 오래전에 이루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세트를 잘 꾸민건지. 귀신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오게 생겼다. 초가집은 어두컴컴했고, 마루 어딘가에 진짜 귀신이 앉아있는 것 같아 한 번만 쳐다보고 바로 발길을 돌렸다.



지금도 겨울은 열심히 지나가고 있는데

다시 없을 겨울

똑같은 겨울은 절대 다시 오지 않으니까.


지금을 남김없이 열심히 살고 싶다면

겨울이라는 핑계 대신에

햇살이 조금 따뜻해지는 어느날

담양 대나무 숲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하늘을 가을처럼 푸르게 높았고, 반듯하고 날씬하며 쑥쑥 자란 대나무 숲이 끝내주게 좋았다. 당신도, 이 겨울, 이런 풍경을 보고 싶지 않나요?  담양 가볼만한곳들은 어디를 가든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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