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등대와 전시관, 여수에서 가장 예쁜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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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등대가 인상적인

여수 하멜 등대와 전시관




여수에서 가장 예쁜 등대는 하멜 등대가 아닐까 싶다. 오죽했으면 여수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에 이 등대를 벽화로 그려넣었을까. 흐린 날도 이렇게 예쁜데, 완전하게 화창한 날씨에 이곳을 찾아왔다면 저 빨간색은 무척이나 더 화려하고 강렬했겠다.



하멜과 여수는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곳에 등대가 있는 걸까. 여수 여행지 중에서 한적하고 정감있는 풍경을 원한다면 하멜 등대과 전시관을 추천한다. 풍경도 좋고, 바다는 고요하고 모든 것이 좋았다.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거닐어 볼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다.





하멜 등대와 전시관은 거북선대교 아래에 있다. 


그래서 그 위를 오가는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구경할 수 있는데 마치 풍등처럼 둥둥 떠나니는 그 모습을 모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타는 것 못지 않게 밑에서 구경하는 것도 커다란 재미라는 것! 전날 낭만포차에서 신나게 버스킹을 즐겼다면 다음날만큼은 여수의 진득한 매력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 장소가 되어줄만한 곳이 여기다.



▲하멜 전시관


하멜 표류기로 알려진 

네덜란드인, 하멜.

그의 일행이 3년 6개월 동안

여수에 머물렀던 흔적의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하멜 등대


상시개방

무료입장

무료주차







따닥따닥 붙은 작은 배들이


지난 밤, 


화려했던 여수를 벗어내고

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어촌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 와중에 고개를 들어

자꾸 해상케이블카를 바라본다.


"음, 부러우면 지는거야"




여수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중에서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케이블카. 


밤에도 대기줄이 그렇게 길더니 낮에는 사람이 당연히 더 많아 저 녀석은 낮에도 밤에도 바쁘다. 한 번쯤 타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지만 여수 밤바다와 야경은 돌산공원에서 보는 것이 더 예쁘고, 여수의 낮은 이렇게나 예쁜 하멜 등대에서 보면 된다. 대기줄 길어서 못탔다고 속상할 일은 아니다.




하멜 등대

 왜 여수에 있을까?


네덜란드의 선원이었던 그는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게 된다. 낯선 땅, 조선에서 그의 삶은 어땠을까? 순탄하지 않았다. 단지 하멜 표류기로만 알고 있었을 뿐, 그는 이곳에서 유배생활과 다름없는 노예의 삶이었다. 그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고, 방해를 한 사람도 있었다.



그가 조선에 머문지 13년 28일이 지난 1666년 9월 4일. 하멜은 전라좌수영이 있던 여수를 떠나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실제 여수에서 머문 기간은 3년 6개월이었고,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해를 시작한 곳이 바로 여기다. 350년 전 이곳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과 장소를 기억하고자 하멜 등대와 전시관이 만들어졌다. 



▲고소동 벽화마을



멀리서 보아도 색감이 참 예쁜 고소동 천사 벽화마을은 하멜등대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따라서 이곳을 둘러보고 벽화마을쪽으로 여행코스를 정하면 된다.









케이블카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곳에서는 돌산대교, 거북선대교가 다 보인다. 보이는 곳은 여수시 돌산읍으로 그곳을 가려면 돌산대교나 거북선 대교를 건너면 된다. 해상케이블카를 탈 수도 있고, 돌산공원에서의 여유로운 산책도 근사한 여수 여행코스이다.




목 아플 때까지 실컷 구경하고

이제 하멜 전시관으로 들어가보자.



하멜 전시관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까지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하멜 표류기


조선에 억류되었던 13년 28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의 삶을 기록한 것이다. 사실 그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이곳에 억류된 기간의 임금을 회사에 청구하기 위해 기록했던 사내보고서였다.  그래서 학자들은 하멜 표류기가 아닌 '하멜 보고서' , '하멜 일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1630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20세에 네널란드 동인도연합회사 선원이 되었다.  1653년 자카르타를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풍랑으로 인해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 



▲하멜 전시관은 2층으로 구성



2층 하멜 전시관에서는 그가 조선에 머무는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고국으로 돌아간 뒤 삶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여수 가족여행지로 좋은 장소이다. 





처음 제주도에 표류했던 하멜 일행은 한양으로 압송되었다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재미있게 보는 '천일야사'에 박연과 하멜의 일화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역사를 드라마로 배웠어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박연은 조선으로 귀화하여 잘 살았고, 박연은 하멜에게 귀화할 것을 권했지만 그는 끝끝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당시 임금이었던 효종도 외국인을 다시 내보낼 수 없다며 그의 부탁을 거절해 버렸다. 계속해서 조선 탈출 계획을 세우자 한양에 있다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오게 된 하멜 일행.


강진에서의 삶은 힘들었고 구걸하며 살기도 했다고 그런다. 강진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순천, 남원, 여수로 다시 분산 유배되는데 그때 하멜이 오게 된 곳이 여수였다. 



1666년 일행 7명과 함께 조선을 탈출, 일본 나가사키를 거친 후 1668년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그동안 조선에서 머물렀던 경험을 토대로 '하멜 표류기'를 써서 조선이라는 곳을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책의 저자(?)가 되었다.  




그는 이 기록을 넘기며 14년 동안 받지 못했던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가 남긴 기록은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었지만 조선인을 식인종으로 표현하는 등 오역도 많았다고 한다. 네덜란드 호린험에는 하멜의 동상이 있고, 여수 하멜 전시관 앞에 있는 동상도 네덜란드에서 보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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