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영취산 등산코스 지도 첨부
- 전라도
- 2018. 4. 2.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를 다녀왔다. 축제는 4월 1일로 막을 내렸지만 조금 높은 곳은 덜 만개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진달래축제가 아니더라도 영취산이야 여수 가볼만한곳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험난한 코스도 아니기 때문에 주말에는 산악회 모임에서 자주 오는 곳이다.
여수 영취산 등산코스 지도이다. 파일은 바로 위에 첨부해놓았으므로 다운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영취산 등산코스는 주최측에 의해 "상-중-하"로 구분되어 있다. 평소 등산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하" 코스인 상암초등학교 ~ 봉우재코스를 선택하였다. 진달래축제가 열릴 때는 상암초등학교에 주차장을 마련해 놓았었고 축제가 아니더라도 그 일대에 주차할만한 공간은 많으니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관계자분께 상암초 ~ 봉우재 코스가 정말 "하" 코스가 맞냐고 물었더니 "누가 하 코스래요? 중 코스는 됩니다" 그러신다. 상중하는 지도를 만든 사람 마음대로 구분이 되어있었나보다. 어쨌거나 이쪽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그대로 올라가기로 했고 결론은 이러했다. 영취산 등산코스 경로 중에서 "하"는 맞지만 다른 산에 오르는 "중" 정도라는 것. 여수 영취산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쪽으로 오는 것이 편하다는 것은 진실이다.
<상암초등학교 주차장>
초등학교에 주차를 한 뒤 마을 골목을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많지는 않지만 벽화와 이 지역 아이들의 동시가 벽화와 함께 어우러져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날이 좋지 않았다. 하늘이 파랗기만 한 날, 미세먼지 없는 날 찾아오면 풍경은 더 끝내주겠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가 마을에서도 보인다. 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마을 벽에 등산코스를 안내하는 표시들이 몇몇 있다.
마을 아주머니들이 직접 재배하고 채취한 농산물이나 봄나물을 판매하기도 하신다. 또 시골집 마당에서 막걸리나 파전 등을 판매하는 집도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취산 등산코스의 난이도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상암초등학교 ~ 봉우재까지
이곳은 난이로 하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절대적으로 "하"코스가 아니었다. 아래에서 안내하는 분의 말처럼 "중"코스는 되어 보였다. 흙길도 아닌 자갈, 아니 모난 돌덩이들의 길이었다. 경사는 적어도 50도 이상은 되어 보였다. 바닥이 돌덩이이다보니 오르는 사람보다는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더 위험해 보였다.
등산 장비를 갖춘 사람들 마저도 내려오는 길에 여럿 미끄러졌다. 바닥이 돌덩이였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는 일이 위험한 일은 아니었으나 얼마나 창피할거야.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힘들다. 나는 정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폐가 찢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어딘가에 주저 앉아 쉬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멈춰서며 물을 마시는 일을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5 ~ 7번은 반복했다. 초등학교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은 정말 딱 50분이 걸렸다. 계산해보기 위해 출발하며 시간을 봐두었기 때문에 파악이 됐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코스는 아니나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등산스틱 정도는 있는 것이 수월하고 물도 넉넉하게 준비해오는 것이 좋다. 아, 앞으로 산에서 열리는 봄축제는 오지 말자고 했다. 진달래 보기 전에 내가 죽어날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50분을 올라오니...
마침 진달래축제가 열리고 있던 시기라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 먹거리 장터도 몇 곳 있었다. 여기까지 저걸 들고 올라오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축제 기간이 아닐 때는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50분이면 될줄 알았지만 저기 위까지 또 올라가야한다. 분홍 물결이 넘실대는 진달래 군락지가 아름다웠지만 정상까지는 올라가야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 또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 대부분의 목표는 더 위까지 올라가는 것이니까.
영취산 진달래축제
예쁘긴 예쁘다 ㅎㅎㅎ
이제 사람들은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진달래축제
바람에 날리는 분홍빛 향기
가까워지는 정상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저렇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중간중간 계단이 없고 바위길도 나타난다. 단점이라면 계단이 높게 만들어져서 오를 때 무릎이 많이 아프다. 초등학교에서 여기까지 오르는 길이 오히려 힘들었고,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의외로 힘들지 않았다.
계단이 많았지만 돌길보다는 낫다. 하지만 위험한 길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찔한 상황이 몇 번 연출되기도 했다. 오르지 않고 밑에서 올려다보는 모습도 멋있다. 산은 여기저기 핑크빛이었다. 벚꽃보다 더 아름답지 않은가, 진달래가 물어본다.
정상을 정복한 자들의 여유
밑에서부터 또 10 ~ 15분 정도를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은 영취산 시루봉이다. 저 비석과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할 정도였다. 평평한 곳을 찾아 무거운 가방을 푼다. 먹거리가 잔뜩 들어 있는 사람들은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과 봄바람소리를 벗삼아 배를 채운다. 명당을 찾아 사과 한입을 깨무는 등산객의 뒷모습에도 봄이 묻어있다.
이곳에 오르면 여수 전경이 펼쳐지며 기막힌 경관이 있어야하는데 우리의 봄은 미세먼지로부터 위협당하고 있다. 정상에 올랐으나 답답한 시야이다. 입안에는 먼지가 가득이다. 과일을 싸가지고 왔는데 입안에 가득한 먼지 때문에 먹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저곳이 흥국사
높이는 비슷비슷해보이나
저곳으로 가고 싶다면
여수 영취산 등산코스는 다른 곳을 선택해야한다.
위에 첨부한 지도를 참고하도록
정상에서 볼 때
가장 예쁜 곳은 여기
그래서 사람들은 저곳의 진달래 군락지가 보이게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난 심장이 벌렁거린다. 저곳으로 건너가는 일 자체가 무서웠다. 하지만 용기내어 건너가보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시루봉에서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으로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하늘빛이 아쉽다. 햇빛 좋고, 날이 화창한 날 영취산을 찾아온다면 더 만족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힘들게 올라온 결과는 제법 흡족하다.
내려오는 길의 모습
올라올 때보다는 확실히 편하다. 중간중간 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저 핑크빛 물결이 몰려있는 곳에서 인물 사진 찍기 좋다
ㅎㅎ
나도 사진 한 번 찍어주고
벚꽃보다 더 예쁜
진달래 좀 감상해보아요
벚꽃보다 분홍이 더 짙은 진달래. 군락지라서 더 볼만하다. 비록 여수 영취산은 나에게 쉬운 코스는 아니었고, 등산코스도 "하"를 선택했지만 하 같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쁘긴 예쁘더라.
특히 나와 같이 하를 오르던 많은 사람들도
"여기 하 코스 맞아?"
"여기 최상급 코스 아니야?"
할 정도로 영취산 등산코스는 만만하지만은 않다. 그래도 소요시간이 적기 때문에 견딜만하다. 올라오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니 그에 대한 보상도 뒤따라오니까.
내려올 때는 다른 코스로
초등학교에서 올라왔던 등산코스는 돌밭이기에 내려갈 때 더 위험하다. 넘어지는 많은 사람을 보아서 그곳으로 내려가기 싫었다. 내려가는 길이 하나 더 있다. 이쪽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이었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결국 여기도 초등학교로 통한다고 한다.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돌밭 보다는 소요시간이 더 길다. 경사가 심하지 않으니 당연히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려오면서 보니 벚꽃이나 목련도 피어있고, 편백나무 숲도 만날 수 있다. 경사가 급하지 않으니 힘들지도 않다. 비록 소요시간은 초과된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여수 영취산 등산코스는 상암초등학교 쪽으로 오르고 내려올 때는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는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내려올 때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은 고작 20분 정도이다. 힘이 덜 들고 내려올 때 볼 수 있는 풍경이 더 좋다. 내려오는 길이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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