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 : 안반데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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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 위의 땅

구름과 나란히 걷는

안반데기 마을




강릉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필수코스였던 곳. 제발 강릉 날씨가 화창하기를 기대했지만 흐렸다. 비는 안 왔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구름 위에 있는 마을

안반데기


진짜네

풍차가 구름에 갇혔다.



오는 방법


물론 내비로 검색해서 오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는 길이 그렇게 험할 줄은 몰랐다. 강릉시내에서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지만 안반데기 마을로 오르는 길은 꼬불꼬불, 경사도 심하고 도로도 좁았다. 저수지도 있고 산세도 아름다워 처음에는 좋았으나 이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길에 친구는 꼭 이런 곳을 와야하냐며 운전하는 내내 투덜거렸다. 시내에서부터 이곳까지 꼬박 한 시간이 걸렸다. 



내려갈 때 방법


올 때는 강릉에서 왔지만 갈 때는 평창(대관령)쪽으로 내려가면 고속도로에 더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올라왔던 길로 가면 더 멀다. 결론은 강릉, 평창 어느곳에서나 올 수 있는 곳인데 강릉쪽 도로가 더 길다. 평창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리는 짧으나 상대적으로 더욱 경사졌고 도로 폭도 좁다.(왠지 구도로의 느낌이랄까?) 그래도 내려올 때 평창쪽으로 내려오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고, 고속도로 진입도 빨랐다는 점을 참고하자.(길은 험하다;;;)



고랭지농촌문화관


주차장이 있는 곳에 건물 하나가 있다. 커피와 아주 간단한 먹거리가 있으며 화장실이 있다. 또한 이 마을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소개와 사진도 전시되어 있으니 먼저 둘러보면 이곳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을의 입장료,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다.




강릉 커피빵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사먹을까 하다가 초당 순두부를 먹었던 식당 사장님께서 '커피빵은 그렇게 맛있지 않다, 대신 커피는 마셔보고 가라'라고 말씀해주셔서 사먹지 않았던 빵. 또 낱개 판매는 잘 하지 않고 박스째 파는 곳이 많아서 먹지 않았었는데 여기는 낱개로 판매한다. 1개에 1500원. 역시 맛이 없군... 커피향이 나지만 쓴맛이 강했고, 안에는 팥앙금인데 2개가 별로 안 어울린다.



둘러보는 방법


밭 사이로 포장도로가  있다. 포장 도로가 있는 곳까지 차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구경할 수 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나 농기계가 들어갈 정도로 좁은 포장도로로는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된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포장길로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다니며 풍경을 감상한다.



고랭지 농촌 문화관

오른쪽으로 오면 볼 수 있는 모습


풍력발전기가 보일락말락

구름의 장난



조금더 오르면

넓어지는 시야



그나마 많이 핀 철쭉 나무


놀랐다. 세상에~ 철쭉이 이제 봉오리만 생긴 것들이 훨씬 많다. 그나마 만개한 나무가 이 정도지만 자세히 보면 이 나무도 봉오리가 많다. 남부지방에 비해 한 달 정도는 늦는 것 같다. 다른 야생화들도 피어있지 않았다. 수국은 이제 봉오리가 보일랑말랑이었고, 뒤늦게 새순이 올라오는 나무도 있었다.




해발 1100m

구름속을 거닐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지만 시내에서 꽤 멀고 대중교통이 없어 차가 없다면 강릉 여행에서 들러보기 힘든 곳이다. '안반'이라는 것은 떡을 칠 때 아래에 있는 넓은 나무판을 말한다. 어디 여행갔을 때 '떡치기'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 아래에 있는 나무판이다. 산비탈 지형이 떡치는 판인 '안반'과 닮았다고하여 마을의 이름이 붙여졌다. 옥녀봉과 고루포기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가 60만평에 이르니 한 눈에 살펴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넓이이다. 그나마 멍에 전망대에 오르면 가장 탁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람이 강하니

풀들도 나무도

키가 작다.

딱 땅에 붙어서 자란다.



마을의 역사



1965년부터 국유지 개간을 허가하였다고 하던데 문화관에서 읽은 바로는 한국 전쟁 이후 미국의 도움으로 곡물 생산을 증대하고자 개간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된다. 이곳을 일군 것은 화전민들이다. 돌을 파내고 치우고, 기계도 들어올 수 없는 이 비탈을 오로지 소를 이용하여 고랭지밭을 만들어냈다. 1995년에 경작자(화전민)에게 이곳을 매각하였으며 지금은 20여 농가가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면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고 한다.




멍에 전망대



문화관을 보고 섰을 때 왼쪽으로 비탈길을 오르면 멍에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하지만 포장되어 있어 차로 올 수 있으며 전망대 가까이에 작지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 여행자들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안반데기 전경을 일부나마 볼 수 있다. 규모가 커서 절대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으며, 구름이 가려서 다 볼 수도 없다. 여기는 구름 위에 있는 땅이다.




멍에 전망대로 가는 길


비포장 도로

물에 젖은 흙길

조심할 것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서 3 ~ 5분


더 조심해야할 것은 장난없는 바람.

날씬했다면 날아가버릴 정도.

정말 추움.

체감온도는 5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함.



문화관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여쭈어보니

강릉보다 평균 기온이 10도가 낮으며

겨울에 강릉이 비오면

여기는 눈이 오고

강릉에 하루 이틀 눈이 오면

여기는 일주일 넘게 눈이 온다고 한다.



성벽과 같은 전망대



▲멍에 전망대 오르는 길




구름이 나보다 아래에 있네?


멍에 전망대에 있으면

내 눈앞으로 구름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러한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곳



아쉬웠던 건...


강릉 안반데기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이 넓은 곳에 배추가 심어져 있을 때이다. 고랭지 배추가 심어져 있을 때는 8월 ~ 9월 사이이며 높고 높은 이곳은,  오직 배추만 가득하다. 풍력발전기는 돌아가고, 구름은 입맞추듯 내 앞을 지나간다. 그때가 8월 ~ 9월 사이. 


5월 말 강릉여행, 시기는 적절하지 않았으나 꼭 와보고 싶었던 곳. 과연 그때 다시 올 수 있을까.



배추는 없어도

산비탈에 만들어진 대규모 농경지가 신기하고

구름이 내 아래에 있다는 것도

바람에 실려가는 구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가슴 벅차기만 하다.



멋지다!

친구는 꼭 외국 같다고 했다.



바람이 이렇게 강한 곳에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돌탑



그 바람소리






풍경은 아름답지만 대중교통이 없어 찾아오기 힘들고, 차가 있다고 해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아 강릉여행 중 보석과 같은 장소. 강릉 여행을 다녀왔던 친구들도 이곳은 와보지 않았다하여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안반데기였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이곳은 강원도 강릉 여행 중에서 풍경이 가장 멋진 곳이다. 희망사항은 9월에 이곳을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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