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촬영지 조승우도 다녀간 단양 새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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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 촬영지

조승우와 이병헌이 다녀간

(촬영지였으니 당연히)

단양 헌책방, 새한서점



▲영화 내부자들



▲영화 내부자들



▲꺄악, 조승우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이라는 대사 밖에 생각이 안 나는 영화 '내부자들'  아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위에 스틸컷만 보고도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텐데, 책들이 가득한 저 곳은 영화 세트장이 아닌 실제 단양에 있는 헌책방 새한서점이다. 유명하고 또 유명해서 여러 방송에서도 소개되었고,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간 장소이다. 




느낌만으로는 단양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중 5위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이 새한서점. 하지만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큰 차라면 더욱 힘들다. 마침 새한서점으로 가는 산길을 확장 공사(?)하고 있는 시점이라 현재는 빙 돌아 가야해서 더 험난했다. 


공사가 언제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길이 편하게 단장되면 앞으로 새한서점을 찾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도 아니고 시골길 포장이기 때문에 2 ~ 3 달 안에는 끝나겠지? (궁금하면 단양군청으로 문의)




편한 도로를 벗어나고 구불구불, 경사진 시골의 아주 좁디좁은 도로를 15분 정도 올라 새한서점 가까이 왔다. 이곳에서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 없어 걸어가야 한다. 오는 길이 이렇게 험했다면 어쩌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을지도 모른다. 옆에서 운전하던 친구는 "너 땜에 날마다 생고생이다"라며 면박했다. 그 길이 얼마나 지랄 맞던지 "그럼 그냥 돌아갈까"라는 말을 몇 번이나 주고 받았다.




온 김에 들렀다가자라는 말로 회유하여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음날 단양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고, 전망대도 있는 양방산을 다녀왔는데 그곳에 비하면 새한서점 오는 길은 양반이다. 새한서점 오는 길은 만만하지 않으니 초보 운전자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공사가 완료되면 괜찮을듯)




▲이런 길을 300m 내려가면




내부자들 촬영지라고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쓰러져가는 낡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영화촬영팀은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와서

촬영을 하고 간거야. 





open


문은 열려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냥 그랬다. 

조승우가 촬영한 장소라해도 감흥이 없이

그냥 낡은 집... 귀신 나올 것 같은...






열린 문으로 내부 공간을 마주하는 순간

모든 감정은 바뀌었다. 


"대박" 

"이 분위기 어쩔"






단양 새한서점


현재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는 이곳은 헌책을 판매하는, 그러니까 헌책방이다. 아니 이렇게 깊은 산골에? 누가 책을 사러 오는데? 




내부자들 촬영지일 뿐만 아니라 1박 2일에서도 다녀갔으며 (왼쪽에 세워져 있는 1박2일 깃발), 만화가 이현세씨도 다녀갔고, 아이돌 그룹의 앨범 자킷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그밖에 여러 방송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곳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듯하면서도 실제로는 꽤 유명한 단양 명소라는 사실!



인생샷보다 인생책을


당부하는 글에 따르면 단순한 사진 출사 장소, 관광지가 아닌 책을 파는 서점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을 찍더라도 유난을 떨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인생샷보다는 인생책을 득템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주인장의 말씀.




그동안 방송에 소개되었던 기사들이 벽면 가득 붙어있다. 이쪽 말고도 또 있다. 내부자들 조승우와 사장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길래 이쪽만 찍었을뿐...



.


.

.


새한서점의 독특한 풍경들










제주도 여행을 가면 다들 예쁜 카페를 찾아다닌다. 

새한서점은 그런 카페의 느낌과도 많이 닮았다.






"얘야 시간은 날카롭단다"


어머나. 책방이니 이러하다. 

구석구석에 좋은 글들이 숨어 있다. 

보물찾기를 하듯 그런 문구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유의 앨범 자켓에 있었던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과 느낌이 닮았다. 길을 쭉 따라나가면 숲이 나온다. 세상에! 이런 서점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부산여행을 꽤 여러번 다니면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곳이 보수동 책방골목이었다. 그런데 이곳을 방문하면서 이제 바뀌었다. 이곳만큼 특별한 책방은 없다. 





조명은 어둡다. 일부러 그런 느낌을 연출했으리라... 색바랜듯 옅어진 모든 것의 색감이 이곳의 조명과 분위기와 하나가 되었다. 지붕은 반듯하지 않다. 기울어진 천장의 선도 하나하나 눈에 담아본다.





감미로운 노래도 들렸다. 잔잔하게 음악을 틀어놓았나 했더니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이 지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계셨다. 찾는 사람 드문 깊은 산 속, 팔리지 않을 것 같은 너무 낡은 책들. 그곳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 도시의 팍팍한 삶과는 완전히 다른 온전한 자신만의 삶...




인생샷 찍지 말고 인생책 찾으라고 했는데...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

이런 느낌을 두고 어떻게 책을 읽을 수 있었겠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보다 더 낡아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

비밀스럽고 신비하다.




그리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 조승우와 이병헌이 나왔던

그 장면과 똑같은, 진짜 새한서점의

풍경이 드러난다. 모두들 깜짝 놀라게...




바닥은 흙, 그리고 온통 책



상당히 넓다. 우리 동네에 있는 도서관보다 더 넓었다. 낡은 책꽂이에 가득 꽂혀있는 책들. 해인사 장경판전 같다. 책들은 팔만대장경 같다. 흙 냄새와 함께 특유의 곰팡이 냄새가 올라온다. 습기가 많아서 그런듯 싶다. 나는 이런 냄새를 좋아한다. 후각 참 특이하지. 






이곳에도 어김없이 좋은 글귀들이 책꽂이에

툭, 붙어 있다. "지금 흔들리는 것, 다 괜찮다."


또다시 이곳에서 보물 찾기를 한다.

인생사진, 그리고 인생 글귀




새한서점은 헌책방이다. 책을 판매한다. 

돌려보면 가격이 적혀 있다.





밖에 나와서 보면 건물은 이런 모습이다. 

언제 쓰러져 버릴지도 몰라. 







사진을 찍으러 오는 분들도 많다.

여행자들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분들이

더 많다. 독특하고 분위기 좋고, 더군다나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이지만 오는 길이 순탄하지 않으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코스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자라면 더욱더.




원래 어둡기도 한 공간이지만

흑백으로 처리하니 새한서점의 분위기가

더 개성 강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사실은, 옆에 이런 각도로 찍혀 있고

흑백처리하면 예쁘다며 사진이 걸려 있어서

그거 보고 따라했다... ㅋ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자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 두셨다.


인생사진 말고 인생책 건지라더니,

여행자를 배려한 주인장의 센스





책을 정리하는 운영자분


1979년 서울 잠실 일대에서 노점으로 헌책을 팔던 것을 서점으로 확장했고 고려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1980 ~ 1990년때까지 헌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헌책방계의 보석과 같은 공간이었다. 그 후 2002년 단양으로 옮기게 되는데 주인장인 이금석씨의 고향이 단양이었기 때문이란다.




서울에서 그가 책방을 운영할 때는 영화 '불후의 명작' 촬영지였고, 단양으로 내려와서는 '청춘만화'의 촬영지가 됐다. 현재의 자리로 이동한 뒤에는 '내부자들'의 촬영장소도 이용되었다. 새한서점에는 약 13만 권의 헌책이 있으며 주인이 실제로 소장한 책은 22만 권이 넘는다고 한다.





새한서점의 모든 것은 이색적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과 조승우가 걷던 책장 사이의 길이 바로 이곳이다.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젊은 여행자들도 더러 찾아온다. 내가 이곳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정도였고 이곳은 찾아온 여행자는 5팀 정도 되었다. 모두들 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차안에서 옥신각신했겠구나.




히또도 판다.


책방에는 특별한 기념품들이 있어

구매할 수 있으며 커피와 음료 등

간단한 마실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여행을 참 많이도 다녔지만 새한서점처럼 독특한 분위기의 여행지는 이곳이 으뜸이다. 오는 내내 길이 사납다며 이런 곳으로 이끈 나를 원망하던 친구도 둘러보는 내내 이곳의 분위기에 반해 오기를 잘했다고 방긋 웃어주었다.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 찬 냄새와 일부 책에서 곰팡이 냄새가 올라왔지만 그런 냄새를 좋아하는 나에겐 공기의 질감마저 만족스러웠다. 지금도 그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열린 문마다 숲으로 통하는 비밀의 정원과 같은 이곳을 단양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에 포함시킨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과 조승우가 삼겹살을 구워먹던 들마루

양쪽에 걸려있는 마늘이 재미있다.




지금은 이렇게 되어 있다. 여행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돈해 놓으셨다. 영화 스틸컷을 보면 이병헌과 조승우가 삼겹살을 먹는 주변으로 마늘이 걸려 있다. 단양 마늘은 영화에서도 인정한 이곳의 특산품이었던 거다. 지금은 가는 길이 험하나 머지 않아 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테니 그때쯤 방문하면 좋겠다. 가을이 되고 단풍이 들면, 숲 속 새한서점의 풍경은 끝내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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