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여행 1박2일 촬영지 나전역

반응형
728x170

강원도 정선 여행 1박2촬영지 나전역

고속도로 없이 지방도로만을 이용하여 즐겼던 여행은 덕분에 숨겨진 장소를 찾아내고 조용한 곳에서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던 더없이 좋은 여행이었다. 대부분 국내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OO 가볼만한곳이나 여행코스를 검색하여 자신만의 특별한 일정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나전역을 소개해놓은 글은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국도였을까, 지방도였을까. 좁은 도로를 따라 움직이다 작은 이정표 하나를 보고 들어선 곳이 나전역이었다. 과거에는 1박2일 촬영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CF 장소로 사랑을 많았지만 지금은 찾아오는 여행자가 드문 곳이 되었다. 내가 이곳에 들어섰을 때에도 여행자는 없었고 마을에 사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만났을 뿐이었다.



나전역은 1969년에 준공되어 석탄이 국가 기간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시절에 역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젊음을 바쳐 일했던 누군가의 추억이 녹아있는 장소. 탄광이 번성하였던 시절에는 이 역은 광부들로 북적였지만 나전 광업소 폐광 이후 사람들은 이 역을 통해 도시로 떠나버렸다. 출퇴근길에 늘 지나치던 이 장소에서 고향과 이별을 했고, 지금 나전역에 남아있는 것은 텅 비어버린 기차역, 그리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철로 뿐이다.


매표소에 가득한 먼지. 한때는 발 디딜 틈없이 사람이 넘치고 생동감으로 반짝였을 대합실. 이제는 빈 의자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나전역, 사랑받는 이유

여객 취급조차 중단되어 버린 추억의 역이지만 나전역의 아름다운 풍경은 드라마나 CF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똑같은 폐역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영상을 담는 분들에게 이곳의 분위기는 특별하게 느껴졌던 걸까? KBS 장수 예능 프로그램은 1박 2일은 물론이고 '킬미힐미'라는 드라마, 서태지가 나왔던 CF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서 강원도 정선 여행 중 특별한 곳을 찾는 이들은 이곳에 들러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찾는 사람 없는 작은 역에 들어선 우리가 신기했던걸까.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얼굴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먹던 건빵을 봉지째 앞에 내어주며 마음껏 먹으라고 그런다. 언제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의 삼박자. 그 중에 하나인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아이들이 만들어준 사소한 친절로 인해 강원도 정선 여행 중 나전역은 잔잔한 감동으로 남았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감동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초라한 폐역 혹은 평범한 장소로 지나쳤을 수도 있는 나전역은 아이들 덕분에 전혀 다른 곳이 되었다. 


통표와 통표걸이는 기차 운전 허가능으로 불리는 통표를 쉽게 주고 받기 위해 기관사나 부기관사가 걸어둘 때 사용하던 물건들이다. 가로등의 느낌도 괜히 운치있더라.



정선과 아우라지 역 사이에 있는 아주 작은 역, 나전역.

텅빈 철로, 고요함 그리고 딱 우리뿐

누구라도 위로받을 것만 같은 고요하면서 아늑한 따뜻한 이 느낌

40년 전 석탁을 가득 싣고 달렸을 소란스러웠던 기촤와 철로

광부들의 거친 숨소리


삶의 우여곡절과 애환이 녹아있는 정선 나전역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먹거리가 있지 않고, 다양한 체험거리가 없으니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소외될 수 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그 반대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원도 정선 여행 중,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보면 어떨까. 고요하고 바람소리는 감미롭고 향기는 달콤했다. 기차역은 멈추었고, 그 멈추어진 것들 사이에도 우리도 그렇게 멈추어 잠시 쉬었다가면 되는 것을.




여행 다니면서 인생샷 하나 건지고자 한다면 또 그 목적에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한참을 사진을 찍었으며 만족스러워했다. 정선 나전역은 아우라지와 레일바이크로 가기 전에 있다. 큰 이정표가 없어 쉽게 발견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CF 장소로 많이 이용되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몇 개 되지 않은 작은 소품들에서도 감성이 묻어난다.



메마른 우리 감성을 자극해 줄 영화같이 설레는 아주 작은 공간. 길위에서 우연히 만난 나전역은 2박 3일 강원도 여행 중에서 베스트로 뽑힌 장소였다. 그렇게 우리는 소란스러운 곳보다 조용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을 좋아했다. 정선 나전역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정선 5일장 ~ 나전역 구간에 힐링 트레킹 명소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조성되며 2017년 우리나라 걷기 여행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숨겨진 명소에서 더 사랑받는 여행지고 거듭나겠지.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