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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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는 고대 유물을 기준으로 선정된 것도 있고, 중세 이후 선정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도 있다. 인도 타지마할은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 포함이 된다. 세계 문화유산이면서 무슬림 예술의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는 타지마할.



인도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타지마할. 아마 인도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 있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인도하면 '타지마할'을 떠올릴 것이다. 세상에, 내가 진짜 Taj Mahal 을 보게 되다니!



인도 공항은 여자와 남자의 출국 수속 줄이 다르다. 또 문화유산을 보러 들어갈 때마다 마치 공항처럼 가방 등 소지품 검사를 해야한다. 라이터나 칼 등 위험한 물건은 가방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역시 여기 앞에서도 수색(?)이 이루어진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 성별에 맞게 줄을 서야 한다. 안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검문까지 받아야해서 대기줄이 더욱 길다.




검문을 통과하고 나면 가로수길처럼, 혹은 공원처럼 넓은 장소가 드러난다. 그곳에는 인도사람들이 정말 많다. 


어쩌면 휴식?

어쩌면 기도? 

어쩌면 일상? 


온 가족이 와서 한 줄로 앉아있기도 한다. 그리고 인도 사람들은 여행자들과 사진 찍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같이 사진을 찍자며 먼저 다가오기도 한다. 혹은 그들의 핸드폰을 보여주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그들은 무척이나 순수했고, 밝았고, 모두 예뻤다.



멀리 타지마할이 보인다.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만나러 가는 길.


인도만의 색깔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건출물이

곳곳에서

노골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양각기법으로 조각된 신비한 건물은얼마나 높고 웅장한지 목이 아프게 쳐다봐야했다. 만져보면 의외로 촉감이 매우 부드럽다. 세상에, 인도의 세계문화유산 건축물을 내 손으로 만지고 있다니.



환상의 하얀 무덤

Taj Mahal



타지마할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의 모양은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뒤로 흐르는 강이 범람할 경우를 대비하여 혹시 한쪽에만 물이 차더라도 언제나 수평이 되게끔.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과학적인 모든 기술을 집어 넣었다. 


이런 기술로 세계 7대 불가사의가 되고, 세계 문화유산이 되었겠지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다른 이유에서 이곳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굴 제국의 왕이었던 아크바르에게는 자한기르라는 아들이 있었다. 때가 되면 왕이 될텐데, 자한기르는 아버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된다. 그리고 그런 자한기르에게는 샤자한이라는 아들이 있다. 



샤자한 역시로 아버지 자한기르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다. 자한기르는 반란을 진압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몸이 쇠약해져 곧 목숨을 거두고 만다.  아버지가 죽자 샤자한은 사촌 형제를 죽이거나 추방하면서 왕위에 오르는 일에 성공한다. 또 할아버지인 아크바르 때보다 더 넓은 영토를 차지하며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이끈다. 



<오른쪽은 워싱 작업 중이다. 인도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인해 흰 건축물에 때가 생기고 그를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1년에 한 번씩 이루어진다. 인도 사람들이 문화재를 얼마나 소중하게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용맹한 황제였던 샤자한. 하지만 그는 사실 엄청난 애처가였다. 아내의 이름은 뭄타즈 마할이었다. (마할? 눈치 빠른 사람은 무엇인가 벌써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뭄타즈 마할은 샤자한의 아내이기도 했지만 둘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기도 했다. 결혼 후 궁전에서도, 심지어 전쟁을 나갈 때도 둘은 늘 함께였다. 그 세월이 20년, 하지만 뭄타즈 마할은 아이를 낳다 숨을 거두고 만다.



타지마할은 무국제국 최고의 건출물이다. 무려 22년 동안 2만 명을 동원하여 만들어졌다. 유럽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에서 전문가를 불러오기도 했다. 건물의 양식은 무굴제국 2대 왕이었던 '후마윤의 묘'를 본떠서 만들었다.





뽀족탑의 이름은 미너렛이다. 타지마할을 지키듯, 감싸듯 총 4개가 있다. 여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미너렛은 모두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다. 혹시 지진이 났을 경우를 대비한 설계였다. 4개의 기둥이 타지마할 쪽으로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만든 것이었다.



시계가 없었을 당시에는 기둥과 그림자가 직각을 이룰 때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기도를 드렸다. 우리나라의 해시계 같은 쓰임새였다.



속이 텅 빈 거대한 돔

오직 대리석으로만 건축했다.

현대 기술로도 만들기 어렵다는 

거대한 대리석 무덤


그래서 세계 7대 불가사의이다.




안에는 아이들이 많다. 가족 모두가 여기에 와 있는 듯 했다. 모두 깔끔하고 영어도 잘하고, 맨발은 없다.  과거에는 1달러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어린이들이 이곳에 가득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유쾌한 장면은 아니었다. 인도에서는 가난하고 낡은 인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그런 아이들은 이제 이곳에 들어올 수 없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인도의 종고는 80%가 힌두교이다. 하지만 타지마할의 건축 양식은 이슬람이다. 무굴제국 당시 지어진 건축물이고, 무굴제국은 이슬람 종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눈부신 문화유산 앞에서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 



타지마할 주변으로는 다른 건물도 있다. 타지마할은 흰색, 그리고 주변은 적갈색이다. 이것들도 무덤이다. 샤자한에게는 아내가 여럿 있었는데 뭄타즈 마할을 가장 사랑했다고 하지? 



그래서 그녀를 위해 만든 것은 Taj Mahal이고, 다른 아내들을 위해 만든 무덤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저 건축물이다. 사랑의 크기는 무덤의 크기에 비례했던 것인가.



타지마할은 궁전이 아니다. 샤자한이 아이를 낳다 죽은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마할을 위해 만든 <거대한 대리석 무덤>이 타지마할이다. 양쪽으로는 다른 아내의 무덤이라 불리는 건축물이 더 있다. 가장 큰 무덤의 주인이 뭄타즈 마할이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이렇게 크게? 

얼마나 사랑했으면 22년 동안이나? 

Taj Mahal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 안에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의 관이 나란히 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영원히 함께하는 것


그것이 샤자한의 사랑이었다.



이곳에 앉아 전경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의 사랑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 같다. 현대 과학 기술로도 만들기 힘들다는 수학적 과학적 비밀, 그 수수께끼는 이곳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완벽한 대칭, 홍수와 지진에 대비한 설계. 



샤자한이 병에 걸리자 그의 아들들은 황제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인다. 샤자한도 왕이 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었고, 그의 아버지도 그랬었다. 아무리 찬란하고 깊은 역사라 해도 왕위를 두고 형제끼리 싸우는 것은 어디나 같다. 



샤자한은 첫째 왕자에게 황제자리를 내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셋째 아들인 아우랑제브가 황제가 되면서 아우랑제브는 아버지 샤자한을 아그라 성에 가두고 만다. 아마 자기를 지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아그라 성에 갇힌 그는 그곳에서 타지마할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아내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결국 쓸쓸하게 인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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