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아그라성 : 샤자한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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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떠올리면 누구나 '타지마할'. 인도여행을 가기 전에 나도 그랬다. 타지마할에 대한 환상 하나가 인도여행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의 결론은 같았다. 


'아그라성'이 가장 멋졌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아그라성


인도에는 32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첫번째에 이름을 올린 곳이 바로 여기, 아그라성이다. 1656년 무굴제국의 3대 황제였던 악바르 대제는 원래 군사적 목적을 가지고 붉은 사암으로 요새를 만들었다. '아그라'는 무굴제국 두번째 수도였던 곳이다.



이곳은 198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 성벽을 보는 순간부터 놀라움은 시작되었다.  만져보지 않아도 부드러움이 온몸을 타고 흐를 정도다. 붉은 사암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높이 20m, 둘레 2.5km의 붉은 요새. 악바르 대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했고, 현재도 그 기능을 하고 있다. 아그라요새의 붉은 성벽은 웅장했고, 부드러웠고, 툭 치면 무너져내릴 것 같기도 하다. 사막 위에 초콜릿 가루로 장난감 집을 지어놓은 느낌도 든다.



하얀 대리석의 타지마할

붉은 사암의 아그라성



색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타지마할보다 파란 하늘을 갖고 있어서였을까.

우리의 인도여행 중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겨진 곳.


안으로 들어가는 길.

타지마할보다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12 ~ 2월 인도의 겨울.

그들의 옷차림은 이렇다.



인도 날씨는 좋았다. 


좋았다'라는 것은 인도의 겨울이 서울의 4월 날씨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춥지 않았고, 얇은 긴팔이면 된다. 꽃들이 만개하였으니, 이곳의 겨울은 우리의 봄과 같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여 얇은 패딩이나 점퍼는 꼭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심각하다.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코를 풀면 화장지에는 흙먼지 투성이가 쏟아져 나온다.



인도의 겨울은 푸르다.



타지마할은 궁전이 아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만든 거대한 무덤이다. 



아그라성은 궁전이 맞다. 본래는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요새였지만, 악바르의 손자였던 샤자한은 대리적으로 이곳을 증축한다. 그뒤 궁전으로 사용하였고, 겉이 붉은 반면 내부는 대리석으로 꾸며져 하얗다.





입구마다 무늬와 조각이 다 다르다. 이유는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건축 양식이 조합되었기 때문이다. 무굴 제국은 힌두교와 이슬람교 융합정책을 펼쳤던 시기다. 



대리석으로 지어진 궁권

그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인도여행 중 가장 느긋했던 시간.

그래서 진짜 여행이 되는 곳


여행

"여기서 행복할 것"

난 그곳에서 행복했으니까.



그래서

인도여행에

마음껏 감사했다.



샤자한이 증축하면서

만들어진 하얀 대리석의 궁전, 아그라성




처음에 만들어진 붉은 사암의 아그라 요새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바로 여기다.

다들 바라보는 곳이 있다.




어두운 내부.

드러난 기둥의 실루엣도 신비스럽다.



그리고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타지마할"


샤자한의 아내가 360명이라고?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호족을 포섭하기 위해 결혼 정책을 펼친다. 그도 아내가 참 많았는데, 샤자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샤자한의 생은 겉으로 보면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그 모든 것은 '사랑' 때문이었다. 아내 360명 중 샤자한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는 뭄타즈 마할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고 만다. 


그녀를 위해 만든 무덤이 바로 "타지마할"이다. 온갖 보석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만든 무덤이 타지마할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그 안에는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의 관이 나란히 있다. 



샤자한은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아그라 성에 갇힌 채 생을 마감한다. 아그라성은 샤자한이 대리석으로 증축한 궁궐. 이곳을 만든 자가 이 곳에 갇혔다. 샤자한은 아그라성에 갇혔을 때 이곳에서 타지마할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의 여자 360명 중 단 한 사람, 뭄타즈 마할

얼마나 사랑했길래 22년 동안 무덤을 만들었나

얼마나 사랑했길래 이곳에 갇혀서도 그녀만 그리워했나

지독한 사랑이었다.



하얀 대리석

화려한 기둥

이곳이 궁궐이었음을 말해준다.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의 조화


이곳이 좋았다.

샤자한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있어 더 간질간질했다.

그래서

인도여행 중 아그라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도의 겨울은 한낮에도 덥다. 나에게는 그랬다. 원래 더위를 잘 탄다. 그런데 인도 사람들은 털모자에 털옷에 부츠를 신는다. 기후부터, 생각까지 우리와 많은 것이 다르다. 


그렇지만 인도여행 내내 먹어야했던 카레와 닭고기는 정말 지겨웠다.



사람의 눈동자와 꼭 닮은 인도의 원숭이. 몸에 상처도 많고, 성질도 사납다. 가까이 다가가면 나를 때리려고 한다. 다시 볼 수 있을까 너, 그리고 아그라성.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던 무굴제국.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이라는 찬사는 허튼말이 아니었다.  붉고 하얀 색감에 반해, 꽃이 피어난 정원에 반해, 샤자한의 일편단심 로맨스에 반해 인도여행은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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