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찜닭골목 <안동찜닭맛집 촌닭>
- 경상도
- 2018. 1. 31.
안동여행을 왔다면 반드시 먹고 가야만 하는 음식 두가지는 당연히 안동찜닭과 간고등어이다. 안동 여행은 2년에 1번꼴로 자주 오는 국내여행지는 아니지만 올 때마다 그 두가지 음식은 매번 먹고 간다. 몇 번 안동여행을 다녀가면서 간고등어 맛집은 옮겨다니는 반면 찜닭은 계속 안동찜닭골목 '촌닭'에서 먹는다.
언젠가 방송에 출연했다는 맛집을 줄서서 기다리다 먹어본 적이 있었다. 맛은 정말 대실망이었다. 그 후에는 그냥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들어갔고, 그곳이 '촌닭'이었다. 맛이 좋아 안동찜닭골목을 오면 당연히 이곳으로 온다.
안동찜닭골목은 구시장에 있다. 시장은 일찍 문을 닫아도 찜닭골목의 불은 환하다. 혹시 어디인지 모른다면 구시장으로 진입 후, 사람이 많거나 환한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골목은 보통 10시까지 운영하지만 손님이 있으면 융통성있게 11시나 12시까지도 운영한다고 한다.
주차는 시장 입구에 주차라인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 낮에는 주차요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저녁에 방문했더니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관리자는 볼 수 없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꼭 소개하는 안동찜닭골목에는 너도나도 방송에 출연했다는 간판이 참 많다. 당연히 그런 식당에 손님이 많다. 그렇다고 그런 집들이 다 맛집은 아니다.
처음 이곳을 선택했던 이유는 '영국 BBC'에 출연했다는 것에 혹했고, 여행 기자단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는 것과 가게 앞에 걸려있는 사장님의 여러 선행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주문을 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안동찜닭을 만날 수 있다. 전국 각지에 이 맛을 흉내낸 집들이 많지만 역시 원조는 다르다. 저 진한 빛깔, 커다란 접시. 작은 것을 주문하면 3명이 먹기 딱 좋은 양이 나온다.
아이들도 먹기 좋도록 좀 작다싶을 정도로 잘라놓았다. 갖가지 야채도 아낌없이 들어있다. 소스는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진하면서, 단짠단짠의 조합이 참 좋다.
부드럽게 손질된 조각들
아이들이 먹기에도 손색이 없다.
양념이 쏙 스며들어 더 맛있어진 닭고기
입안에 넣기만 하면 살코기들이 홀라당 벗겨져
입안에서 자동으로 씹힌다.
억지스레 잡아 뜯지 않아도 된다
부드럽게 잘 익혀져서
아이도, 이가 약한 어르신도
부담없이 그리고 든든하게.
안에 들어있는 당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호성을 질러도 된다.
그만큼 면의 양도 푸짐하다.
간혹 안동찜닭골목의 식당들은 김치를 내어주지 않는 곳도 있다. 반찬은 '무' 하나만을 주는 곳이 상당하다. 이곳은 김치도 준다. 공깃밥은 별도의 추가요금이 있다.
진주 진양호 부근에도 찜닭이 맛있는 집이 있다. 전에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적도 있다. 나는 방송에 나오기 전에 진주에 사는 분이 토박이로 적극 추천하는 맛집이라길래 다녀온 적이 있었다. 내가 다녀오고 나서 몇 달이 지난 후 방송에 나온 적이 있다.
진주는 빨간찜닭이라고 부르는데 약간 닭볶음탕을 조린 느낌이 든다. 그곳도 물론 참 맛있다. 그런데 닭을 쪄내거나 손질하거나 그런 것들은 안동이 훨씬 수준급이다. 맛의 전통이 더 오래전 이곳에서 시작이 되었은까.
평소 야채를 싫어한다.
그런데 소스 덕분에 그 야채마저도 맛있다.
평소 찐감자를 싫어한다.
그런데 소스는 그 감자도 맛있게 만들어버린다.
안동찜닭맛집을 찾아왔다면
그 소스에 밥 비벼먹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
여기저기 가서 먹어도
안동찜닭골목에서 먹는 맛이 으뜸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양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먹고 나니 그 밑에 야채가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또 놀랍다. 치킨은 날개가 맛있지만 찜닭에서는 살없는 날개가 천덕꾸러기다. 어떻게 날개 2조각이 남았다.
안동여행을 또 간다면 당연히 안동찜닭골목으로 맛집을 찾아갈거다. 전주의 비빔밥보다 더 필수다. 구시장에서 식사 후 밤 여행을 계속하거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월영교로 가면 된다. 차로 5 ~ 10분정도? 가까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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