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 속초의 푸른 눈동자
- 강원도
- 2018. 5. 27.
신라 화랑도 반한
속초의 푸른 눈동자
영랑호
아바이 마을에서 캠핑을 하고 다음날 속초여행의 첫코스는 '외옹치 바다향기로'였다. 그곳은 사람이 많아지면 여유롭게 걷기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아침 일찍 아래로 먼저 내려갔다가 영랑호쪽으로 다시 올라왔다. 어차피 강릉으로 다시 넘어가야했기에 위에서부터 훑고 내려가는 여행 코스를 선택했다. 여행 코스는 외옹치 바다향기로 - 영랑호 - 속초등대 전망대 - 영금정 - 청초호였다. 전날에는 아바이마을 - 속초 중앙시장 - 대포항 - 튀김골목이었다. 속초 가볼만한곳들은 거리가 서로 멀지 않아서 살짝은 뒤섞여도 상관없지만 영랑호 - 속초등대 전망대 - 영금정은 바로 코앞이라 연결해주는 것이 좋다.
여행자들도 있겠지만
속초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 날 영랑호를 둘러보니 이곳은
속초시민들도 사랑하는
호수이면서 공원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렇게 뷰 좋고
그늘도 있는 곳을 골라
돗자리를 깔고
▲만석닭강정
속초 중앙시장에서 사온
만석 닭강정
어제 먹다 남은 만석닭강정을 먹었다. 전날에는 아바이순대며, 대포항 튀김골목에서 사온 튀김까지! 먹거리가 많아서 닭강정을 다 먹지 못했다. 양도 많았거니와 이것은 하루 지나고 먹어야 더 맛있다길래 일부러 남겼던 이유도 있다. 과연, 사실이었다. 어제 저녁에는 그냥 그런 맛이었지만(닭강정을 별로 안 좋아하는 입맛이라) 구매한지는 12시간이 지났고, 그곳에서 만들고 포장한지는 정말 딱 하루가 되었겠지? 와~ 하루 지나니까 정말 더 맛있다. 매콤한 양념이 살코기 속으로 쏙 쓰며들어 더욱 맛있어질 수밖에 없다더니 진실이었다. 점심에 속초 맛집을 예약해두지 않았다면 여기 앉아 남아있는 것을 다 먹어버릴 뻔 했다. 결국은 또 남겨서 그날 밤 강릉 캠핑에서 또 먹었다. 양이 많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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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
영랑호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이 큰 바위의 이름은 범바위이다. 크고 당당한 모양이 마치 범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붙어졌다. 영랑호를 찾는다면 이곳 범바위까지 올라가는 것이 필수코스이다. 과거에는 진짜로 범이 나타날 정도로 산림이 울창하였으며 인적도 드문 곳이었다고 한다. 모양이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크고 동글동글하며 매우 크다. 범바위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인형처럼 보일 정도이다.
영랑호를 즐기는 방법
1. 호수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2. 자전거 대여를 한다.
3. 호수 둘레길을 드라이브한다.
(시속 30 준수)
우리가 선택한 것은 3번
차를 타고 호수 둘레길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었다. 둘레길은 일방통행로이기 때문에 차가 막히지 않으며 또 막상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어서 여유롭게 이곳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를 하더라도 아마 그 속도와 비슷하게 달려야하지 않을까... 매우 느리게 달려야하는 도로이면서 영랑호의 푸른 빛에 반해 빨리 달릴 수도 없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몇 번을 멈춰 풍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주말인데도 차로 이곳을 달리는 사람이 없어 가능했지만, 차량이 많은 날에는 나처럼 멈추면 절대 안 되겠지.
▲병풍처럼 펼쳐진 설악산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에 더 아름답다고.
영랑호는 속초의 푸른 눈동자가 아닐까 싶었다. 작년에 슬로베니아 여행을 갔을 때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을 갔었다. 블레드 호수의 물결이 얼마나 푸르고 잔잔하던지 그곳을 '알프스의 푸른 눈동자'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영랑호도 속초의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다.
영랑호
호수 둘레가 8km에 이른다. 신라시대 화랑이었던 '영랑'이 발견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어 현재 이름이 '영랑호'가 되었다. 물이 흘러 바다로 가야했지만 가로막혀서 생긴 아름다운 호수이며 청초호와 함께 속초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호수 뒤로는 설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청초호 역시도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곳의 경관이 더욱 뛰어나고 푸르다. 속초 여행 중 호수 하나를 방문한다면 청초호보다는 영랑호를 추천한다. 또한 둘레가 8km로 큰 호수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전거 대여를 하는 방법이 좋다.
▲설악산이 코앞에 보이는 영랑호
신라 화랑도 반한 풍경
신라의 화랑이었던 '영랑'은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일행과 헤어진 그는 동해안을 따라 신라의 서라벌로 돌아가는 도중에 이 호수를 발견했다. 잔잔하고 맑은 호수에 반해 하루 종일 들여다보았다. 저녁이면 빨간 노을이 호수에 젖어 들고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이곳의 범바위도 호수에 잠긴다.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삼국시대에는 오죽 했을까. 후에 영랑은 다른 화랑에게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금강산으로 수련을 가야하지만 다른 화랑들 역시도 영랑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꿈쩍도 하지 않게 되자 이곳이 화랑도의 수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차를 멈추고, 걸음을 멈추고, 자전거도 멈추고 그렇게 영랑호의 풍경에만 취하고 싶다면 자전거 대여소 앞으로 오면 된다. 이곳은 도로가 조금 더 넓고 주차할 공간도 있다. 쉼터와 같은 공간도 있으며 이곳에서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
속초 여행 중
가장 잔잔하고 여유로웠던
영랑호
저기 어딘가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있다.
이렇게 잔잔한 호수
말도 안되게 푸른 빛깔
신라 화랑도 반한 곳
1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반한다.
영랑호 자전거 대여
1인용 1시간 : 4000원
2인용 1시간 : 8000원
1일 : 15000원
1박 2일 : 20000원
영랑호 자전거길
저기 노란색으로 보이는 곳이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곳이며 나는 저 길을 따라 호수 풍경을 보며 드라이브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속초 등대전망대까지는 왕복 50분 소요라고 되어 있으나 풍경까지 보고 온다면 2시간은 잡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통행로로 드라이브를 하고 풍경을 본다면 40 ~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영랑호를 더 깊게 즐기고 싶다면 자전거 여행을,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래도 이곳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드라이브로 즐긴 후, 자전거 대여소 앞에서 설악산이 녹아든 영랑호의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아래 영랑호 자전거길 사진(고화질) 첨부했으니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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