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맛집 : 베테랑 칼국수
- 전라도
- 2019. 10. 22.
전주 한옥마을 맛집
베테랑 칼국수
현지인 추천 맛집이라는 건 100% 확실한 맛집이라는 말은 아니다. 여기 전주 한옥마을 맛집 베테랑 칼국수가 그렇다. 성심여중과 성심여고를 나온 친구에게 전주 최고의 맛집은 베테랑 칼국수다. 학교 다녔을 때 그렇게 먹었으면 되었지, 성인이 되어서도 그 맛이 그렇게 좋냐고 물어보면
어렸을 때 친구들과 1000원 2000원 모아 다섯 명이서 3개 주문해놓고 전투적으로 먹었던 그 때가 떠올라 그냥 좋다고 그런다. 곧 제주도로 이사가게 되었으니 밥이나 먹자고 어디서 뭐 먹을까 했더니 또 베테랑이다.
▲땅 비싼 전주 한옥마을에서 그래도 꽤나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식당. 11시 30분쯤 방문했더니 주차장은 아직 넉넉하다.
▲그 조그맣던 분식집이 이제는 별관도 있고 타지역에 분점도 있다.
▲도착한 시간 오전 11시 30분. 주차장은 비어있었으나 손님은 제법 많다.
■ 전주 한옥마을 맛집 : 베테랑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35매일 09:00 - 21:00 명절 휴무
주차장 있음
생방송오늘저녁 167회, 15.07.16. 달걀코팅 칼국수
생활의달인 450회, 14.11.10. 칼국수
생방송투데이 1276회, 14.08.27. 칼국수
▲반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두 개, 깎두기가 특히 맛있고 오면 꼭 2 ~ 3번은 더 가져다 먹는다.
같은 전주 토박이더라도 베테랑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친구는 베테랑 칼국수를 엄청 좋아한다. 타지역에서 누가 놀러와도 꼭 여기를 데려갈 정도로 좋아하고 다른 곳에서 밥 먹다가도 '아, 베테랑 칼국수 먹고 싶어!' 그런다. 원래 면을 참 좋아하는 친구다. 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베테랑은 그냥 그렇다. 전주에 놀러온 친구가 간다고 하면 '어, 거기 괜찮아.' 딱 그 정도다. 먼저 추천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 역시도 종종 베테랑 쫄면이 생각나기는 한다. 일 년에 2 ~ 3번씩 다녀가는 정도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끼리 돈 조금씩 모아 베테랑을 들락날락했던 사람들에게는 분명 전주 맛집 현지인 추천이 맞다. 30년 40년 그 자리에 계속 있다는 학교 앞 떡볶이집처럼, 그건 아마 그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장소라서 그럴거다.
▲칼국수 7000원
▲쫄면 6000원
▲만두 5000원
▲전주 베테랑은 1인 1메뉴가 아니다. 3명이라면 이렇게 3가지를 주문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또 이게 베테랑에 있는 메뉴 전부다. 모든 것을 주문해도 18000원이다. 계절에 따라 칼국수나 소바가 추가 메뉴로 나오기도 한다.
▲달걀과 김을 푼 국물에 들깨까루와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특별한 칼국수. 먹을수록 국물은 참 고소하다. 먹고 나서 거울 안 보면 난리난다. 피순대 먹은 것처럼, 식사 후 거울을 꼭 봐야하는 메뉴.
전주 베테랑 칼국수 국물은 참 맛있다. 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국물은 친구꺼 빼앗아먹는다. 옆 테이블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5명이 앉았다. 만두 하나, 칼국수 하나, 쫄면 하나를 주문한다. 5명이서 3인분을 주문하는 거다. 전주 한옥마을로 체험학습을 온 타지역 학생 같다.
전주 한옥마을은 여행지로 인기가 여전하다. 평일 낮이었는데도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체험학습을 온 학교도 여러 곳이었다. 학교 다닐 때 경기전으로 체험학습 오면 완전 짜증 났었다며 옛날 얘기도 해본다. 옆 테이블에 뭔가를 시켜주고 싶다고 우리끼리 그랬다. 그냥, 옛날 우리 모습 같아서.
▲친구는 면 음식 중에 쫄면을 비비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짜장면보다 전투적으로 비벼야하는 것이 쫄면이고 비벼놓으면 그릇이 이 모양이 된다.
▲안 매울 것 같지만 맵다.
▲매워서 헐떡 거릴 때는 함께 나오는 구수한 육수를 마셔주면 된다.
전주 한옥마을 맛집 베테랑 칼국수에서 정말 맛있는 건 만두다. 여기에만 있는 만두다. 피도 정말 얇고 속도 꽉 차있다. 서울 여러 곳에도 베테랑이 있지만 가격은 전주가 싸다. 다른 지역에 있는 베테랑은 전주보다 1000원씩 비싸다.
3000원이었던 칼국수가 지금은 7000원. 그때가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 세상에 맛있고 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고 우리 입맛도 변해서 예전처럼 치열하게 먹지는 않지만 베테랑에서의 우리 수다는 여전하다.
▲12시,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가 손님이 훨씬 많아졌다. 평일이었으며 별관에도 손님이 또 있다.
현지인 추천 맛집이라는 말은 참 애매모호하다. 대부분 오래된 향토음식점을 현지인 추천 맛집이라고 하나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고, 비린 음식을 싫어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주 오모가리탕이나 막걸리집은 맛집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비빔밥이나 콩나물 국밥, 베테랑은 전주 한옥마을 맛집으로 큰 실패없이 식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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