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 시래기 해장국 태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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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

전주 시래기 해장국 : 태봉집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TV 조선에서 방영하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나는 맛집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은 거의 안 보는 편이지만 친구는 TV 프로그램 중에서 맛집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한다.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편이 방영되면서 실시간 검색에 오를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전주 현지인 추천 맛집들.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에 소개된 곳들은 가본 곳도 있고 안 가보았더라도 이름은 알고 있는 집들이었다. 먼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태봉집부터 다녀왔다.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18회(2019.9.27)에 소개된 전주 현지인 추천 맛집은 총 6곳으로 진미집 본점, 하숙영 가마솥 비빔밥, 백일홍, 한벽집, 서울식당, 태봉집이다. 진미집은 전주 현지인 추천 맛집으로 원래부터 유명했던 곳이라 몇 번 가보았고 과거 중앙회관이었던 하숙영 옛날 가마솥 비빔밥, 한벽집은 한 번씩 가봤다. 친구는 서울식당을 가보았다고 했으니 태봉집 다음으로는 분식 백일홍을 가볼 생각이다.



진미집과 느낌이 비슷한 구일집도 맛있고 태봉집과 느낌이 비슷한 전주 평화동 땅골은 백반 가격이 5000원으로 진짜 내 단골 맛집이다. 땅골은 왜 방송에 안 나오나 모르겠다. 대박 푸짐하고 맛있고 손님도 엄청 많은데.

■ 전주 태봉집

전주 객사 맛집을 한 달에 5번 이상씩 찾아오고 전주 객리단길 맛집은 분위기 좋고 사진찍을 곳도 많아 태봉집은 눈에 띄지도 않았었다. 나는 전주에 이런 맛집이 있는지도 몰랐다. 친구는 오며가며 몇 번 보았다고 했다.



전주 현지인 추천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라는데 나는 왜 몰랐지? 찾는 연령대가 나와는 달라서였을 거다. 오전이나 오후에 단체 손님들이 있는데 다 단골이고 운동 후, 등산 후 단체로 와서 식사를 하고 가는 진짜 전주 현지인 맛집, 토박이들의 맛집이라고 한다. 엄마 손맛이 느껴져 특히나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그런 곳.

▲유네스코 음식 창의 업소


▲우리나라 우리 명가


■ 태봉집 주차 해장국 먹는 시간

전주 시내 주차장 중에서 무료 주차를 하고 주차도장을 찍어갈 수 있는 것 같은데 가능한 주차장이 어디어디인지는 모르겠다. 평소 시내를 나올 때마다 오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며 주차요금도 싸다. 이번에도 오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했으며 태봉집까지 걸어서 3분 정도 걸린다. 식사시간 포함하여 50분 정도 주차했고 주차요금은 900원이었다. 무료 주차장 찾아서 헤매는 것보다 오거리 공영주차장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편에서 태봉집은 씨래기 해장국으로 소개가 되었다. 이는 아침에만 가능한 메뉴다. 원래 없던 메뉴였고 다른 메뉴를 주문하면 부가적으로 나오는 것이 씨래기국이었다나? 그런데 단골들이 씨래기국에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생긴 메뉴란다.



■ 태봉집 실내

외관도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실내도 마찬가지다. 완전 오래된 한옥의 모습이 그대로다. 작은 마루도 있다.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도배와 장판만 새로 해서 가게가 깔끔하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았다. 할머니 댁에 와서 시래기국 먹는 그런 느낌? 테이블은 방에 4개, 밖에 2 ~ 3개 밖에 없다.



태봉집 씨래기 해장국은 아침 7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만 가능하다. 아점으로만 먹을 수 있다. 오전 11시 5분 정도에 도착했더니 원래 11시까지만 가능하지만 재료가 좀 남아 있어서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조금 있다가 11시 20분쯤 손님들이 더 왔다.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를 보고 4시간을 달려 왔다며 사정을 말하자 자리를 내어주셨다.

▲태봉집 메뉴. 씨래기 해장국은 6000원


그러니까 태봉집 씨래기해장국은 오전 11시까지 가능하나 재료가 남아있다면 11시 조금 넘어서라도 식사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날 손님이 많아 재료가 없다면 11시 1분에 도착했어도 먹을 수 없다. 태봉집은 홍어탕이 유명하다고 한다. 주인장이 30년 넘게 이 곳에서 홍어탕을 끓이고 있다. 

■ 30년 전통, 전주 현지인 추천 맛집 태봉집

전주 손맛으로 통한다는 해장국 백반 시래기 해장국. 우거지까지 들어있는 시래기 해장국은 깊은 맛을 가지고 있으며 오전 한정 메뉴다. 무 시래기와 배추 시래기를 섞고 멸치와 쌀뜨물을 넣어 옛날식으로 끓여내므로 40 ~ 60대는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한다. 



전주 시래기 해장국은 한그릇씩 담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크게 담아서 나오고 알아서 먹는 형태다. 이미 끓인 것이기는 하나 팔팔 끓여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청양고추는 입맛에 따라 각자 추가할 수 있다.

▲2인 상차림 : 12000원

▲국에 넣는 청양고추는 반찬이 아니니까 반찬은 7가지다.


▲고등어 자반 구이



▲깻잎 김치는 말도 안 되게 부드러웠다. 찜을 한 것처럼 식감이 굉장히 보들보들하고 짜지도 않다. 흰밥과 함께 먹으면 밥도둑이다.


▲맛있어서 한 입 먹고 양쪽 무릎을 팔랑팔랑 흔들며 춤을 췄던 나물. 간도 잘 맞고 다른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허영만이 엄마 손맛이 난다며 굉장히 좋아했던 반찬이라고 한다. 마른 반찬 안 좋아하는 나는 1도 안 먹었고 친구가 다 먹었다. 맛있다고 그런다.


▲테이블에서 다시 팔팔 끓인 다음 원하는만큼 각자 떠 먹는 형태다. 2인분인데 3인분 이상으로 양이 많았고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조금 남았다.





시래기도 푸짐하게 들어있던 태봉집 시래기 해장국.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주에 소개될만했다. 청양고추를 넣었더니 여름 장마철에 엄마가 끓여주시던 딱 그 맛이었다. 멸치가 들어가면 자칫 비릴 수 있는데 비린 맛도 없다. 



전라도 음식은 간이 강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태봉집의 음식은 어느 것 하나 맛이 강하지 않다. 어머니가 자식들 먹이려고 정성으로 만들어낸 그런 상차림에 그런 맛을 가지고 있다. 먹을 때마다 정말 우리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과 너무 비슷해서 우리 집 마루에 앉아 먹는 기분이 들었다.

▲밥 말아 먹으면 해장으로도 좋고 아점으로도 부담 없는 식사다. 다른 곳에서 밥을 먹고 나면 느끼하고 입이 텁텁한 기분이 들어 나중에 탄산음료나 아메리카노를 찾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아, 제대로 잘 먹었다, 깔끔한 맛에 반하게 될거다.



■ 가장 맛있었던 고등어자반구이

고등어에서 이런 맛이 날 수 있을까. 그것도 6000원짜리 백반인데 고등어 맛은 말이 안 됐다. 비린내는 0.001%도 없고 불에 구웠는지 숯불 향도 난다. 아 갈비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고갈비라는 말이 있는 건가.



따로 더 추가해서 먹고 싶을 정도로 고등어 자반구이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구워낼 수 있는지 비법을 알고 싶을 정도다. 6000원에 고등어구이와 엄마 손맛이 물씬 풍기는 시래기 해장국을 먹을 수 있는 전주 객사 태봉집.

11시 5분쯤 왔으니 식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였나보다. 내부 좌석은 이런 형태다. 오전 11시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음에 또 와서 먹고 싶은 집이다. 먹고 나서 속도 편안하고 입도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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