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여행지 추천 그림속을 걷는 고흥 거금도 여행

7월 국내여행지 추천 

그림속을 걷는 고흥 거금도 여행

그림속을 걷다,

거금도 여행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고 장마가 끝나면 여름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텐데요, 무더운 여름 7월과 8월 국내 여행으로 떠나기 좋은 섬, 거금도가 있습니다. 거금도보다는 소록도로 더 잘 알려져 한때 안 좋은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의 거금도는 남해의 여러 섬 중에서 최고의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에요.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지만 2011년에 고흥과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열리며 여행이 쉬워졌습니다. 섬여행은 언제나 낭만적이지만 배를 타고 가야해서 시간적으로나 절차상으로나 불편한 점이 있기 마련인데요, 거금도 여행은 내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어 굉장히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국내 섬여행지입니다.

1박 2일 거금도 여행 코스

■고흥여행 2경 소록도

고흥에서 소록대교를 지나면 소록도를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거금대교를 지나면 거금도가 나오죠. 사람의 손이 덜 묻은 깨끗한 바다와 수많은 섬이 만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소록도

1916년 병원이 세워지면서 소록도는 한센병과 한센인들의 섬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멀리 했고, 낙인 찍힌 섬이 되어버렸죠. 

소록도에 갇힌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병을 가진 사람들이 오기 전부터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밭을 일구며 삶을 꾸려나가던 그들의 일터이고 집이었습니다. 공익광고에도 나오듯이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가 이곳으로 들어와 한센인들을 돌봐주었죠. 국내에서도 버림받았던 그들을요...

일제 강점기 그들의 삶은 지옥보다 더 했습니다. 병을 가지고 있어 손과 발이 문드러진 그들에게 가혹한 노동이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 못 낳게 하려고 마취도 안 한 상태로 거세를 했다고 해요.한센병이 유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군함도 등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촬영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며 실제 일제 강점기, 그 나쁜 놈들이 한센인을 대상으로 악행을 저지르던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동안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사진만 보고 있어도 해설사가 설명했던 말이 영상이 되어 저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국립 소록도 병원 한센병 박물관

소록도에는 아직 병원이 있습니다. 이제는 한센병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국립 소록도 병원이라고 불리는데요 병원에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이곳에 살아온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착각하고 오해했던 한센병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과거의 소록도와 병원

■1945년 8월 15일

왜 그들에게 해방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을까요. 이유는 한센인들에 대한 억압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인들로부터 독립은 했지만 그들은 소록도에 갇혀 살아야했습니다. 전염병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죠. 독립이 되었어도 병원을 이끌던 나쁜 이들은 그들을 여전히 노예 취급했습니다. 일본인이 아닌 같은 민족끼리 말이죠.

후에 한센인들이 소록도에서 나올 수 있도록 법이 바뀌자 사람들은 사회로 나온 그들을 경멸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부분 화전민이 되었다고 해요. 너무 슬펐던 것은 국내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면 한센병 환자들이 저질렀다는 소문이 돌며 그들을 살인자나 납치범으로 몰고 갔다고 하더군요.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우물에 조선인이 독을 넣었다'

조선인이 한센인이 되었을 뿐, 일본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요.

소록도를 둘러보며 무거웠던 마음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로 넘어오니 조금은 풀리는 듯합니다. 7월 국내여행지로 추천하는 거금도에 오면 마음 따뜻해지는 풍경이 많습니다.

■오천 몽돌해변

거금도 여행은 생각보다 여행 코스가 무척 쉽습니다. 섬을 따라 해안도로가 있는데 그 이름이 '거금일주로'입니다. 이 도로만 따라 드라이브하듯 여행하면 거금도 명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섬이 크지 않아 당일 치기 여행으로도 가능하지만 소록도와 거금도를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1박 2일이 좋습니다.

모래와 작은 돌은 없습니다.

축구공보다 큰 몽돌이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오천 몽돌해변. 파도와 몽돌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경쾌해요. 바람도 시원하고 깊고 푸른 바다는 그동안 봐왔던 남해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오천 몽돌해변

■거금도 공룡알 해변

오천 몽돌해변에서 약 700미터 정도 이동하면 거금도 공룡알 해변이 있습니다. 어떤 이름이 있는 곳은 아닌데 그냥 공룡알 해변이라고 부릅니다. 이유는 다른 몽돌해변보다 바위가 커서 꼭 공룡알처럼 생겼기 때문이죠. 거금도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장소입니다.

초코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와 부드럽고 커다란 몽돌이 만들어 내는 거금도의 놀라운 풍경. 거금도 여행이라면 절대로 빠뜨려서는 안 되는 명소입니다. 

이곳은 집시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되며 유명해졌지만 지도에 목적지를 뭐라고 입력해야할지 몰라 못 찾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죠. 해안은 크지 않지만 아름다움은 크기에 비례할 수 없는 법... 넓지 않은 공간에서 2시간이나 머물렀습니다.

■익금 해수욕장

일몰이 이루어진 시점에 도착한 익금 해수욕장. 얼마 전 이곳에서 수영을 하던 학생이 사고를 당했죠. 여름 물놀이는 언제나 안전이 우선입니다. 익금 해수욕장은 거금도 여름 여행이라면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많이 오는 곳이기에 7월 국내 여행지로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어둠이 내려 앉기 전, 익금해수욕장

그날 밤, 이곳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있음

샤워장은 해수욕장 개장시에만 운영(유료)

도저히 늦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바다는 아침이 더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아요. 눈부시게 환한 빛에 일어나보니 익금 해수욕장이 찬란하게 빛납니다. 지난 밤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워요. 눈곱도 못 떼고 핸드폰을 들이밀었습니다. 바다와 하늘색이 물감처럼 곱네요, 거금도 여행의 선물입니다.

■거금도 둘레길 따라

목적지는 없습니다. 거금 일주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겨보세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대로 멈추세요. 이곳은 고흥 여행 7경인 금산해안경관입니다.

▲전망 좋은 곳 : 소원 동산

■거금대교 휴게소 전망대

고흥 거금도 여행을 마치고 고흥 쪽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를 만날 수 있는데 조각공원과 함께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7월 국내여행지로 추천하는만큼 더운 날씨일텐데요, 이곳에 들러 시원한 음료를 하나 구매하고 전망대에 오르면 거금대교와 거금도, 소록도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으뜸 경관 10선에 선정된 거금대교

▲거금대교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오마간척한센인 추모공원

거금도와 소록도를 나오면 오마간척한센인 추모공원이 있습니다. 소록도와 마주보는 곳에 있어요. 고흥 거금도 여행이라면 처음에 넣어도 되고 섬을 빠져나와 마지막 코스로 넣어도 됩니다.

2009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2년에 완공된 이곳은 강제노역에 희생된 한센인을 추모하는 테마관입니다. 전망대가 있어 소록도와 거금도 일대, 남해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추모공원 전망대

■금탑사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인 극락전이 있으며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찰에는 침엽수가 많은데요, 남부지방이다보니 사찰에 활엽수가 많아 굉장히 독특한 풍경이었습니다. 8월 초 ~ 중순이라면 백일홍이 피어 더 예쁜 금탑사입니다.

■비자나무 숲

고흥여행 마지막에 들른 곳은 비자나무 숲으로 고흥 5경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금탑사 바로 앞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으로 7월 국내여행지에 맞게 푸른 풍경과 시원한 그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천등산 중턱에 있으며 비자나무숲은 희귀 천연기념물이며 수령은 3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고흥은 7월 8월 국내여행지 베스트 10으로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