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금호리조트 근처 일송회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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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제주 한달살이를 하고 있다. 벌써 며칠이 지났나, 시간 흐르는 것이 더 빠르다. 시계를 보는 일이 더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집을 나오고 여행을 하다 어느 순간 밤이 되고, 정말 골치 아픈 일이나 스트레스 하나 없이 좋다. 앞으로의 내 삶이 매일 이러했으면 좋겠구나'라는 생각 뿐이다.


제주 한달살이를 오기 전에도 일 년에 1 ~ 2번씩은 꼬박 오는 제주 여행이라 갔던 곳을 또 가기도 했고, 전에 맛있게 먹었던 집을 또 가고 그랬다. 나도, 같이 한달살이를 온 친구도 제주도에 지인들이 있어 전주에서 한옥마을 초코파이와 모주를 사와 선물로 드리고 저녁도 얻어먹고 그랬다. 내 지출보다 더 많이 얻어먹은 느낌이다.

제주도 맛집 금호리조트 근처 일송회수산

제주 한달살이 집은 남원읍에 얻었다. 일송회수산을 오기 전에 제주 토박이 지인분들과 식사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분들은 60년을 넘게 제주에만 사셔서 문화라든가 그들만의 취향이라든가 그런 것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셨다.


남원읍에 집을 얻었다고 하자 이쪽이 제주도 날씨 중에서는 가장 따뜻한 곳이고 습하기도 하면서 비도 자주 오는 곳이라 했다. 또 제주 중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라 남원읍 사람들은 가장 온순한 성격을 가졌고 부자들도 많다고 했다.


따뜻해서 농사가 잘 된다고 그런다. 요즘 다른 제주에 비해 발전은 느린 편이지만 암튼 남원읍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 남원 사람들이 다 쏜다고 그런다. 그 정도로 성격이 좋은 편이고 부자들이 많다고 자꾸 강조하셨다...ㅋ 그분들은 월정리에 사시는데 바람이 워낙 쎈 지역이라 자기네들 성격이 고약하다고 그러신다 ㅎㅎㅎ

제주도 바다 낚시나 방파제 낚시로 유명한 곳이 위미항이라고 그런다. 전에 한 번도 여행을 와본 적이 없던 곳이라 한가한 곳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도 인해 작은 어촌은 활기가 가득했다.


금호 리조트 근처에 있는 제주도 맛집 일송회수산은 자연산 회만 취급하는 곳으로 이미 현지들인과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자연산은 현지인들과 낚시를 하는 분들은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소문이 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산'에 대한 믿음은 이미 보장된 것과 같다.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위 메뉴판을 참고하면 된다. 고등어구이와 고등어 조림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제주도산이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모듬회 코스인데 5인이 17만원으로 자연산 횟집 치고는 비싸지 않다. 5인 기준으로 하면 1인에 3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렇게 주문하면 모듬회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우리는 모음회 코스를 주문했다. 장뇌삼인가? 인원수대로 한 뿌리씩 먹을 수 있게 나온다.

▲연어초밥

▲회무침 : 회를 일반 횟집과는 다르게 깍뚝썰기 해주니까 씹는 맛도 더 좋고 풍성한 상차림이 되는 것 같다.

▲간장게장 : 크기는 작지만 살이 정말 쫀득쫀득하다.

▲새우장 초밥과 롤 : 새우장은 짜지 않아서 좋았고 모든 것은 제주의 자연에서 나온 맛이다.


여기까지가 제주도 맛집 일송회수산의 1차 상차림이다. 여기에 전복죽도 나왔었다. 얼추 먹었다 싶으면 2차 상차림이 시작된다.

▲2차 상차림

고등어회와 갈치회이다. 지난 번 제주도 여행 때는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처음 먹어보았었는데 고등어회가 은근 맛있다. 주변에는 새우, 신선한 굴, 멍게와 해삼, 문어숙회, 소라, 전복 등등 거의 10가지 종도의 해산물을 담은 그릇이 2차 상차림으로 제공된 것이다.


나는 회를 좋아하면서도 기타 옆에 있는 것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그냥 활어회만 좋다. 가족여행이나 회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큰 만족을 할 수밖에 없다. 육지의 다른 항구에서 먹던 것들보다 더 신선하고 종류가 많다.

▲고등어회, 손질을 참 잘한다.

제주도 맛집, 제주도 횟집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송회수산의 맛을 결정 짓는 것은 '장'에 있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재료가 신선하기도 했지만 '장'으로 나오는 것들의 맛이 놀라울 정도로 새로웠다. 혹시 고등어나 갈치회가 비려서 못먹겠다하는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먹을 수 있다.


일송회수산에서 내놓는 색다른 '장' 때문이다. 그 장에 고등어회나 갈치회를 찍고 김에 올리고 양파와 부추 정도를 곁들이면 전혀 새로운 맛이 나온다. '장'에서는 매실의 맛이 나기도 했고 뭐가 표현해야하지? 암튼 남달랐다.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다 먹어갈 무렵 3차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모듬회의 메인 요리다. 회가 5종류 나온다.

▲제주의 봄을 담은 회가 나왔다. 유채꽃과 동백꽃, 그리고 제주도에서 '먼디'라고 부른다는 빨간 열매(사랑의 열매 같은)가 색감을 더해준다. 


제주도 맛집 일송회수산 모음회 코스에서 제공되는 회는 그날그날에 따라 변화가 있다고 그런다. 자연산이기 때문에 무엇이 많이 잡혔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그런다. 이 날 우리에게 제공된 회는 5가지였는데 광어, 참돔, 벵에돔, 돌돔과 알아듣기 힘든 한가지가 또 있었다. 요즘 종류별로 많이 잡혀서 손님들에게 다양한 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라고 그런다.

맛있게 먹고는 있지만 무엇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먹으면서 맛의 차이는 존재했다. 어르신들은 다양항 회를 먹으면서 하나하나 맛을 따져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곳을 좋아하신다.


젊은이들이야 제주도 맛집하면 사진 예쁘게 나오고 SNS에서 유명한 곳을 찾아가지만 제주 현지인들이나 회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있어 제주도 맛집의 기준은 다르다. 사실 그날 금호리조트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에서 식사하면서 참 재미있었던 것이 있다.


이곳은 한 자리에서 10년이 넘게 영업하며 이미 단골 손님과 지역 주민들까지 찾는 현지인 맛집이다. 손님이 많았다. 단체 손님도 많았다. 그런데 가장 많았던 손님들은 제주도 바다 낚시를 갔다가 그 날 하나도 못잡은 사람들, 잡아와서 손질을 해서 먹으려는 사람들, 지역 어르신들이 많았다는 거다.


어떻게 알았냐면 그분들이 자꾸 낚시이야기만 하시는 거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많이 잡았는데 오늘은 별로 못 잡았다는 둥 이야기하면 사장님이나 직원분들도 그분들과 이야기를 한다. '아 단골이구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자연산이라는 것도, 이곳이 양심적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도 인정하게 만든다.

▲이제 4차 상차림이다. 가족손님이라면 아이들 걱정 안 해도 되는 돈가스와 고구마 튀김, 알밥, 옥돔구이도 나온다. 옥돔구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맛있었다는 생각 밖에 안 난다.

▲고구마 튀김은 말도 안 되게 얇았고 바삭했고 깨끗했다. 알밥은 톡톡 터지는 식감 때문에 아이도 어른도 좋아한다. 회 못먹는 사람도 걱정없는 4차 상차림이다.

▲주는대로 먹었던 생선구이. 옥돔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난다.

▲상당한 두께의 돈가스

▲서비스라고 가비리구이를 주셨다. 원래 코스에 해당되냐고 묻자 아니라고 그런다. 그날 가리비를 많이 잡아서 서비스로 나오는 거라고 그러신다. 아, 역시 자연산이 맞구나. 그날그날 많이 잡히는 것에 따라서 또 이렇게 손님 상에 서비스가 오른다.

▲숟가락으로 가볍게 들어내면 쉽게 먹을 수 있다.

▲5차 상차림이라고 해야하나? 매운탕이 마지막 코스다. 국물은 하얀것과 빨간 것 중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개운하게 빨간 국물이 좋다.

▲바다 낚시를 하는 분들과 제주도 맛집 현지인추천으로 잘 알려진 일송회수산. 손님들이 여행자들도 있지만 지역 주문들, 낚시하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 여기서 끝난거다. 한 번 오고 안 오는 사람들이 아니라 올 때마다 찾아온다는 건 이것에 믿음이 있다는 거다.

별관도 있는데 그곳에 손님이 더 많았다. 외부 테이블에도 자리가 있으며 그곳에도 손님이 있었다. 점심은 회밥? 자연산임에도 1만원에 먹을 수 있고 금호리조트 맛집이라서 이 근처 10km 내외는 배달까지 된다고 그런다. 실제로 배달 전화가 오는 소리를 식사하면서 몇 번 들었다.


제주도 맛집 좋은 곳들 많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사진과 다른 상차림, 혹은 바가지 가격 때문에 불쾌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일송회수산은 화려하지는 않다. 가게가 고급지거나 인테리어가 훌륭하지는 않다. 그런데도 손님들이 많다.


맛집의 기준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자연산만 고집하는 것과 바가지 가격이 아니라는 것 때문일지 모르겠다. 암튼 현지인들과 낚시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만 보더라도 제주도 맛집은 확실한 것 같다.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앙로 196번길 13

영업 : 오전 10시 ~ 밤 11시

전화번호 : 064-764-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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