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는 디저트이어라, 제주 짬뽕 맛집!
- 제주도
- 2020. 3. 18.
차귀도를 앞에 두고
제주 짬뽕 맛집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용수포구는 제주 올레 13코스 시작점이다. 또는 올레길 12코스의 종점이 될 수 있다. 아래로는 차귀도 포구, 수월봉과 지질트레일 코스가 있어 이 일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걷는 코스로도 뷰가 굉장히 좋은 장소다.
이날은 용수리 포구 트레킹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당산봉을 오르고 제주 고산리 유적을 갔다가 노을해안로 드라이브, 모슬포항에서 일몰을 봤다. 제주 서쪽 여행코스 하루 일정으로 충분하다.
▲차귀도를 품에 앉은 제주 짬뽕 맛집.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뽑아서 야외 의자에 앉아 마시면 뷰 좋은 카페는 바로 여기가 된다.
▲여행이 자제되는 시기인만큼 제주 맛집을 가면 그곳이 현지인 맛집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제주 렌트카 하나 없이 현지인들이 찾는 한경면 맛집으로 올레길 12코스나 13코스를 걷는 '차 없는 여행자'도 보였다.
▲코로나 19도 비켜간 제주 맛집이란 이런 것. 식당은 크지 않았지만 식사시간이 도래하지 않은 시간에도 손님이 많았다.내부는 딱 이 정도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지금은 추워서 외부 식사는 힘들 것 같다.
▲어린 아들과 올레길을 걸었고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 저런 모습은 언제봐도 예쁘고 바라보는 사람까지 흐뭇하게 만든다.
▲내부 모습 1
▲내부 모습 2
▲내부 모습 3 / 왠지 다들 이곳에 앉아 식사할 것 같고,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쓸 것 같지만 제주 현지인 짬뽕 맛집이라 토박이 손님들은 저런 뷰는 쳐다도 안 본다. 그들에게는 흔하고 흔한 풍경이니까. 올레길을 걷고 찾아온 여행자들은 차귀도를 볼 수 있는 뷰 좌석에 앉았다. 차귀도가 디저트가 될 거다.
■ 제주 짬뽕 맛집
업체명 : 신가네짬뽕
제주시 한경면 한경해안로 294-16 (용수리 3949)
매일 11:00 - 19:00 금요일 휴무
해물짬뽕 : 12,000원
왕갈비짬뽕 : 12,000원
컨츄리 돈까스 : 11,000원
딱새우 볶음밥 : 9,000원
해물쟁반짜장(2인) : 17,000원
탕수육(小 2인) : 15,000원
해물볶음짬뽕(2인) : 17,000원
세트 메뉴 : 33,000원
전복물회 : 12,000원
콩국수 : 6,000원
세트메뉴는 전복회 + 해물짬뽕 + 짜장 + 탕수육 네가지 메뉴가 나온다. 해물짬뽕은 왕갈비짬뽕으로 바꿀 수 있고 면이 싫다면 짬뽕밥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세트메뉴에서 왕갈비짬뽕을 선택하고 면 대신 짬뽕밥으로 주문했다.
세트 메뉴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전복회이다. 전복회에 뿔소라도 함께 나왔다.
짜장면
탕수육
색감도 예쁘고
맛은 더 기막혔던 탕수육
이게 왕갈비짬뽕
▲세트메뉴 33000원. 3명도 충분하게 식사할 수 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탕수육을 먹었다.
쫀득한 식감의 찹쌀 탕수육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반죽부터 최고였다. 입안에서 촵촵 씹히는 맛이 정말 좋다. 제주 짬뽕 맛집 신가네 짬뽕은 부부가 소소하게 운영하는 식당이라서 좋은 재료를 쓰는 게 원칙이다. 김치나 국물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는 원산지 : 시어머니산이라는 재미있는 문구도 있다.
짜장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나 탕수육은 모두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다. 그래서 이렇게 탕수육이 맛있나 싶었다. 안에 있는 고기도 손가락만큼이나 크고 도톰하다. 내 인생 최고의 탕수육은 '여수짬뽕'인데 그에 버금갈만큼 이곳의 탕수육은 맛이 좋다. 깨끗한 기름에 바로 튀겨내어 기름 냄새 하나도 안 났고 상큼한 소스에 기분이 좋다.
왕갈비짬뽕
숟가락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내어준 가위로 갈비살을
먹기 좋게 잘라내면
갈비탕과 맛이 나지만
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 메뉴는 육지에서도 1만 8천원 이상이다. 여기에서는 일반 짬뽕이 아닌 왕갈비 짬뽕이나 해물짬뽕을 선택할 수 있고 전복회를 더해준다. 비싼지 저렴한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다.
왕갈비 짬뽕을 먹었지만 제주도니까 해물짬뽕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짜장면에도 제주 흑돼지가 큼직하게 들어 있고 특히나 탕수육이 진짜 맛있다. 여긴 시중에 파는 단무지는 안 준다. 직접 만든 빨간 무가 나온다.
올레길을 걸을 때는 짬뽕 짜장면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한경해안로
제주 짬뽕 맛집에서 차귀도를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몇 분만 걸어나오면 더 멋진 뷰가 펼쳐진다. 한경해안로는 바다와 나란히 걷는 기분이 들어서 더 좋다. 성김대건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있는 용수방파제, 용수항으로 가기 전에 사진찍기 좋은 명소가 있다.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부는 날이었고 멀리서 구경하는 파도가 재밌다. 파도가 몹시 높은 날에도 낚시하는 분들은 여전했다.
그냥 넋놓고 파도 구경하면 세상 걱정 하나도 없다.
■ 성김대건신부 제주 표착기념관
용수항에 성김대건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있다. 지난 달에 내부 관람을 다녀와서 이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1845년 성김대건 신부가 상해에서 조선으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28일 동안 표류했고 제주 용수리 해안에 표착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성당과 실내 전시관이 있다. 무료 입장이다.
한국의 성당과는 다른 모습이고 또 나무까지 독특하여 이국적인 모습이 매력적인 이 건물은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의 모습을 본떠서 설립했다. 실내 전시관은 넓지 않지만 무료니까 부담없이 둘러보면 좋다. 소요시간은 20분 내외.
▲인생사진 명소가 될만한 예쁜 풍경,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
제주도 서쪽 해안을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제주 올레길 12코스는 정말 훌륭한 트레킹 코스다.
수월봉에서 시작하여 엉알해안을 지나 자구내포구, 성 김대건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있는 용수항까지는 총 4.8km로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지만 너무 오래 걷는 코스는 무리이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수월봉 ~ 용수항까지는 도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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