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너럭바위, 제주 강정(강정천) 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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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 유원지

신비한 너럭바위


마스크 없이 걷고 싶어서 요즘은 사람이 없는 유명하지 않은 오름이나 산책길 위주로 제주를 느낀다. 제주도 여행하는 사람들이 필수코스로 다녀갈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제주 강정 유원지는 아주 느릿느릿 걷고, 신비로운 바위에 앉아 우리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실 유명하지 않아도 제주도에서 풍경이 별로인 곳은 없다.





▲강정 유원지는 켄싱턴 리조트 서귀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주차는 공원에 있는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강정유원지 출발점과 공원 주차장은 길 건너 지척에 있다.



■ 제주 강정천 유원지


강정천 유원지이지만 사실 이 길을 흐르는 물줄기는 도순천이다. 올레길 7코스도 지나가는 곳이라서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몇몇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이동하는 쪽은 올레길 코스가 아니라서 이 날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우리끼리 비타민 D를 흠뻑 흡수했던 시간.



▲주차를 하고 도로를 건너면 강정천 유원지로 향하는 산책길이 시작된다. 바닥에 널브러진 꼬불꼬불 매끈한 나뭇가지 하나가 넘 예뻐서 동행했다.



▲산책길은 이런 형태 1



▲산책길은 이런 형태 2



▲주차창에서부터 느린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어오면 히야~ 놀랄만큼 예쁜 제주 강정 유원지의 모습이 드러난다.




넓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진 강정 유원지. 육지에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여행지가 있다. 하지만 제주는 하천의 물이 흘러 바다로 접어드는 길목에 유원지가 위치하여 작은 폭포가 만들어진다. 수량도 풍부해서 제주도 여름 물놀이 장소로 인기 많은 곳이 여기다.


충북 괴산에 있는 화양구곡, 청송에 있는 백석탄 포트홀, 순창에 있는 섬진강 장군목 요강 바위 등 신비한 바위는 많았지만 제주의 풍경이 더해지니 이곳의 아름다움은 말해 무엇할까 싶다.



▲저 끝은 낭떠러지이고 덕분에 작은 폭포가 생겼다.



▲독특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



▲범섬도 보이고



▲밑으로 내려가서 인생사진을 찍은 사람들도 있던데 우리는 무서워서 밑에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냥 위에서,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예뻤으니까.



▲이건 뭐 몇 백 명이 앉아서 족욕해도 될만큼 멋지다. 천연 족욕탕이 따로 없다. 물도 깨끗하고 양쪽으로 늘어선 돌은 의자가 되어 준다. 수심은 깊지 않았다. 



▲섬들이 떠 있는 것 같았고 투명한 물은 시름없이 흐른다.



도순천은 한라산 영실 일대에서 발원하여 영남동, 도순동, 하원동을 거치고 강정동을 지나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상류는 수량이 많지 않지만 하류인 강정동 유역은 지하수가 솟아나 항상 물이 흐른다. 



멀리 범섬이 보이고 가까이에 서건도가 있다. 법환포구와 강정포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 많았던 제주 해군기지가 바로 옆에 있다. 군사시설을 사진 찍으면 잡혀갈 수 있다고 해서 해군기지는 보이지 않게 찍었다. 머무는 동안 해군이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앉아 찍은 사진을 보긴 했지만 수량이 많기도 했고 무서워서 내려가지 않았다.



▲그냥 뭐 범섬이 보이는 아무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어도 멋졌고, 또 아무 곳에나 주저 앉아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풍경을 보는 게 좋았다.






제주 강정천은 물이 맑아 은어가 많고 천연 기념물인 원앙이 무리지어 서식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강정천 원앙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했다고 나왔었다. 2020년 1월 뉴스였다. 폐사한 원앙 날개에서 구멍이 발견됐고 총에 맞은 것 같았지만 전깃줄에 걸려 죽은 걸로 종결됐다고 그런다.



▲너럭바위로 내려가기는 무서우니 그냥 아무 곳에나 올라가 찍으면 이것도 뭐 인생사진(?)



▲이건 꼭 뱃머리 같아서 바다로 나아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주 강정천 유원지 끝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작은 폭포처럼.




▲제주민군 복합형관광미항 방파제 / 제주 해군기지라 부르는 곳으로 군사보호구역이다. / 해군기지 촬영하면 징역 3년 이하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 / 왜 관광미(美)항인지 모르겠음 / 군사시설이 있어도 풍경이 예쁘기는 함. 




산책길은 짧았지만 제주 강정천 유원지 끝 너럭바위에서 보낸 시간은 길었고 따뜻했다. 이렇게 좋고 여유로운 곳인줄 알았다면 보온병에 커피라도 담아올 걸 그랬다. 읽을만한 책이라도 챙겨올 걸 그랬다.


사진 왼쪽으로 보면 제주 올레길 7코스를 지나다가 너럭바위쪽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이동한 산책길에는 내려가는 계단이 없었지만 내려갈 수는 있다. 그래도 더 안전한 것을 원한다면 켄싱턴 리조트 제주쪽으로 걷자. 너럭바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저 바위 어딘가에 앉아, 범섬을 배경삼아, 진곶내만큼 인생사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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