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를 굽어살피는 제주 당산봉
- 제주도
- 2020. 3. 16.
제주 당산봉
제주도 서쪽 오름 중 추천되는 당산봉은 차귀도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마치 드론을 날린 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걷지 않아도 당산봉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딱 당산봉 정상에 오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올 수 있으니 굳이 걷기 위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제주 당산봉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오면 위에 있는 건물을 찾아야 한다. 저 건물 옆으로 당산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며 사진 오른쪽 아래에도 나무 계단이 보인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와도 좋고 내비가 안내하는 곳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와도 된다. 이 건물을 지나 한 50m 앞에 주차할만한 넓은 곳이 있다.
▲당산봉 정상 / 제주 올레길 12코스인 생이기정
▲주차를 하고 당산봉 계단을 오르기 전에도 뷰는 좋다. 신장풍차해안도로와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정상에 오르면 비양도까지 보인다. 당산봉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 해안을 거의 조망할 수 있다. 제주도가 이렇게 좁았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뷰를 안겨준다.
■ 제주 당산봉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오름으로 높이 148m다. 원래 이름은 당오름이고 여기에서 '당'은 신당(神堂)을 뜻한다. 오래 전 이곳에는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고 신의 이름이 사귀(蛇鬼)였다. 뱀신이라니!
후에 '사귀'라는 말이 와전되면서 '차귀'가 되었고 당산봉은 차귀오름, 당오름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당산봉 전망대까지 소요시간은 25분 정도였고 잠시 머물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총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이었다. 계단이 많아 난이도는 '하'라도 단정할 수 없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 정상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소요시간은 달라지며 1시간 이내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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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산봉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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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계단으로 시작하는 제주 당산봉은 이런 계단을 10분 정도 올라야한다. 계단을 오를 각오를 하고 와야하지만 계단 사이의 간격이 넓어 허벅지 경련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산봉을 오르는 반이 계단이라면 반은 걷기 좋은 길이다. 계단을 통해 부리나케 올라왔다면 후반부에는 수월한 길의 연속이다.
▲미세먼지 없는 날이었는데 한라산이 잘 안 보인다. 한라산 위에 구름이 많아서였나보다. 오른쪽으로는 산방산까지 보인다. 지미봉 정상 풍경이 '끝내준다'했는데 이곳도 만만치 않다. 지미봉이 제주 동쪽을 조망할 수 있는 오름이라면 서쪽은 한경면에 당산봉이 있다.
▲당산봉과 산방산 사이, 높은 건물 없이 초록 들판과 유채꽃이 가쁜 숨을 진정시켜 줄거다.
▲계단이 없으니 걸을만하다.
▲이런 길을 걸으며
▲이런 풍경을 계속 본다.
주변에 당산봉보다 높은 곳이 없으니 360도로 제주를 굽어살필 수 있다. 한라산과 산방산, 서쪽으로는 신창풍차해안도로의 멋진 풍경까지.
초반에는 계단이 많아 힘들 법하지만 10분만 이겨낸다면 한라산 서쪽의 모든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주 근사한 제주 서쪽 오름이다.
▲용수항과 성김대건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보인다.
▲ 길을 따라 이동하면 어느새 마주하게 되는 차귀도 / 차귀도가 보이지만 아직 전망대는 아니다. 앞으로 5분 정도는 더 가야한다.
▲수월봉과 고산기상대. 성산에 있는 지미봉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종달리, 우도까지 볼 수 있다면 당산봉에서는 서쪽에 있는 차귀도와 수월봉, 신창풍차해안도로, 비양도를 조망할 수 있다. 서쪽이냐 동쪽이냐의 차이일 뿐 두 오름은 많이 닮았다.
▲서쪽에 위치한만큼 제주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 여기다.
▲신창풍차해안도로와 오른쪽 끝에 비양도가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로와 봄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이 말랑말랑하다.
▲당산봉 전망대 / 500원 안 넣어도 망원경으로 차귀도를 살펴볼 수 있다.
■ 차귀도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차귀도는 무인도다. 자구내 포구에서 약 2km 떨어져 있고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어 수려한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섬. 파도가 높게 일렁이는 날에는 바다에 잠길 듯 아슬아슬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지난 달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수월봉에서 바라본 차귀도가 무척이나 예뻐보았던 이유는 높은 파도 때문이었나보다.
차귀도 섬탐방 + 유람 : 성인 청소년 16000원 / 소인 13000원
차귀도 유람 : 성인 청소년 15000원 / 소인 12000원
제주 브이패스로 예약하면 요금할인 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까지 수시운항이며 예약한 시간보다 20분 먼저 도착하여 승선 확인서 등을 작성하고 안내사항을 받도록 한다. 차귀도는 크지 않은 섬이라 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유람선 뿐만 아니라 바다속으로 들어가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는 잠수함도 운영하고 있다.
오름을 갈 때는 정상에 올라 볼 수 있는 뷰도 궁금하지만 오르는 길이 힘들지는 않은지 길은 어떤 형태인지 궁금할 때가 더 많다. 당산봉을 오르는 초반은 계단이었고 후반부 길은 위에 있는 3장의 사진과 같은 형태다.
어느 쪽으로든 제주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으며 험하지 않다. 분화구 둘레길이 없어서 그런가 '산'처럼 느껴졌다. 내려올 때는 15분만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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