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걷기 좋은 길, 섯알오름과 송악산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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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유채꽃과 섯알오름

제주의 3월을 걷자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하모체육공원이 종점이다. 총 구간은 15.6km이며 소요시간은 5 ~ 6시간. 산방산과 송악산, 마라도와 가파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는 올레길 10코스는 황우지 해안, 사계바다 등 산과 바다를 모아 놓은 종합선물세트 같다. 


제주 올레길 10코스 전체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송악산 ~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까지는 약 5km로 어렵지 않은 제주 걷기 좋은 길이다.





▲좌 산방산, 중앙 한라산, 우 형제섬을 볼 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 입구



■ 송악산 유채꽃


산방산 유채꽃은 막을 내리는 중이다. 며칠 전 가봤더니 2월 절정이었던 곳은 밭을 갈고 있었다. 3월 제주 유채꽃이 예쁜 곳은 섭지코지, 중문색달해수욕장 엉덩물계곡, 가시리, 그리고 송악산 둘레길이다. 3월 16일에 다녀왔던 가시리는 유채꽃이 제법 올라왔다.



3월에 유채꽃을 볼 수 있는 곳들은 이제 입장료 1000원 없이 무료로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송악산 유채꽃도 마찬가지다. 여기 송악산에서 시작하여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까지 봄길을 걸어본다.



▲전깃줄이 에러지만 유채꽃과 형제섬 사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송악산



▲한라산과 산방산 사이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고



▲사람이 많지 않아 이 노란 들판을 배경삼아 독사진을 찍어도 좋은 곳



송악산 유채꽃을 본 다음 송악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고 차를 가지고 여행 중이라면


송악산 둘레길 걷고(전체코스 1시간) 

차를 가지고 알뜨르 비행장으로 이동(무료 주차장 있음)

섯알오름을 걷고(소요시간 30분)

알뜨르 비행장 산책(소요시간 15분)

차를 가지고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으로 이동(활주로에 무료 주차장 있음)

일제 지하벙커와 관제탑 산책(소요시간 15분)




송악산 둘레길 소요시간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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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둘레길 소요시간,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 비행장 무료 주차장 / 화장실 있음



알뜨르 비행장을 처음으로 갔던 건 7년 전이었지 싶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갔던 알뜨르 비행장이었지만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게 되면서 부들부들 몸이 떨렸던 그런 곳. 잊지 않기 위해 흉물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해야하는 알뜨르 비행장과 무밭. 이 시기가 되면 이상하게 꼭 알뜨르 비행장을 가게 된다. 




■ 알뜨르 비행장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콘크리트 건축물 

중일 전쟁을 벌였던 일본이 가미카제 조종 훈련을 했던 대정읍 상모리의 벌판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숨겨놓던 곳

상하이와 베이징, 난징을 공습

폭격에 견디기 위해 단단하게 만들어 지금도 끄덕 않는 격납고

현재 20여개의 격납고가 남아 있음

주변에 활주로와 관제탑, 일제 지하벙커가 있음



벌판 전체를 돌아다녀도 좋고 비행기 모형을 해놓은 격납고만 다녀와도 좋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본 다음에는


1. 섯알 오름을 둘러보고

2. 차를 가지고 관제탑과 지하벙커가 있는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알뜨르 비행장 - 섯알오름 - 관제탑과 지하벙커를 모두 걸어서 다니면 좋다.



■ 섯알오름을 걷자

알뜨르비행장 오른쪽에 있는 아주 작은 오름이다. 동쪽에 있는 건 동알오름, 서쪽에 있는 건 섯알오름, 가운데 있는 건 셋알오름이라던데 높낮이나 능선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어 하나의 오름을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섯알오름은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사이에 있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섯알오름이기 때문에 같은 날 둘러보아야 한다. 높이는 21m에 불과하고 계단이 거의 없어 총 소요시간은 20 ~ 30분이다.



▲섯알오름 둘레길



▲올레길 10코스



▲제주 올레길 10코스의 인기가 많은 건지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자신의 가방에 넣어가는 마음 착한 사람도 봤다.



■ 섯알오름 양민학살터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하여 만든 탄약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에 의해 폭파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예비검속'으로 제주도민 1천 명이 한밤중에 무참히 총살 당한 곳



▲섯알오름에는 유채꽃밭과 산방산이 있다.



산방산의 모양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섯알오름 둘레길



섯알오름 둘레길에서

볼 수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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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넓지는 않지만 계단이 없어 수월한 올레길이다.




▲서쪽에 있는 섯알오름을 지나 가운데로 접어들면 셋알오름이다. 셋알오름에 있는 일제 고사포진지 /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군사시설로 미군 항공기를 사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주 걷기 좋은 길 섯알오름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꽤나 크고 가깝게 보인다.



▲제주 올레길 10코스




▲계단이 없이 예쁜 풍경을 담는다. 제주 걷기 좋은 길 올레길 10코스.



▲계단은 딱 이거 하나 있었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고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보았으며

섯알오름을 걸었다.


차를 가지고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로 이동하거나 차는 알뜨르비행장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관제탑까지 다녀올 수 있다. 걸어서 가더라도 소요시간은 10분 내외다.



▲걷는 동안 산방산과 격납고의 풍경은 수많은 감정을 낳는다.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으로 알려져왔었고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지만 현장조사와 증언 결과 수조시설로 확인됐다. 그러니까 이 근처에 주둔했던 부대에 식수 공급을 하던 시설이었던 거다. '제주 알뜨르 비행장 식수공급시설'이 맞는 명칭이다.


지금은 알뜨르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형태의 시멘트 구조물로 바뀌어있고 이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개축되었다.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오를 때 조심해야한다.



▲제주 알뜨르 비행장 식수공급시설 전망대에 올라 주변 풍경을 살펴본다. 일제 강점기, 이 넓고 예쁜 벌판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났었는지.



▲관제탑 전망대를 벗어나 걸어서 2분이면 알뜨르 비행장 일제 지하벙커에 도착할 수 있다. 언덕과 같은 곳 아래에 지하벙커가 있어 쉽게 발견하기 어렵지만 활주로 주변으로 솟아있는 언덕 하나를 찾는다면 그 아래에 지하벙커가 숨어있다.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지하벙커




▲패색이 짙어진 1945년 일본은 비행장을 확대했고 일본군 비행장의 부속시설이었던 장소다. 수세에 몰린 일본은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를 최후의 방어진지로 삼았고 이 지하벙커를 만들려고 또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되었다.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지하벙커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동산처럼 쌓고 나무를 심어 숨겼다. 입구에는 조명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매우 어둡고 좀비가 튀어나올 것 같아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끔찍한 이곳에 머무는 건 소름돋는 일이었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봄날의 풍경과 따사로운 햇살이 지하벙커에서 나오면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



제주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하는 송악산 둘레길 ~ 섯알 오름 ~ 알뜨르 비행장 ~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지하벙커까지는 2시간 ~ 2시간 30분 소요되며 제주 올레길 10코스 일부 구간이다. 


제주의 풍경은 풍경대로 다 볼 수 있고 산방산, 한라산, 형제섬부터 마라도, 가파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풍경도 기막히지만 이 구간에 숨어있는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보고 잊지 않음을 다짐한다. 제주 걷기 좋은 길로 의미있는 도보여행이 될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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