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길 순천 송광사 불일암
- 전라도
- 2020. 6. 10.
걷기 좋은 순천 송광사 불일암
법정스님 무소유길
끕끕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이 되면 국내여행은 바다로 가거나 숲으로 가거나. 여름의 초록을 더 좋아한다면 6월과 7월 순천 송광사를 찾아보자.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송광사만 다녀온다면 비탈길이 없어 걷기에도 부담없다. 송광사에서 더 올라야하는 법정스님이 지었다는 불일암까지 다녀오는 길과 총 소요시간을 정리해보았다.
■ 순천 송광사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입장시간 : 여름 오전 6시 ~ 오후 7시까지 / 겨울 오전 7시 ~ 오후 6시까지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했고 마스크를 착용해야함
주차장 넓음 / 무료
송광사에 다 왔을 때 왼쪽과 오른쪽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식당이 많은 쪽이고 무료주차 가능, 오른쪽은 식당이 없어 조금더 위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무료다. 식사를 하지 않을 거라면 왼쪽보다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아주 조금 더 위까지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이 좋다. 불과 몇 미터 차이겠지만.
▲조금 더 위까지 차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 몇 걸음만 옮기면 사진처럼 평탄한 송광사 가는길이 나온다.
▲오솔길 or 차량 통행로를 선택할 수 있다. 오솔길은 좁고 차량 통행로는 넓다. 대신 차들이 다니기 때문에 먼지가 풀풀 날릴 수 있다. 사람들 대부분 오솔길을 선택한다. 우리는 오솔길로 올랐다가 내려올 때는 차량 통행로로 내려왔다. 차량 통행로 거리가 좀 짧고 더 평탄해서였다.
■ 순천 송광사 불일암 소요시간
송광사만 다녀온다면 왕복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불일암을 갔다가 송광사를 다녀온다면 왕복 1시간 40분 정도
안내도에 나오는 건 왕복 1시간 20분
우리는 법정스님 무소유길을 따라 쭉 불일암까지 올라갔고 산길을 따라 감로암까지 갔으며 이후 송광사를 들렀다. 불일암의 느낌이 좋아 그 곳에서 앉아 20분을 머물렀고 이후 산길을 따라 이동했다. 송광사에서 머물며 사진찍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총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였다. 순천 여행코스 시간에 맞게 송광사만 다녀올 것인지, 불일암까지 다녀올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오솔길을 따라 걷는 초반, 송광사와 불일암 무소유길은 같은 방향이다.
▲차량통행로가 아닌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있다. 크지는 않았지만 그 아래 의자가 있어 더운 여름이더라도 시원한 국내여행지가 되어줄 것 같다.
▲숲길을 지나면 이제 법정스님 무소유길이 있는 불일암과 송광사로 가는 길이 나뉜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송광사만 다녀오면 되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무소유길을 따라 불일암까지 올라보자.
불일암으로 가는 무소유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있었고 또 송광사와의 갈림길에서 거리도 꽤 되었다. 갈림길에서 불일암까지는 위와 같은 길을 계속해서 올라야하며 소요시간은 15분 ~ 20분 정도다. 걷는 속도나 체력에 따라 10분이면 불일암까지 오를 수 있으나 '무소유길'에는 법정스님이 남기신 좋은 글귀도 있고 풍경도 좋아 걸음이 느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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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길
불일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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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길을 걷는 동안 당신의 영혼을 채워줄 좋은 글
▲법정스님의 좋은 말씀이 써 있었고 4 ~ 5개 정도 있었다.
▲가파른 곳을 15분 정도 올라오니 불일암 입구가 나온다. 참배시간은 오전 6시 ~ 오후 4시까지이며 절대 정숙해야하는 곳
▲대나무 숲을 통과하면
■ 불일암
16국사 중 제 7대 자정국사가 창건한 자정암은 폐사였다. 이 자리에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이 1975년에 사찰을 중건하였고 '불일암'이 되었다. 송광사보다 훨씬 위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불일암에 머물며 스님이 오고간 길이 지금의 무소유길이다. 우리는 그 무소유길을 걸어 불일암까지 왔다. 송광사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불일암에는 없었으니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랄까.
법정스님은 많은 책을 남겼고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무소유'다. 불일암에 머물며 수필 등을 집필하였다고 하고, 2010년 3월 11일에 열반했다.
▲방명록, 손소독제, 무료 책갈피와 무료 사탕
▲그리고 분위기 정말 좋았던 불일암.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이 비탈진 길을 스님은 어떻게 매일 다녔냐며, 불일암 옆에 마련된 쉼터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오르는 길 수고 많았다, 주전자에는 애써 이곳을 찾아온 이들을 위한 물도 담겨 있었다.
▲바람이 시원도 하여, 그 소리가 너무도 좋아 불일암에 앉아 20분을 머물렀다.
▲불일암에는 법정 스님이 계신다. 스님의 유언에 따라 후박나무 아래 유골을 모셨다.
▲무소유길을 따라 올라왔지만 불일암에서 송광사까지는 다른 산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올라온 무소유길을 따라 내려가 송광사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다른 길로 걸어보고 싶었다.
▲감로암도 나오고
▲보라색 꽃이 예쁜 곳도 있었고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불일암에서 산길을 따라 약 20분을 걸으니 송광사가 나온다.
▲선암사는 사찰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송광사는 '사진 촬영 금지'라고 써 있어서 둘러만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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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평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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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사찰보다 인기 많은 곳은 우화각이다. 의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으며 사진찍기 정말 좋고 '예쁘다,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한 풍경이었다. 순천 송광사가 인기 많은 이유는 고즈넉하면서 운치있는 이 풍경 때문인 것 같다.
물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초여름의 초록은 힐링이었고, 사찰의 편안함은 고스란히 내 것이 되었다.
▲앞에는 징검다리도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찍거나, 우화각에 앉아있는 모습을 징검다리에서 찍거나. 사찰 안에 이렇게 풍요로운 물이 있다니, 송광사의 찬란했던 시절을 상상도 해본다.
▲초여름 초록도 좋지만, 단풍이 들면 더 고상하고 우아할 것 같은 순천 송광사. 암튼 내가 방문했던 사찰 중에서 가장 예쁜 곳이었다.
송광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불일암 무소유길은 가파르고 계단도 많지만 주차장 ~ 송광사까지는 이렇게 평탄한 길이라서 누구라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사찰이다. 불일암 ~ 감로암 ~ 송광사까지 다녀오느라 총 소요시간은 2시간을 넘겼고 다리도 아팠지만 초여름 투명한 바람을 품은 맑은 초록 덕분에 충분한 힐링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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