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가볼만한곳 산책하기도 좋은 함라산 숭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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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을 여행은?


전라북도의 단풍 명소는 명불허전 정읍 내장산, 고창 선운사다. 또 순창 강천산도 뒤지지 않는다. 사람이 많은 여행지보다는 한적한 곳을 좋아하다보니 막상 단풍철이 되어도 절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둘보다 혼자가 편한 사람은 혼자 여행하기 좋은 국내여행지를 찾기 마련인데 이에 어울리는 장소가 익산이다. 익산 가볼만한곳은 소란스러운 곳이 드물다. 백제의 숨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미륵사지나 왕궁리 오층석탑도 혼자 걷고, 사색하기 좋은 곳이라 어쩌면 가을의 코드와 더욱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찾아온 함라산 숭림사


함라산 숭림사는 익산 웅포면에 있는데 요즘은 도로명이라서 주소나 마을 이름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함라'나 '함열'이라는 익산 지명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함라마을 돌담길은 지명처럼 느낌이 좋았다. 또 웅포면에는 웅포 캠핑장이 있고, 익산 일몰이 아름다운 곰개 나루터도 있다. 주차장은 초입부에 한 곳, 그리고 사찰 앞에 또 마련이 되어 있는데 초입부에 주차한 뒤 사찰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하다. 마침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걸어오는 그 길은 단풍이 곱상하게 물들어 걷는 내내 들뜬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지도.




익산 함라산 숭림사

초입부에 주차장이 있었지만 꽤 먼거리인 줄 알고 결국은 사찰 바로 코 앞까지 차를 가지고 오고 말았다. 그 걷기 좋은 길은 숭림사를 둘러보고 산책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고려 충목왕(1345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숭림사는 그 뒤 변천과정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 건물 안에 있는 목조석가여래좌상은 광해군 때인 1613년에 조성되고, 순조(1819년)에 중수되었다는 기록 뿐이다.



함라산은, 그리고 익산 숭림사는 벌써 겨울 준비를 마친 듯했다. 가득 쌓인 장작은 풍요로우면서 가을의 끝을 알리는 것 같아 허전했고, 굴뚝에서는 장작 타는 연기가 맛있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쩌면 여름에는 물이 흘렀을지도 모르는 얕은 개울에는 노란 은행잎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사찰을 감싸고 있는 둘레에는 단풍이 아닌 은행나무만 심어놓아 숭림사는  노랗게 더욱 반짝인다.



<중국 허난성 쑹산에서 숭(崇)과 소림사의 림(林)을 따서 이곳은 숭림사가 되었다. >



숭림사 보광전

숭림사 보광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불상 위에 용과 구름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 섬세함이 무척 놀라운 수준이라고 한다. 보광전 앞에는 사찰과의 협의하에만 내부를 찍을 수 있다고 써 있어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변천과정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건에 의해 손실되었다가 복원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찰 내부는 1345년 고려시대에 지어진 처음 그 모습처럼 세월의 고고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용과 구름 조각은 빛이 바랠대로 바랬지만 그건 더욱 인상적이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듯 했으니까. 그리고 보광전 안에는 광해군(1614년)에 조성되었다는 목조 불상이 있는데 크게 만들어진 조선 후기 대표적인 불상이라고 한다.



함라산 숭림사는 정말 작았다. 마당에 서면 사찰과 담과 나무가 온통 나를 감싸안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작은 사찰을 언제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서산 간월암이 가장 작은 사찰이겠지만 뭍에서 이렇게 작은 사찰을 만나다니, 그건 의외로 더욱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반도 넘게 떨어져버린 은행나무는 바닥에 금빛 융단을 깔아주었다. 단풍구경, 은행나무길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 오직 한 빛깔로 만들어진 풍경은 꽃구경과 다르다. 뒹굴거나 괜히 뿌려보거나 하고 싶을 정도로 함라산 숭림사의 은행나무는 색감이 진하고 그윽했다. 사찰이 주는 고즈넉함도 좋지만 은행나무 아래 쉬어갈 공간도 내어주니 이곳은 익산 가볼만한곳으로 좋지 아니한가.



<사찰 풍경과 또 다른 풍경이 만나 가을을 안겨주는 곳>



<숭림사는 한눈에 보일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쉬어가렴, 아주 천천히!>



숭림사의 가을은 은행나무의 노란빛에서 영글었다. 겨울에 눈이 내려도 눈마저도 포근하게 안아줄 것 같은 그런 사찰.




<사찰을 보고 섰을 때 오른쪽으로는 익산 둘레길도 있다.>






숭림사 산책길, 참 곱다

사찰에서 초입 주차장까지는 1km 거리도 되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는 애간장 다 녹이게 아름다웠다. 대나무숲도 있었는데 그 안에는 또 단풍나무가 있다. 단풍이 덜 들은 것인지, 아니면 저 녀석은 원래 노란빛인지 모르겠지만 대나무의 초록사이에 있으니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마치 대나무에 갇힌듯, 하지만 가을의 분위기는 감추어지지 않는다. 단풍나무는 붉어야하고, 또 붉게 물든 나무가 많다. 그 와중에 노란 단풍나무가 있으니 가을 산책길은 그야말로 알록달록이다.







수채화가 펼쳐지듯

짧은 구간이었지만 색이 찬란하다. 노랗고, 빨갛고, 초록이고, 혹은 주황이거나 갈색이거나 색이 펼쳐지고 겹쳐지면서 산책길은 아, 이래서 가을가을하는구나!' 고개를 끄덕이게한다. 짧지만 가을의 절정은 강렬하게 멋지다. 혼자 가볼만한곳이나 산책하기 좋은 익산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함라산 숭림사를 찾아보자. 

언제 떠날지 모르는 가을의 끄트머리에 숭림사가 있다. 전북 내에서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다고 해도 연인끼리 찾아오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적하니,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손색이 없다.



어느새 저 계단 입구에서 겨울이 올라오고 있는 듯하다. 가을은 왜이렇게 짧은지, 올가을 단풍 구경 한 번 하지 못했다면 주변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 이번 주말 어디든 떠나보자. 가을은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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