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가볼만한곳 강천산 말고 장군목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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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가볼만한곳 강천산 말고 장군목유원지


강천산은 가을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전북 가볼만한곳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가을이 되면 단풍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폭포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 한겨울에도 찾는 이가 많을 정도다. 여름에는 그 신록이 또 어쩌면 그렇게도 상큼한지,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처럼 순창의 풍경도 사시사철 눈부시게 아름답다. 더욱이 걷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서 굳이 등산복장이 아니더라도 예쁜 옷을 차려입고 산책하기 좋다는 매력도 있다. 



하지만 내가 찾아간 곳은 강천산이 아닌 장군목유원지


물론 장군목 보다는 강천산에 볼거리가 더욱 많고 풍경도 근사하다. 그곳을 많이 가 봐서 새로운 순창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든가, 혹시 가을 단풍을 실컷 구경하고 어디 더 둘러볼만한 곳이 없나 고민하는 여행자들에게 장군목유원지를 소개한다. 순창에서 제법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나였지만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장군목 정말 신기하더라'하며 보여준 사진을 보며 세상에! 순창에 이런 곳이 있었어요?' 놀랐고, 언젠가 꼭 가보아야겠다 마음을 품어온지 몇 개월.



장군목유원지 가는 방법 등 주차 안내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에 따라 이용하는 도로가 달라지겠지만 전주 쪽에서 국도를 타고 내려온 나는 장군목을 찾아오는 동안 내비가 고장났나, 길을 잘못 안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의심을 품었다. 산 하나를 통째로 넘어야했다. 터널은 없었고, 행여 차를 만난다면 옴짝달싹하지도 못하게 좁은 산길은 경사도 심했으며 멀미가 나올 것처럼 구불구불했다. 마치 진안으로 가는 옛날 도로 모래재와 같았다. 그래도 모래재는 2차선에 포장이라도 잘 되어있지만 이곳은 전혀 그러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내비가 알려주는대로 찾아오니 드디어 장군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곳은 섬진강 자전거길로 유명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다랭이논을 비롯하여 자생 녹차밭, 또 캠핑장 등도 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구담마을이나 진메마을도 근처에 있다. 입장료나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고, 다만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길가에 차를 대는 행동만 삼가해주면 된다.




섬진강의 발원지는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골짜기에 있는 데미샘이다. 이 물은 500리 긴 강을 이루며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 바다와 만난다. 바다와 만나기 전까지 전북 진안에서 전남 광양까지는 섬진강인데 그 상류지역에 위치한 명승지 중의 하나가 바로 순창의 장군목이다. 

아주 오래 세월, 강물은 흐르고 흘렀고 그 힘찬 물줄기는 이곳의 산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강물이 만들어 놓은 바위는 각양각색이고 마치 살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많은 이들이 감탄을 하고 돌아간다. 특히 이곳 장군목 일대 3km는 오직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낸 특이하면서 신비로운 걸작이 많다.



현수교

2010년에 완공된 이 다리는 길이는 107m로 길지는 않지만 장군목 위를 가로질러 있다. 이곳에 서서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데 그 풍경이 아름다워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하이킹과 트래킹코스로 유명하다. 




현수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은빛 억새도 좋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다. 꼭 두꺼비를 닮아보이는 저 바위도 신기한 장군목. 붉게 물이 든 덩쿨로 두꺼비가 마치 빨간 넥타이를 두른듯하다.




멀리 보이는 것이 요강 바위로 15톤이나 된다는 바위는 생각보다 거대했다. 가을 가뭄에 섬진강 바닥이 말라붙어 오히려 이곳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었지만 물길이 가득찬 풍경도 무척 흥미진진하리라. 가을의 단풍이 노래하는 강천산도 좋지만 오로지 자연이 빚어낸, 그것도 상상하기 힘든 아주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한자리에 앉아있는 요강바위도, 순창 가볼만한곳으로 뒤쳐질 이유가 없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모습


바위가 물결치고 있었다. 정말 그런 모습이었다. 제주도와 경주, 울산의 주상절리 못지 않게 독특한 모습이었다. 자연이 인내하여 만들어낸 걸작의 촉감은 얼마나 부드러웠던지. 하지만 모양새는 꼭 심청이 인당수에 빠질 때 요동치는 물결과 같았다. 바위의 물결은 멈추어져 있고,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 마저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수교와 장군목유원지의 요강바위, 그리고 섬진강




장군목의 명물, 요강 바위

수세기 동안 섬진강이 빚어낸 요강 바위는 이 일대 최고의 자연 조형물로 손꼽히고 있다. 둘레 1.6m에 깊이는 2m 정도로 바닥이 강의 바닥과 맞닿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올라가서 보니 내가 빠지면 혼자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바위의 모양이 꼭 요강처럼 생겼다하여 요강바위가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바위 안으로 들어가 치성을 올리면 아이를 얻는다하고, 6.25 때는 이 동네 주민 다섯 명이 바위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한편 요강 바위가 수억 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소문이 나서 1993년 도난을 당하기도 하였는데 주민들이 노력한 결과 도난 당한지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내룡 마을 사람들의 수호신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인이 요강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어 예로부터 아들을 낳고자 하는 여인들이 찾아와서 이 일대를 순창 여인들의 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용의 궁궐터라고 하여 몸이나 마음이 아픈 이들의 치유 공간이 되어주기도 하며 장군목과 요강 바위는 주민들의 수호신이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낮에 나온 반달님이 반가웠던 순창여행. 전북권내에서 주말에 가볍게 드라이브 겸 산책할만한 전주 근교 여행지를 찾는다면 한번 들러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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