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행 웅포캠핑장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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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포캠핑장 곰개나루

계절에 관계없이 이곳의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웅포 캠핑장으로 즐겨찾지만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나 있어 혼자 익산여행을 할 때 찾아보았다날마다 있는 일몰이지만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그 풍경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것 같다퇴근할 때 밝혀지는 가로등이 내게는 더 익숙하다주말이 아니고서는 마음 편안하게 저녁 빛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없으니까모두들 그러하겠지만...

일몰은 더 기다려야할 것 같아


앞으로 보이는 것은 금강. 바닷물처럼 깊고 묘한 색을 가졌다. 정리되지 않은 듯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야생화들, 그 하나하나 색이 곱상하기도 하다.


용왕사부터 금강정까지 오르는 언덕길이 온통 구절초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분홍 코스모스도 섞여있었고 금강과 어우러져 그 풍경은 놀랍게 아름다웠다. 구절초 축제를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우와, 금강 주변을 가득 채운 구절초 때문에 천국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꽃대궐이란 이런 모습일까꽃향기에 취한다는 말, 이곳에 서서 처음 느껴보았어.

  꽃대궐의 자태를 뽐내는 금강정

오랜만의 혼자 익산 여행은 좋았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차를 몰았고, 눈길이 가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구절초가 언덕배기를 모조리 차지했고, 빛깔과 향으로 아찔한 기분이 든다코스모스보다 더 예뻤던 구절초 동산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울긋불긋 꽃대궐은 아니지만 구절초의 수수한 색깔은 가을하늘에 빛난다. 바람에 흩날리기라도 하면 '팅커벨'의 날개처럼 하늘로 날아오를 듯 아름다운 모습에 차라리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했다.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다. 우리의 욕심이 지나치지 않는다면...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맛보는 금강의 풍경은 이제 막 백일이 지난 아이의 방긋 미소처럼 평화롭고 때묻지 않아보였다 

처음보는 핑크빛 구절초

날 좀 봐줘요

 

웨딩드레스 같은 하얀 구절초, 바람에 꽃잎이 날리기라도 하면 요정의 날개가 꿈틀대는 것만 같았다.


  금강의 모습

동그란 금강변이 꼭 칼데라 호수 같다. 왠지 백두산 천지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웅포캠핑장의 가장 높은 곳, 금강정에 올라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자연의 품에 푹 안긴 포근한 기운이 느껴진다. 혼자여서 그랬던 걸까, 이곳의 풍경에 빠져서였을까. 아프지 않고 건강한 내 몸과 마음에 감사해진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하다.

 

 

  5시가 되기 전에 시작된 찬란한 일몰

동그란 금강의 모습에 마음의 모서리마저 씻겨나가는 것 같아.

해가 짧아진 요즘 곰개나루 일몰을 보기 위해 웅포 캠핑장으로 찾아온 시간은 오후 4시쯤... 잠깐의 산책을 하고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금강은 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금강의 금빛...! 나는 이런 빛깔을 처음 보았다. 

아무 생각도 하지마, 너를 귀찮게 하는 그 모든 일

 

 

그냥 너만 바라보고 있을거야.

금강과 저녁 하늘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 베어내버려야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 혼자여행은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저녁 풍경도 그러하다.  자연은 아무 말이 없어도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그리고 그 위로는 누군가의 조언보다 더 가슴을 울릴 때가 있다. 그렇게 익산 여행은 옳았노라 말해본다.

 

 작은 나룻배, 마음을 간지럽히다무엇이 그렇게 서러웠는지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누군가 그런 내 모습을 보았다면 눈물날만큼 아름다운 일몰탓이었노라... 핑계를 대었겠지당신도 힘들다면, 저녁 하늘을 보러 다녀와요.


 

하늘이 꼭 카페라떼 같다빛깔이 고와서였을까, 방금 전에 둘러보고 온 구절초의 향기가 여기까지 실려왔을까? 어둠이 내려앉은 이곳은 빛과 향기가 빈 공간을 채워 더 아름답게 한다. 쉽지 않겠지,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 지금 삶이 충분히 바쁘고 시간도 없으니까.

저녁, 당신에게 위로어느날 문득, 당신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리고 철저하게 혼자 있고 싶을 때... 웅포캠핑장 곰개나루와 멀지 않다면 이곳에 '노크'를 한 번 해주세요.

 

너무 빨리 지나가는 가을. 가을은 실컷 느껴보기도 전에 빠르게 지나간다. 더 추워지기 전에 혼자 여행을 꿈꾼다면 익산 여행 어떨까. 웅포 캠핑장의 일몰은 혼자보기에도 충분히 낭만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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