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말고기 맛집 코스요리 - 제주 진미마돈가 본점
- 제주도
- 2024. 11. 14.
제주도 말고기 맛집
제주 진미마돈가 본점
3박 4일로 제주도에 놀러 온 지인의 목적 중 1번이 말고기였다. 육지에서 말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 맛이 괜찮았고, 말고기를 제주도에서 먹는다면 얼마나 더 맛있을지 기대된다며 여행은 뒷전이고 오직 말고기였다. 토박이 감귤아저씨가 추천해 준 말고기 맛집은 서귀포 목마였다. 아이들 졸업식 때 짜장면 대신 말고기, 그리고 요즘도 종종 아이들과 외식하러 가는 곳이 서귀포 목마라 했다.

서쪽을 한 바퀴 드라이브하던 일정이어서 일호광장에 있는 서귀포목마까지는 너무 멀었고, 대신 선택한 곳이 제주 진미 마돈가이다. 유튜버 히밥을 비롯하여 김수환 추기경, 이문세 등 수많은 연예인들도 다녀간, 유명한 말고기 맛집이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감산로 17
- 전화번호: 064-738-2346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라스트 오더 20:30)
- 브레이크 타임: 15:30 ~ 17:00
- 정기 휴무일: 매주 수요일


호마는 나이가 어린 말, 충분히 자라지 않아 살이 없는 말을 뜻한다. 그러니까 진미마돈가 본점은 어리고 살이 없는 말고기가 아닌 일 년 이상 고품질의 사료를 주어 살을 찌운, 또한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관리한 말고기를 사용한다. 육질과 지방의 분포를 관리하여 가장 높은 품질인 1등급, 최고급 품질의 제주산 말고기를 사용한다는 것.

제주 진미마돈가는 제주도 말고기 코스요리 맛집으로 유명한 만큼 식사시간이 되면 자리가 거의 찬다. 좀 이르게 방문하여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 식사 시간이 되니까 빈자리가 없었다.

제주도 말고기 코스요리 A와 B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지만 말고기가 처음이라면 무리해서 A코스까지 도전해 볼 필요는 없다. 더 비싼 A코스에서는 초밥과 냉채를 더 맛볼 수 있지만 우리는 말고기 코스요리 B를 선택. 말고기 외에 돼지고기도 있어서 말고기를 먹지 않는 일행과 방문하기에도 좋다.
제주 진미마돈가 말고기 코스 요리 B - 35000


처음에 나오는 것은 엑기스와 죽이다. 죽은 전복죽이 아닌 말고기 육수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말고기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미리 나온다. 죽에서는 말고기 특유의 향 같은 것이 없어서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고소함도 있고 부드러워 호불호 없는 죽이다.

말고기 엑기스는 말의 뼈와 고기, 내장을 오랜 시간 고아 만든 농축액이다. 제주 전통방식으로 고아서 건강과 풍미는 물론이고 감칠맛도 있다. 약간 한약재의 맛도 있어 엑기스 역시 불호는 아니었다. 몸에 좋은 것 찾아드시는 부모님들이라면 더 좋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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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고기 맛집 하이라이트
말고기 사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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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고기는 처음이었다.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서인지 말 사시미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다가왔다. 보통 소고기 사시미와 비슷하다 말하는데 소고기 사시미보다는 조금 질긴감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그런 것이지 말고기 사시미 자체가 질기지 않다. 또한 말고기가 처음인 사람들이라면 특유의 잡내를 걱정할 텐데 냄새 없고, 담백하면서 고소한 풍미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말고기 맛집인 만큼 말고기가 신선하고 육질이 쫀득하며, 제공되는 여러 소스가 있어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다.


말고기 육회 역시도 쫄깃하면서 부드러웠다. 말고기를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 역시도 말고기 특유의 냄새를 걱정했는데 정말 잡내가 없다. 처음 먹어보는 고기이기 때문에 낯선 향이 있기는 하지만 거부감이 없었고, 다음에 또 먹자 하면 먹을 수 있을 만큼 호감이었다.
맛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어린잎채소, 채 썬 배와 날치알 등과 먹어보자. 거부감이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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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진미마돈가 본점
특선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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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말고기 허파 볶음이다. 말의 허파와 내장 등을 양파와 함께 볶아낸 요리인데 얘는 호불호가 딱 갈린다. 나는 냄새 없이 쫄깃한 식감에 정말 맛있어 내가 다 먹었다. 말고기를 그렇게 먹고 싶다던 지인은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아예 손을 대지 못하고 냄새만 킁킁이었다. 말고기에 대한 인상이 이걸로 나뉠 수도 있을 것 같다. 무리하게 도전하지 말 것.


특선요리로 함께 나온 말고기 돈가스다.
일명 마까스!!
말고기를 다져서 만든 돈가스로 바삭한 식감에 치즈도 있어 냄새까지 차단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연돈 볼카츠보다 맛있었다. 나는 말고기가 아주 잘 맞았던 듯.

이건 말고기 찜. 이것도 괜찮았다.

유일하게 내 입맛에 안 맞았던 말고기 탕이다. 이건 또 지인이 맛있다고 잘 먹었다.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보다 개인 입맛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말고기 탕은 맑은 국물이 아니라 진하게 우려낸 스타일인데 나는 탕에서 냄새가 났다. 말고기 탕은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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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는 맛
말고기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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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코스요리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사시미와 구이였고, 역시나 구이도 정말 맛있었다. 사시미가 맛있어서 구이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예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말고기는 질기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렸다. 말고기 구이는 정말이지 소고기를 구워 먹는 것과 비슷했는데 잡내도 없고 오히려 지방이 더 적어 깔끔한 맛이었다.
제주도 말고기 맛집을 찾는다면 제주 진미마돈가 본점을 꼭 방문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쯤은 말고기를 먹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말고기는 무슨 맛일까,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도전에 용기를 내보자. 진심을 전하자면 물론 말고기보다는 흑돼지다. 하지만 흑돼지를 이미 여러 번 먹어봤다면 말고기 추천.


현금 결제하면 천연마유비누를 준다고 해서 현금 결제했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고, 딱히 좋다? 그런 느낌은 없지만 이왕이면 마유비누도 챙기도록.
지인에게는 필수였고, 나에게는 호기심이었던 제주 말고기. 예상외로 입에 잘 맞았고, 특유의 잡내도 없었다. 이번엔 지인이 사줘서 먹었지만 다음에 내돈내산 하더라도 몇 번쯤은 더 먹어볼 의향이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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