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 개화시기 활짝!

반응형
728x170


태안에서도 수선화 축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서산 개심사 청벚꽃 개화상황도 볼까하여 이번 국내여행은 충청남도 서산으로 향했다. 서산 당일치기 여행코스라면 해미읍성 - 개심사 - 서산 유기방가옥 정도로 정하면 동선이 멀지도 않고 가뿐하게 소화가 가능하다.



서산은 원래 수선화가 유명했던 것일까. 가로수 밑으로 수선화가 빼곡하다. 차창으로 보이는 아담한 시골집 마당의 담장 아래에도 모두 수선화가 있었다. 덕분에 4월의 서산은 하얗고 분홍인 벚꽃과 노랗게 반짝이는 수선화가 조화를 이루어 봄날의 기분을 더 업그레이드 해준다. 주말내 꽃샘추위는 봄의 따스함을 시기했는지 강한 바람에 사람의 몸은 휘청거렸지만 수선화는 한들한들 춤도 잘 추더라.




입구에 길거리 음식 몇가지가 있다.

배가 고파 핫도그 하나를 3,000원에 사먹었다.



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 축제

2018년 4월 1일 ~ 4월 30일까지

시간 : 오전 8시 ~ 오후 6시까지

입장료 : 만 7세 이하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0원

서산시민은 신분증 지참하면 1,000원



정면으로 유기방 가옥이 보이고 그 뒷동산으로 수선화가 가득했다. 수선화 축제는 처음이었는데 멀리서 보는 순간 많이 놀랐다. 


수선화가 이렇게 예쁜 곳이었던가?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는 수선화를 참 좋아하셨다. 우리 시골집 마당에도 봄이면 늘 수선화가 가득했고 때되면 작약도 피어났다. 쌀쌀했던 날씨에, 주말 여행자들은 패딩을 다시 꺼내입었다. 살랑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위태로워 보였던, 서산의 4월 날씨.






도시라고 느낄만한 풍경이 아니었다. 어디 공기 좋은 시골로 놀러온 기분이었다. 그것이 서산 유기방가옥이라는 이름과 무척 잘 어울리기도 했다. 수선화 개화시기를 묻는다면, 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는 지금 활짝이다. 


축제는 4월 말까지 계속되는데 수선화가 그때까지 방긋 웃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 정도로 개화시기는 지금이 딱이었다. 물론 뒷부분에 심어놓은 것들은 4월 말가지 생존(?)이 가능해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샛노랑 수선화 개화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다녀오는 것이 좋다.




왜 유기방가옥인가, 궁금했었다.


아, 사람이름이 류기방이었구나. 평상시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지만 수선화 피는 시기에만 유료 관람제로 운영된다. 그것은 수선화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다. 유료화에 대한 논란이 많았으나 이곳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 일 년 내내 유료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딱 수선화 개화시기에 맞춘 축제 기간만 입장료를 받는다. 이는 수선화를 심고 관리하는 등 그들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생간된다. 



서산 유기방가옥


1919년 건립된 일제강점기 전통가옥으로 충청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가옥의 뒷동산에 수선화를 심었는데 1600 제곱미터의 규모이다. 꽃이 여러가지가 아니고, 또 규모가 넓지 않아 오히려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서산 유기방가옥의 모습





수선화는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이렇게 예뻤던가. 올 봄에 벌써 꽃축제 몇 곳을 다녀왔던가. 벚꽃축제보다, 산수유보다, 매화보다, 영취산 진달래보다, 서천의 동백꽃보다... 규모도 작은 이곳이 가장 아름다웠다. 


다만 벚꽃은 반정도 피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주중에 찾아간다면 만개한 벚꽃과 함께 수선화를 볼 수 있어 더 만족스러운 봄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유지이기 때문이었을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자 소품과 중간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여러곳 마련해두었다. 하늘로 솟아있는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수선화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찍는 것이 더 봄날스럽다. 3월 4월 다닌 봄 축제 중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다. 너무 예뻐서... 이렇게 예쁠 줄 몰랐다며 연신 감탄을 내뱉았다.




한들한들

살랑살랑

수선화의 봄노래





서산 유기방가옥의 바로 뒤는 만개한 모습이지만 뒤로 올라오면 빼곡하지는 않다. 아마 내년에는 그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뒷동산에서는 산책도 가능하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유기방가옥의 풍경이 축제 이름처럼 '수선화 풍경'스럽다.



▲조금 더 뒤에 있는 산책로


올해 규모를 늘렸는지

이쪽은 빼곡하지 않다.

내년을 기다려보기로 하자.





가옥의 기와와 어우러진 풍경이 여유롭고 정겹기만하다. 사람 구경을 하러 왔나, 꽃구경을 하러왔나 봄꽃축제가 스트레스였다면 서산 유기방가옥으로 오자. 사람은 적당하고, 수선화는 노란빛 융단을 깔아두었다. 


흐린 날씨가 못내 아쉬웠지만 그 노란빛이 모든 것을 대신한다. 날씨가 이렇게 얄궂은 날 여행은 불만이 많은 편이었으나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빼곡하게 심어진 수선화가 그 모든 것을 채워줄만큼 완벽하게 아름답다. 



수선화가 맛있니?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