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 소요시간 : 붉은오름입구(물찻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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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사려니 숲길을 찾았다. 지난번과는 입구가 다르다. 사려니 숲길 위치가 애매한 이유는 입구가 2곳이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사려니숲길 안내소, 두번째는 붉은오름 사려니숲길입구이다. 두곳의 총 거리는 10km로 왕복으로 치자면 20klm나 된다. 그렇다면 사려니 숲길 소요시간은 얼마나 되고, 어느쪽 입구로 가야 더 수월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려니 숲길 소요시간 : 붉은오름입구(물찻오름)

■ 사려니 숲길 위치

붉은오름입구 : 표선면 가시리 산 158-4

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 제주시 봉개동 산 64-5

사려니숲길 입장료 : 무료

개방시간 : 오후 5시까지 탐방 마무리

사려니 숲길 소요시간 : 입구에서 다른 입구까지 총 10km로 편도 2시간 30분 ~ 3시간. 왕복이면 5시간 ~ 6시간 소요


이번 사려니 숲길 위치는 붉은 오름 입구로 정하였으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사려니 숲길 입구 조형물. 입구에 푸드트럭이 3개 정도 있다. 핫도그나 음료, 토스트 등을 판매한다.

■ 사려니 숲길 소요시간

내가 시작한 곳은 붉은 오름 사려니 숲길 입구이다. 월든 삼거리 삼나무숲을 지나 물찻오름, 천미천, 새왓내 숲길을 지나 총 10km를 가면 또다른 입구인 사려니숲길 안내소가 나온다.


전에는 사려니숲길 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천미천까지 다녀왔고 이번 사려니 숲길 코스는 붉은오름입구에서 물찻오름까지 총 5.4km 왕복 10.8km를 선택했다. 천천히 걷고 중간에 쉬기도 하면서 사려니숲길 소요시간은 4시간이었다. 간만에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팠지만 평지가 많은 걷기 좋은 숲길이라 수월한 코스다.

▲시작되는 사려니 숲길 : 삼나무 숲이다.

▲산책길은 시멘트, 아스팔트 등 포장도로도 있으며 흙길, 제주 현무암이 깔린 길 등 다양한 형태다. 기본적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꼭 등산화나 등산복을 입어야하거나 스틱이 없어도 충분하다. 

▲사려니 숲길이 얼마나 수월하냐면 저렇게 유모차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주 봄날씨는 벌써 초록이 많이 보인다. 풀도 많이 돋아났다.

▲사려니숲길 위치 중 인기가 많은 곳은 붉은오름입구인데 주차장도 편하고 접근성이 편해서인 것 같다. 전에 반대쪽으로 들어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았었는데 붉은오름입구쪽은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 여행자들도 이곳정도는 걸어보고 가는 것 같다.


▲요즘 길을 가다 처음 보는 꽃이나 나무들은 다음 꽃검색으로 많이 찾아본다. 작년 단양 여행을 갔을 때도 다음 꽃검색으로 패랭이꽃과 개망초 등을 알게 되었다. 이건 꽃이 아니라서 그런가 검색으로 안 나온다. 잎이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눈이 부셔서 너의 이름을 알고 싶었지만 실패다.

▲중간중간에 쉼터가 많아서 다리 아프다면 쉬어가도 좋다. 문제는 붉은오름입구에서 물찻오름까지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 간이화장실은 설치되어 있는데 사용금지가 붙어있다.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물찻오름 입구에 가면 간이 화장실이 있다. 발효식 화장실이라서 그런가 냄새가 지독하지만 화장실은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햇살 부드러운 제주의 봄날, 많은 이들이 사려니 숲길에 빠져들고 있었다.


사려니 숲길은 이렇게 삼나무 숲을 옆에 두고 걷는 코스다. 편백나무처럼 향이 강하지 않아서 그것은 아쉬웠다. 걷는 내내 나무의 좋은 향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깨끗한 제주의 속살은 싱그러웠다. 곳곳에서 새들의 봄노래가 들린다. 삼나무 숲길 옆으로는 산수국이 있는데 수국철이 되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물론 그 시기에 나는 제주도에 없겠지만.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입구에서부터 나는 얼마나 걸어왔는지, 소요시간은 얼마였는지 일정한 간격으로 표시가 잘 되어 있다. 붉은오름입구에서 나는 3.5km를 왔고 소요시간은 약 52분이라고 한다. 걷기 전 시간과 비교해보니 소요시간이 제법 잘 맞는다. 다른 입구까지 가려면 6.5km나 남았지만 우리는 물찻오름까지만 가기로 했다.

▲이곳에는 까마귀가 많다. 까악까악 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모른다. 봄이 오는 건 까마귀도 좋은가보다.

▲나무에게도 봄은 아직이지만 이런 느낌도 좋았다.

▲선명하게 피어오른 노란색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이번에 다음 꽃 검색을 해보니 '복수초'라고 나온다. 지난번 사려니 숲길을 걸을 때도 보았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하지만 이번에 너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았다.

■ 물찻오름

붉은오름입구에서 물찻오름까지 총 5.4km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아주 천천히 걸은 것이었다. 쉬기도 했고 사진도 중간중간 찍고 친구와 이야기도 나누고 숲길 자체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의 사려니 숲길 소요시간은 물찻오름을 오르는 것까지 계산한 것이었으나 2019년 12월 31일까지 물찻오름 출입통제라는 것이다. 아, 모르고 왔다. 이를 알았더라면 사려니 숲길에서 다른 오름을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을텐데 입구에 물찻오름 출입통제라는 말이 없었다. 그래도 걷는 일 자체가 좋았다며 위로하고 다시 돌아온다.

▲제주도 혼자 여행객들도 걷기 위해 많이 오는 곳이라더니 혼자 걷는 이들이 많았다.

▲돌아올 때는 숲길로 난 산책코스로 걸었다. 이쪽은 길이 곡선이라 소요시간은 약간 더 걸리지만 걷기에는 더 좋다. 

▲내려오는 길에 큰 동물이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고라니인가? 그러자 옆에 있던 분들이 '노루'라고 그러신다. 제주도에는 고라니가 없다고 하셨다. 신기하다.

사실 그동안 나도 제주도 여행이라고 하면 단지 많은 곳을 가보았다는 숫자세기에 여념이 없어서 입구만 둘러보고 가거나 인증샷만 찍고 간 경우도 많았다. 이번에는 숲길을 왕복으로 4시간이나 걸었다는 것에 뿌듯했고 이제서야 사려니 숲길을 제대로 다녀간 기분이 들었다.

▲미로 숲길도 걸어보고

▲나무 꼭대기 까마귀도 신기하고

▲고개를 들면 보이는 미세먼지 없이 파란 하늘과 달님도 반갑다.

사려니 숲길 소요시간이 생각보다 긴 줄 몰랐던 우리는 달랑 생수만 한 병씩 준비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배가 고프다며 툴툴거렸다. 제주 흑돼지를 먹으러 가야하는 거 아니냐며 아니 지금은 컵라면에 김밥도 맛있을 거라며 어떻게 간식 하나를 챙겨오지 않았냐며 서로의 탓을 했다.


그때 교회에서 오신 분들이 과자와 초콜릿, 사탕이 들어있는 작은 봉지를 주셨다. Oh, Jesus! 초콜릿과 사탕을 먹으니 힘이 났다. 아직도 내려갈 길은 2km나 남았다. 숲길에 집사님들이 자주 좀 오셨으면 좋겠다ㅋ

곧 사려니 숲길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좋았긴 했지만 힘들다. 간식만 넉넉했어도 참을만 했을지 모르겠다. 빨리 내려가서 뭐든 먹고 싶다는 생각만...

▲주차장에 있는 푸드트럭에서 하와이안토스트를 사먹었다. 파인애플이 들어있고 피자 치즈도 들어있다. 1개에 4000원, 맛있다.

■ 사려니 숲길 추천 코스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사려니 숲길 위치는 붉은오름입구가 주차장도 편하고 산책코스도 수월해서 이곳으로 오는 것을 추천한다. 물찻오름까지 다녀오면 총 4시간 정도 소요되고 체력에 따라 다른 오름을 선택해도 좋다. 생수와 달달한 간식, 김밥이나 빵 등을 챙겨오면 좋다. 물찻오름은 올해까지는 개방이 안 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제 붉은 오름을 오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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