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벚꽃 제주도 숨은 명소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 제주도
- 2019. 3. 20.
제주 중에서도 따뜻한 곳이 남원읍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주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도 남원읍이라고 그런다. 실제로 돌아다니다 보면 제주 동백꽃은 아직도 활짝인 곳이 있는데 동백수목원으로 유명한 위미리 제주 동백은 벌써 다 떨어지고 없다. 그만큼 빨리 피고 빨리 지는 것이 남원읍의 기후라고 할까.
제주 한달살이를 하면서 남원읍에 방을 얻어놓고 첫날에 지인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다. 애월이나 월정리는 집만 나가면 가볼만한곳들이 가득한데 남원은 그렇지 않다고, 방을 잘못 얻은걸까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분들은 월정리 토박이로 월정리는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우니 남원읍이 훨씬 낫다고 하셨다. 자기들은 제주 중에서도 추운 지역에 살아서 성질이 사납다고(!), 더 따뜻한 지역인 남원읍 사람들 성격이 온순하고 한달 살기에도 적당하다고 하신다. 지난 제주 여행 때에는 그 분들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열흘 정도를 머물렀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월정리 홍매화는 4월 중순에 피었다.
며칠 머물러보니 남원읍이 따뜻하기는하다. 고작 이 작은 제주도에서 말이다. 제주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이라하여 남원읍 위미리 일대를 돌아보았다. 혹시나 해서... 또 제주도를 오기 전 뉴스에서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져 제주도는 3월 22일 정도라고 하니까 곧 그날이기도 했기에.
설마하며 둘러본 위미리 한 마을에 벚꽃이 벌써 피었다. 세상에나, 오키나와도 아니고(물론 오키나와 벚꽃은 벌써 떨어졌겠지만) 3월 19일이었으니 3월 중순이라고 치자. 나 3월 중순에 2019년 벚꽃을 벌써 보았다. 방방 뛰었다, 내가 벚꽃을 이렇게 빨리 보려고 제주도 한달살이를 했던 거였구나. 예쁘다.
얼마 전 뉴스에 부산 벚꽃이 실시간에 오르며 마치 부산에 벚꽃이 만개한 것처럼 소개되어 여러 사람이 비판하는 글을 봤다. 그 일대에 있는 딱 몇그루만 해마다 빨리 피는데 그걸 가지고 부산 벚꽃이 벌써 만개한 것처럼 기사를 썼다고 그런다.
위미리는 아니다. 정말 벚꽃 개화시기가 빠른 동네다. 꼭 제주 남원읍 위미리가 아니더라도 이 일대에 벚꽃이 더 많이 피어있고 더 풍성한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남원읍을 샅샅이 뒤져봐야겠다.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남원읍 위미리 벚꽃 개화
▲흔하게 볼 수 있는 벚꽃 사진이지만 남들보다 먼저 인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봄의 향기, 봄의 색깔. 위미리 일대는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 초쯤에 그 가로수길 모든 나무가 만개할 것 같다. 그때 다시 다녀와야지.
■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남원에 방을 얻었다고 하자 지인분이 큰엉해안경승지를 가보라고 하셨다. 웬만큼 와보았다고 생각한 제주 여행이었지만 처음 들어본 큰엉해안경승지. 나름 제주도 숨은 명소라고 하셨다. 사전 정보없이, 무엇이 볼만한지 찾아보지도 않고 추천해주시니 무조건 가보기로 했다.
내비를 검색하면 그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뒤로 보이는 것이 금호리조트이고 금호리조트 가까운 곳에 위미항이 있다. 위미항은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고 위미항 근처에는 어부들이 운영하는 자연산 횟집들이 있다.
■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 안내도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해서 1번 ~ 4번까지의 특별한 자연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1번 ~ 4번까지 가는 길은 산책코스가 잘 되어 있으며 4번까지 둘러보면 끝이 아니라 계속 길이 이어진다. 제주 올레길의 일부이다.
4번까지는 길이 제법 좋고 그 이후는 올레길이라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다. 제주도 숨은 명소인 큰엉해안경승지의 주차요금과 입장료는 모두 무료이며 개방제한시간도 딱히 없다. 제주다움이 물씬 풍기는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를 걸어보자.
■ 바위에 새겨진 남원 큰엉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서 2km의 산책길이 있다. 산책길 중간중간에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으며 전망대, 쉼터, 공원, 화장실 등이 있다.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분위기가 조용하여 더 좋은 남원 가볼만한곳이다.
▲큰엉해안경승지의 독특한 풍경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또 그를 뒤에서 보며 힐링하는 사람들.
▲환공포증이 있다면 뜨억~ 할 것 같다. 보고 있으면 간지러워져.
▲주차를 하고 오면 이곳부터가 진짜 남원 큰엉해안경승지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해안절벽 위로 만들어진 산책길을 걷는 코스다.
▲곳곳에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았고 또 이 일대에 송골매가 살고 있어 전문적으로 새 촬영을 하는 작가님들도 계셨다.
▲걷다보니 공원도 나오고
▲아장아장 골든 리트리버. 귀여워 죽겠다.
제주도 숨은 명소답게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행의 기분을 마음껏 살려볼 수 잇는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서두르는 사람은 없었다. 가다가 의자가 있으면 앉아서 실컷 바다를 보고 또 쉬엄쉬엄 걷고 그랬다.
▲자동차 소리도 하나 없이 파도 소리만 들린다. 밑에서는 큰 파도가 요란스럽게 몰아치고 새하얀 물보라로 이곳을 찾은 이들을 반긴다.
▲산책 코스는 이러하다. 바다를 끼고 걷는 이 길.
■ 한반도
나무 사이로 보이는 모양이 한반도를 닮아서 한반도를 품은 장소라고 한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한반도 지형은 누구라도 감탄하게 만든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었지만 이건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것 같다. 가지치기를 한반도 모양으로 하면 되니까. 어쨌거나 볼만하기는하다.
▲제주도 숨은 여행지 : 큰엉해안경승지
■ 인디언 추장 얼굴 바위
이름도 잘 지었다. 멀리서 보자마자 진짜 인디언 추장 얼굴을 닮았다고 느꼈다. 화산 용암 덩어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해안 절경. 숨은 명소라고 하니 더 짜릿하다.
▲밑을 보니 움푹 패인 하트 모양도 있다.
■ 쇠 떨어지는 고망(우렁굴)
전설에 의하면 소들이 떨어져 죽었다는 동굴이라고 한다. 밑을 보면 매우 깊고 그 끝은 바다로 이어진다.
■ 호두암과 유두암
호두암은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는 의미이고 유두암은 어머니 젖꽃지를 닮았다는 의미이다.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것이 호랑이가 사냥을 하려고 입을 벌린 모습과 닮은 호두암으로 매의 구부러진 입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밝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유두암으로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았다.
■ 다시 돌아가는 길 소요시간
총 길이가 2km라는 말도 있고 혹은 1.6km, 1.4km라는 말도 있다. 직접 걸어본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매우 짧게 느껴졌고 다녀온 사람들도 왕복 거리가 짧게 느껴졌다고 하던데 제주도 숨은 명소답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기 때문일거다.
왕복으로 하면 약 2km 정도 될 것 같다. 산책로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포장되어 있고 거의 평지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또 누구라도 진짜 제주다운 해안절벽과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제주도 숨겨진 여행지이다.
▲제주도 숨겨진 관광지 : 일몰 무렵 다시보니 한반도가 더 매력적이다.
■ 제주도 웨딩 스냅 촬영 장소로도 유명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 숨은 비경이고 명소이기에 웨딩 스냅 촬영장소로는 최고다. 몇몇 팀이 와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여자분의 한복이 예쁘다.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그렇게 대표적인 곳만 찾는다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제주도 숨겨진 여행지.
어쩌면 실망하고 돌아갈 수 있지만 제주도 여행이 여러번이고 새로운 곳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만약 금호리조트에 방을 얻는다면 바로 앞이라서 저녁마다 산책이 가능하겠다.
일몰 마저도 특별한 제주의 봄날, 하루하루.
낮에는 미세먼지가 있어 여기도 뿌리부터 한반도구나 했지만서도 아름답기는 아름답다. 일몰을 보러 서부권으로 떠나봐야겠다. 가는 길에 위미리 어딘가에 숨어 있을 벚꽃도 찾아보자. 예쁜 일몰을 보니 마음도 고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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