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제주도 숨은 명소, 겨울에도 상큼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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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제주도 숨은 명소

겨울에도 상큼초록 송당리 오름


제주도 숨은 명소로 알려졌던 갯깍주상절리대는 위험지역이다. 암괴들이 쉽게 분리될 수 있는 해안절벽이고 실제로 종종 낙석이 발생하고 있어 출입을 제한해달라는 안내 팻말도 있으며 또 공식적으로 안내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갯깍주상절리대를 몇 번이나 다녀왔지만 대기줄이 길어서 인생사진은 한 번도 찍지 못했다. 


갯깍주상절리대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예쁘고 또 그 주변 해안이 공룡알해변처럼 독특해서 다시 방문할 생각은 있지만 갯깍주상절리대 주변까지는 다가가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공룡알처럼 거대한 몽돌 사이로 발이 빠지면 발목 돌아간다. 진짜 조심해야할 장소다.



이게 정말 겨울 풍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큼초록 풍경을 보여주는 곳에는 제주도 평대리와 송당리가 있다. 그외 더 많은 지역이 있겠지만 내가 최근에 다녀온 곳 중에서 인상적인 곳은 평대리와 송당리였다. 이 겨울, 나는 유채꽃보다 초록의 송당리 오름이 더 좋았다.



제주도 숨은 명소인 송당리 일대에는 오름이 많다. 숨은 명소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생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오름을 찾아다니지 않기 때문이고 송당리에 위치한 오름들이 애월의 새별오름이나 구좌읍의 용눈이 오름, 조천읍의 산굼부리보다 덜 알려졌기 때문.




■ 제주도 숨은 명소 첫번째 : 말과 사진 찍어요


안친오름 주변의 송당5길은 걷기 참 좋은 코스다. 흙길과 포장된 도로가 번갈아 있으며 말목장의 풍경이 길게 이어진다. 바다를 끼고 걷는 해안도로도 좋지만 송당 5길을 걸으면 온통 초록초록한 풍경과 말목장을 볼 수 있다. 말이 보이는 구간은 비자림로와 송당 5길 사이다. 말들과 나 사이는 커다란 울타리가 아닌 나무 뿐이다.  



한쪽으로 안친오름이 있다면 다른쪽으로는 이런 풍경이 이어진다. 말들이 뛰어나와 나를 걷어찰까봐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말을 보며 걷는 기분이 색달랐고 넓은 목장이라 그런지 냄새 하나도 안 났다.


차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에요. 주차할 곳 없으니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산책하듯 즐겨야 해요.

소리 지르지 말고 소곤소곤 이야기해요. 말들이 놀라요.

담배 피지 말고 쓰레기 절대 버리지 말아요. 공기가 정말 깨끗한 곳이에요.




■ 제주도 숨은 명소 : 초록 언덕 안친오름


진짜 제주도 숨은 명소. 방문한 사람이라고는 인생사진을 찍어려는 한팀과 딱 우리뿐. 비밀스러운 장소에 찾아온 우리에게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말을 걸어준 사람들. 육지에서는 5월이나 6월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초록 언덕. 그 상큼한 기운을 온통 독차지 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장소는 송당리에 있는 안친오름이다. 


안친오름을 검색해보면 #숨은 #오름 #목장



위에서 소개했던 송당 5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장소이나 목적지를 '안친오름'으로 검색해서 찾아오면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차장 없으니 마찬가지로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것을 추천. 마을 입구에서부터 걷는다면 도보로 약 5분 정도.




▲안친오름에 오르면 볼 수 있는 풍경. 걸으면서 보았던 목장의 풍경도 보인다.




■ 제주도 숨은 명소 : 송당리 안친오름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는 192m로 뒷동산 오르는 것보다 더 가뿐한 장소다. 전체적으로 나지막하고 아진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서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아래로 소 목장이 있어 그 길을 걸을 때는 똥냄새 난다. 


내가 서 있는 반때쪽인 동쪽으로 말목장이 있으며 그 주변에서도 말과 함께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게 어떻게 겨울, 1월의 모습이냐며 믿기 힘들겠지만 이미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주도 숨은 명소로 알려진 안친오름.



주변에 당근 밭이 있어요. 출입금지라고 써 있는 곳으로는 제발 들어가지 말아요. 소중한 밭이에요. 아무 것도 없어 보일지라도 씨앗을 뿌려놓았을 수 있대요. 그러니 출입금지라고 써 있는 곳은 들어가면 안 돼요.


안친오름 주차장 없어요. 소 목장이 있는 곳 주변에 차를 대고 걸어와야 해요. 차 한 대 다니는 좁은 길이라 서로 차 가지고 들어오면 난리나요.






사진을 잘 찍는 사람과 오거나 좀 예쁘거나? 옷을 좀 신경써서 입었거나 소품이 있었다면 더 근사한 사진이 가능했겠지만 뭐, 겨울에 이런 모습이 어디냐며 나름 만족스러웠던 안친오름에서의 시간들. 사람이 없어서 안친오름 전체를 방방 뛰어다녀도 문제 없고 줄서서 사진 찍어야 하거나 가는 길이 험하지도 않다.


아무튼 이곳에 간다면 누구라도 나보다 괜찮은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다. 오름 중간에서 찍거나 정상에서 찍거나 서쪽 끝 나무 옆에서 찍거나.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만난 사람은 10명도 안 됐다.



▲안친오름에서 한바탕 놀고 나오는 길. 초록빛깔 1월.



▲잘 자라고 있는 송당리 당근



▲오름 주변 당근밭 : 들어가면 안 돼요.



▲얘는 어디서 나와가지고 나한테 자꾸 비벼댐. 귀여움.



▲앞 당근밭, 뒤 안친오름 : 초여름 경주 대릉원을 보는 것 같다.





■ 제주도 숨은 명소 : 거슨세미오름


안친오름에서 거슨세미오름까지는 4.9km로 차로 7분거리. 새미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제주 삼나무숲길이 엄청 예쁜 곳이라서 웨딩촬영을 하는 분들도 있다. 거슨세미 오름 높이는 380m인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삼나무 편백숲길에서 인생사진이 가능하다. 이 겨울 거슨세미 오름을 찾는 사람들은 오름 입구에 있는 이 푸릇푸릇한 풍경을 보고 싶어서일거다. 오름 입구에 무료 주차장, 화장실 있다.



▲셀프 웨딩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전문 작가님들과 오는 사람도 있다.



▲제주도 숨은 명소, 바로 여기다.



■ 안돌오름 주변


제주도 숨은 명소 중에서 요즘 소문이 퍼지고 있는 이곳은 안돌오름 입구?라고 봐야할 것 같다. 소문이 언제 퍼진 건지 처음 올라왔던 누군가의 사진(?)에 보였던 것보다 사람이 많아졌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만큼은 아니고 도로변에 8대 정도의 차가 있었다.



삼나무인가? 나무 종류는 모르겠다. 자연적으로 이렇게 자란건가? 일부러 가지치기를 한 것인가?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신비스러운 풍경이었고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요즘 여기저기 사진이 조금씩 올라오는 장소가 여기다.


거슨세미오름에서 차로 1 ~ 2분 정도면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거슨세미오름에서 이곳으로 올 때는 비포장 도로와 포장도로가 있다. 비포장 도로는 더 가까운 거리지만 땅이 엄청 패여있고 웅덩이도 깊어 보였다. 차가 낮다면 포장도로 쪽으로 빙 돌아서 오는 것이 좋다. 특히 제주도 렌트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주차장 없다. 도로변에 주차한다. 보이지 않는 쪽에도 4 ~ 5대 정도가 있었다.



▲그 자체로 분위기도 좋았고 인물 사진도 엄청 찍었다.



▲기다란 그림자도 좋았고, 숲은 그냥 좋다. 언제나.



▲나무가 얼마나 큰지 다 담아지지 않을 정도.



▲시간이 넉넉하다면 주변 산책을 더 해보면 좋을 거다. 이 뒤로도 놀라운 장소가 있는지 사람들이 이곳을 들렀다가 뒤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숲 안으로 들어와서 보는 풍경은 더 놀랍다. 풍경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이런 풍경을 무척 좋아해서.




▲렌즈 실패. 모델 실패. 찍사 실패.



요즘 제주도 숨은 명소로 막 시작단계인 곳이 안돌오름 입구에 있는 숲이고, 안친오름은 다녀가는 사람들이 약간 쉬쉬하는 느낌이랄까. 사진을 올리고도 어디인지 공개 안 하는 그런 장소 같았다. 아마 사유지가 좀 섞여있는 곳이라 그러는 것 같다. 


1월 제주도 여행 중 눈을 보고 싶다면 1100고지로, 초여름 같은 초록초록 풍경을 담고 싶다면 안돌오름, 안친오름, 거슨세미오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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