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색달해수욕장 제주 엉덩물 계곡

반응형
728x170

제주 엉덩물 계곡

중문 색달해수욕장


유채꽃이 피는 3월에 가장 예뻤던 길은 함덕 서우봉 둘레길이었다. 패러글라이딩 장소가 되면서 예전의 잔잔했던 분위기는 느낄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풍경은 여전하다.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꽃이 있는 길을 걷고 싶었다. 유채꽃 사이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따라 촘촘히 나도 걷고 싶었다. 올레길 8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중문 달빛걷기 공원에서 가능한 일이다.





▲이런 길을 걷고 싶었던 거다. 꽃만 몽땅 피어있는 유채꽃밭보다 산책길이 더 좋은 건 봄이니까.



■ 중문 색달해수욕장


중문 달빛걷기 공원은 중문 색달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다. 이정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공원과 해변의 거리는 고작 250m다. 뷰 좋은 카페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곳에만 머물렀다 떠나고 이쪽은 안 온다. 굉장히 예쁜 산책길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산방산 유채꽃만큼 괜찮은 장소라는 걸 알았다면 사람이 몹시 많았을 거다.



유채꽃 산책로로 가는 방법은 2가


첫번째는 색달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진입하는 거다. 색달해변을 보고 섰을 때 딱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엉덩물 계곡까지 왕복으로 다녀와도 20분이면 충분하다.



두번째는 한국콘도에서 출발하는 거다. 나는 한국콘도 앞에 주차(무료)를 하고 엉덩물 계곡을 지나 유채꽃길과 중문 색달해수욕장 산책을 하고 전망대 쪽으로 일부러 멀리 돌았다. 다시 한국콘도로 돌아오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난이도 낮은 코스라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도 좋은 산책로다.



▲한국콘도에 주차를 하고 1분만 내려오면 바로 산책로가 시작된다. 중문 색달해변에서 시작한다면 반환점은 엉덩물 계곡이고, 한국콘도에서 시작한다면 색달해수욕장이 반환점이 된다.




제주 엉덩물 계곡 주변으로는 중문관광단지 실내입장지와 호텔들이 모여있다. 롯데호텔, 호텔 신라, 스위트 호텔 등이 있고 예쁜 카페도 많다. 걷는 걸 좋아한다면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 촬영장소였던 '쉬리의 언덕'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 엉덩물 계곡 맞은 편과 연결된 나무 계단이 있어 더 예쁜 풍경을 보여준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꺾인 계단이 유채꽃과 어우러져 더 걷고 싶게 만든다. 비탈진 곳까지 유채꽃이 없어 조금은 아쉽다 생각했지만 걷다보니 충분했다. 


한국콘도에서 막 내려와 본 풍경이고 앞으로 이동할수록 더 예쁘다. 누구라도 저 다리 위에 올라 인생사진을 찍고 싶게 만든다.




■ 제주 엉덩물 계곡


엉덩이가 생각난다 했더니 진짜 엉덩이와 관련이 있는 장소였다. 오래 전 큰 바위가 많아 험준한 곳이었던 여기는 짐승들도 쉽게 내려올 수 없었고 물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었다. 물을 마실 수 없으니 엉덩이를 들이밀고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고 하여 엉덩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전설(?)


엉덩물 계곡이라지만 계곡이라 부를 수 있는 풍경은 볼 수 없었고 새단장하여 만든 연못은 '미라지'라 부른다. '아름다움이 비단처럼 펼쳐진 땅'이라는 의미다.



▲제주 유채꽃 명소 / 제주 엉덩물 계곡 



▲아장아장 아기의 서툰 발걸음이 그려지는 곳



▲반려동물과도 걷기 좋은 유채꽃길



▲나풀나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올까봐



▲설레게 예쁜 길이 이곳에 있었다.



중문 색달해수욕장 유채꽃길 다리가 있는 곳이 사진찍기 가장 좋다. 누구라도 저 다리 위에 있다면 인생사진이 보장될 것 같다. 중문색달해변은 유명하지만 제주 엉덩물 계곡과 이 산책로는 알려지지 않아 사람도 적다. 산책하는 동안 2명 봤다.



▲매화와 어우러져 더 예쁘다.



▲탐스러운 유채꽃 사이로 초록의 풍성한 나무가 어우려져 그림 같이 예뻤던 산책길



▲유채꽃과 대추야자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제주의 봄날을 더 설레게 한다. 하늘도 미세먼지 없이 맑고 맑았다.



▲산책길을 걷고 또 걷고



▲3월이 되면서 달라진 햇살과 부드러워진 공기. 행복을 향한 몸짓이 자유로운 곳.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아무 것도 아닐 수 없게 만드는 풍경

 

다시 없을 지금을 남김없이 살아버리는 것

봄의 바람과 햇빛은 끝까지 희망을 고집하게 만든다. 망설이고 더듬거려도 괜찮다고.



▲쉬엄쉬엄 걸었더니 한국콘도에서 시작해 유채꽃길이 끝나는 곳까지 20분이 소요됐다. 거리는 짧지만 그냥 '스윽' 지나칠 수가 없었다.




■ 중문 색달해수욕장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중문관광단지 가볼만한곳 필수 코스다. 길이는 560m로 짧지 않고 전국 44개 해수욕장 가운데 최고의 청정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변에 카페와 편의시설, 해양수족관, 여미지 식물원 등 볼거리가 많아 중문 관광단지에만 머물러도 하루 여행코스가 꽉 찬다. 



▲깨끗한 색감 고운 바다. 멀리 산방산, 송악산 둘레길,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인다.





더클리프는 중문 색달해수욕장 뷰 좋은 곳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다. 브런치와 수제피자, 수제버거 등이 유명하며 멍 때리고 앉아 중문 색달해변을 감상하기 좋다. 노을과 일몰도 볼 수 있는 곳이라 그 무렵에 방문하면 더 환상적인 뷰를 볼 수 있다.


올 때마다 사람이 가득가득 했는데 확실히 중문관광단지 여행자가 많이 줄었다. 이렇게 비어있는 모습을 보니 낯설고 안타깝다. 약 5 ~ 6팀 정도의 가족 여행자들이 좋은 자리를 골라 앉거나 누워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등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중문 색달해수욕장과 더클리프



▲한국콘도 쪽에서 출발했던 길, 이제는 중문 색달해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이동한다. 달빛걷기 공원은 계단이 적었지만 이쪽은 계단이 많다. 계단이 많아도 낮게 만들어져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높은 쪽으로 간다는 것, 뷰가 그만큼 멋져진다는 것.



▲이런 계단을 계속 올라야 한다. 걷는 게 싫다면 중문색달해변 주차장을 이용하고 유채꽃길만 다녀오면 된다.



▲곽지해수욕장에도 돗자리를 깔고 노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곧 물놀이의 계절이 오려나보다.



계단을 따라 쭉 올라오면 더클리프보다 높은 곳에 BADA2822라는 곳도 있다. 식사도 가능하고 디저트와 맥주, 커피도 가능하다. 높은 곳에 있어 뷰가 좋으니 더클리프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호텔신라 제주나 롯데호텔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도보로 가능한 거리에 있다. 멀리 '쉬리의 언덕'도 보인다. 


봄날, 무작정 걷고 싶다면 제주 엉덩물 계곡 유채꽃길부터 색달해변, 쉬리의 언덕까지 제주 올레길 8코스를 만나보자.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