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소리 나오는 멋진 뷰, 제주 지미봉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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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소리 나오는 멋진 뷰

제주 지미봉 오름


제주도 동쪽은 수수한 멋이 있다. 오름이 많아서 그런가, 숲길이 많아서 그런가. 종달리 해안도로는 봄날 드라이브코스로 정말 멋지다. 이름도 예쁜 종달리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용눈이 오름이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미오름은 오르는 길도 '헉'스럽고 정상에 올라 마주하는 풍경도 '헉'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름은 여전히 백약이 오름이지만 풍경은 지미오름이 최고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지미오름을 다녀왔다.





■ 지미오름


제주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는 164m다. 지미오름, 제주 지미봉, 지미봉 오름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무료 주차장이 넓게 있고 화장실도 있고 주변에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 등도 있다. 제주도 동쪽에서 한달살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종달리 인기도 상당하다. 



▲주차를 하면 둘레길과 탐방로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바로 만날 수 있다. 둘레길은 유채꽃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으나 우리는 제주 지미봉 정상에서 보는 뷰를 보고자 찾았으니 곧장 탐방로로 향한다.



■ 제주 지미봉 오름 소요시간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거뜬한 오름이라고 하였기에 얕잡아 봤던 지미오름. 높이도 고작 100m 조금 넘으니까. 그래도 오름을 대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트레킹화도 신고 옷도 예의를 갖추어 편안한 복장으로 왔다. 경사는 조금 있었지만 계단 없는 길이라 '훗 이 정도쯤이야!' 했지만 지미봉은 예상외로 힘들었다.



얼마나 걸리는지 아래에서 시간을 확인했고 정상에서 확인한 결과 안 쉬고 올라가면 성인의 경우 15분 ~ 18분, 한숨 돌리고 올라간 나는 23분이 소요되었다. 정상에 머무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지미봉 오름 소요시간은 50분 정도다. 내려올 때는 상대적으로 금방 주차장에 도착한다.


지미봉을 오르는 계단과 경사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주 작은 계단이 나오길래 귀엽다귀엽다 하면서



▲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나오니 계단만 있는 따라비오름보다는 낫다.



▲제주 지미봉 오르는 길에는 나무가 많아서 정상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완벽한 뷰를 만날 수 없다.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뷰는 보물과 같으니 꽁꽁 숨겨놓은 느낌이랄까.



▲계단과 계단이 아닌 곳이 번갈아 있으니 뭔가 더 귀여웠던 길



▲점점 넓어지는 시야



▲정상까지 250m. 오른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정표에 '정상'이 보이니 정상이 저기 코앞처럼 느껴진다.



▲이런 길이었는데



▲어느 순간 몽땅 계단으로 바뀌면서 경사가 심해졌다. 오른쪽에 손잡이가 있다는 건 경사가 심하다는 거다. 잡고 오르세욤...



▲누가 오르기 쉽다 하였는가




▲백약이 오름에서도, 따라비 오름에서도, 제주 영주산을 오를 때도 한 번도 안 쉬었고만. 경사 심한 길에 끝없이 놓인 계단. 허벅지가 후들거려 계단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무릎도 아팠다. 부모님과 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임.



▲음, 그래도 뷰는 대단하고만. 다시 지미봉 오름 정상을 향해 가보자.



▲이제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 헉 소리 나오는 멋진 뷰, 제주 지미봉 오름


딱 23분이 종달리 지미봉 정상까지 소요시간이었다. 오르는 동안 나무에 가려져 있었음에도 대단한 뷰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뷰는 최고였다. 백약이 오름이나 영주산, 따라비 오름, 용눈이 오름에서 볼 수 있는 우도, 성산일출봉은 아주아주 작았지만 제주 지미봉 정상에서 보이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은 아주 선명하다. 



보이는 건 이 뿐만이 아니었다. 종달리 마을 돌담과 유채꽃밭과 양파 혹은 당근? 초록밭도 보인다. 올라올 때 그렇게 힘들더니 정상으로 올라오니 이렇게 황홀한 풍경으로 보상을 해주는 곳이 지미봉 오름이다.



▲선명하게 끝까지 다 보이는 우도



▲성산일출봉도 아주 선명하게



▲신양 섭지코지해변과 종달리 마을이 만들어주는 포근한 풍경









▲돌담과 종달리 골목. 희망을 노래하는 초록과 알록달록한 지붕. 우도와 종달리 포구까지. 다른 오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속살이 그대로 보이는 지미오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고 오르는 길이 힘들었나 싶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정상에서 만끽하라고 오르는 동안 볼 수 없게 꽁꽁 숨겨놓았나 싶었다. 제주도 동쪽 오름 중에서는 최고로 아름다운 전망을 가지고 있는 곳이 지미봉 오름이었다.


해안가에 우뚝 솟아있어 제주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지미오름. 오르기 쉽다는 말이 많지만 그리 만만한 오름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뷰를 보기 위해서라면 다시 또 오르고 싶은 곳이 지미봉이다. 동쪽 오름이기에 제주도 일출 명소로 유명한 오름이 또 여기다.



▲다시 내려가는 계단



안 쉬고 올라간다면 20분 이내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고 한숨 돌리며 올라간다해도 25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계단이 많고 경사가 심해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오름은 아니지만 숨이 막힐 듯 힘든 오름은 아니다. 계단이 많아 무릎이 아픈 부모님이라면 무리가 있을 것이고 오히려 아이들이 잘 오를만한 오름이다.


내려올 때는 쉬운 법. 주차장까지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오르겠느냐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하겠다. 미세먼지 없고 시야가 좋은 날 제주 지미봉에 오른다면 누구라도 흠뻑 반할만한 제주의 속살을 만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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