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가볼만한곳 진메마을 김용택시인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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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그 나이 또래의 분들을 만나면서 시낭송회도 하시고 시쓰는 것도 배우면서 한 시인을 만났다고 하셨다. "너 김용택 시인 알아?"하신다. 후, 나는 아빠보다 먼저 섬진강 마을 김용택 시인을 알고 있었다. 내 또래 친구들은 그 시인을 잘 모른다. 심지어 같이 갔던 친구도 몰랐으니까. 10년도 훨씬 전에 <콩 너는 죽었다> 시집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어렴풋하지만 폐교가 될 위기의 임실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글도 쓰며 시집을 냈다고 하던데 그것이 아마 <콩 너는 죽었다>일거다. 







나는 아직도 생각이 난다. <콩 잡아라, 콩잡아라... 콩, 너는 죽었다.> 그 모습이 상상이 돼서 시를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전주 평화동에서 국도를 따라 전라남도를 갈 때, 담양이나 혹은 전북 순창, 운암을 갈 때마다 김용택 시인 작은 학교 이야기인가,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이정표를 볼 때마다 한 번 가봐야지 하던 것이, 전남 고흥 거금도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시간이 맞아 들러보게 되었다. 김용택 시인 문학관이나 임실 진메마을로 오면 된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임실군이기 때문에 임실 가볼만한곳이기는 하지만 전주에서도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전주 주말에 가볼만한곳이나 인근 여행할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무난한 장소다. 



마을 바로 앞에 섬진강이 흐른다. 아직은 강이라 부르기는 거시기할 정도로 하천처럼 느껴지는데 이 물은 순창을 지나면서 더욱 넓고 웅장해진다. 폭도 넓지 않고 수심도 깊지 않은 곳이기에 여름에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것으로 보였고, 몇몇 분들이 낚시를 하고 계셨다. 파닥파닥 살아있던 것을 뚝딱 손질하시는 걸 보니 베테랑이신가보다.



마을 입구에 차를 대고 섬진강을 뒤로 한채로 마을에서 3분 정도만 오면 김용택 시인 문학관이 있다.  진메마을에서 살짝 더 이동하면 나오는 임실군 덕치면 강변 사리마을에서는  마침 9월 23 ~ 24일동안 <제 1회 가을을 여는 문학캠핑>이 열린다. 섬진강과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캠핑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인과 글을 쓰고, 별을 보고 이야기하는 그야말로 감성플러스 캠프다.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를 구워먹고 느티나무 마을 국수를 제공하는 등 농촌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창비, 문학동네, 예담, 푸른숲 등 국내 유명 출판사의 후원으로 경품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문학캠핑은 50명이지만 임실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이번 주말 이곳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관 바로 옆에 있는 시인의 집>




김용택 시인의 집이 맞나보다. 그런데 문패에 농협 마크가 딱 찍혀있는 것을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여기가 진짜 농촌인가보네.




아담하니 참 정겹다. 문학관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하지만 이런 문학관은 또 어디에도 없을 걸. 그래서 더 좋았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였던 것이 지금은 문학관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났고, 덕치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그곳에서 선생님을 하다가 퇴임하셨다고 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함께한 이 마을이, 이 섬진강이 얼마나 좋으실까나.



회문재는 글이 돌아온다는 뜻이라고 한다. 얼마전 드라마에서 자주 나왔던 <밀물은 반드시 돌아온다>가 생각난다며 우리는 깔깔 웃었다. 주말마다 여기저기 국내여행 참 많이도 다니고 국내 유명한 문학관은 10군데 이상도 더 가본 것 같은데 이런 문학관은 처음이라며. 그런데 초라하지 않고 더 느낌적이고, 더 낭만적이었다. 



저 책을 다 읽으셨겠지만, 지금은 안 읽겠지? 그리고 우리가 읽을만한 책은 없다. 너무 두껍고 어려운 책들만... 그런데 바닥이 참 깨끗하네.



바닥에 놓여있는 모자를 보는 순간.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 때 보았던, 옷걸이에 걸려있는 그 모자의 느낌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시골집. 옛날 그 집 안에 책이 가득 찼다. 신발을 벗고 올라섰다. 그래도 되는 것 같았다.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방긋 웃으며 친구랑 뭐라뭐라 이야기도 하신다. 책은 꽤 많았지만 역시나 내가 읽을만한 책은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보다 마루에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김용택 시인 문학관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날 오면 된다. 마루에 앉아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섬진강을 내다보는 일이 그렇게나 좋다.



마루에 전기포트랑 믹스커피랑 종이컵도 있다. 내가 커피 한 잔을 마시자고 하자 친구는 그러면 혼날 것 같다고, 진짜 소심도 하지. 안 먹는다고 해서 혼자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찾아오는 사람 마시라고 준비해놓은 거 딱 티나는데... 주말에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임실 가볼만한곳 김용택 시인 문학관으로 오자. 커피 한 잔 마시며 시집을 읽어도 좋고, 또 내 친구처럼 마루에 누워있어도 좋다. 




나는 아마 마루에 앉아있었던 것 같다. 내 눈에는 섬진강이 보이고 그 위 다리도 보이지만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을테지. 마루에 앉아있으면 그곳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사람까지 다 보인다. 섬진강이 바로 눈앞에 있다니. 예전에 물난리 나고 그랬으면 물이 조금씩 불어나는 것이 보여 신기했을 것 같다. 아직 나에게 그런 것은 무섭기보다는 신기하다...



낚시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다리에 앉아 물 흐르는거 멍때리고 바라보았다. 사람마다 힐링의 의미는 다르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깨끗한 자연과 함께하는 것. 그 시간, 그 공간이 나에게는 힐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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