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뮤비 촬영지,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 제주도
- 2020. 4. 3.
힐링의 순간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제주 여행 중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며 울창한 산림지대를 걷다보면 이곳에 머무는 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알게 된다. 다녀온 사람들의 악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하절기 : 09:00 - 18:00
동절기 : 09:00 - 17:00
일요일 오전 휴무 / 오후 1시부터 개방
성인 : 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 4,000원
제주도민 : 3,000원
족욕체험, 1박 2일 프로그램 참여 가능 / 위 사진 참고
해설은 매 정시마다 진행 (오전 9시 ~ 오후 5시까지)
▲단풍잎을 보자니 벌써 한여름 같다. 여리여리한 단풍잎 위로 쏟아지는 봄햇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순간이 되는 환상숲 곶자왈 공원.
▲산림지대 안에 있어서 그런지 동백꽃은 아직도 추운가보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지킴이상을 수상
▲해설사와 만나 숲 탐방을 시작하는 공간으로 날이 좋으면 야외에서 기다려도 좋고 쌀쌀하다 싶으면 실내 휴게공간에서 기다려도 된다.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90%는 해설사에 달려있다. 비자림에서도, 거문오름에서도 해설을 들었지만 곶자왈 환상숲 공원의 해설사님은 최고였다. 해설을 듣지 않고 환상숲을 걷는다면 그건 그냥 동네 숲길을 걷는 것과 같다. 야무지면서도 재미있게 풀어주는 곶자왈 이야기.
■ KBS 인간극장에 나왔던 환상숲 곶자왈 공원 스토리
제주 사람들에게 곶자왈은 쓸모없는 땅이었다. 농사를 지을 수도 없으니. 지금 제주도 땅값은 엄청 비싸지만 예전에는 곶자왈이 평당 몇 천원, 몇 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주변 곶자왈을 조금씩 조금씩 사들였는데 그때는 아내가 바가지를 긁었다고 했다. 쓸모없는 땅을 산다고.
은행을 다니고 있던 땅주인은 젊은 나이에 병으로 쓰러졌고 일을 관둬야 했다. 신체의 반을 못쓰게 된거다. 불편한 몸이 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땅, 이 곶자왈을 둘러보는 일 뿐이었고 그때부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손수 산책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손과 발이 불편하여 기어다니며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뾰족한 돌을 만지면서 그의 신경계가 자극되어 몸이 좋아지게 된다.
곶자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숲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건강은 몰라보게 좋아졌고 환상숲지기로 거듭난 그는 착한 사람들과 함께, 제주도의 진짜 자연을 나누며 산다. 지금은 아주 건강하다고 그런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가족들도 이곳에서 일을 함께 하고 있으며 해설사님은 직원이라며 자기를 소개했다.
▲곶자왈에는 다람쥐가 없다고 그런다. 그래서 산책길마다 도토리가 수북하게 쌓였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도토리를 줍는다.
▲곶자왈을 걸으며 이곳에 사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해주신다. 전혀 고사리처럼 생기지 않았지만 포자가 있으니 이것도 고사리의 일종이라고 한다.
제주의 천연 원시림 곶자왈은 현재 제주도에 4개의 지대가 있다. 개방되어 있는 곳은 총 8곳이다. 물론 곶자왈은 더 많지만 땅값이 아주 저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사들였고 개발이 되어버려 곶자왈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 드물다고 했다.
제주도에 있는 리조트와 수많은 관광단지가 곶자왈 위에 세워졌고 곶자왈은 사라졌다. 남아있는 곶자왈을 지켜내는 것이 제주의 허파는 지켜내는 일이다. 신비로운 자연 속으로 들어가 힐링의 순간을 마주하는 시간, 제주 곶자왈의 매력이다.
■ 제주 4대 곶자왈
한경 - 안덕 곶자왈 지대
1. 제주 곶자왈도립공원
2. 청수 - 무궁곶자왈
3. 산양 곶자왈
4. 화순 곶자왈
애월 곶자왈 지대
1. 납읍 금산공원
조천 - 함덕 곶자왈지대
1. 교래 곶자왈
2. 선흘곶자왈
구좌 - 성산 곶자왈 지대
1. 비자림
▲숲길에 비해 걷는 길이 수월하지는 않다. 나무 뿌리가 많고 길이 좁고 돌이 걸리적 거린다. 모두 곶자왈의 일부이고 기쁜 마음으로 걷는다. 신발은 당연히 편안한 것이어야 하고, 너무 어린 아이와의 방문은 적합하지 않다.
▲이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잡귀가 없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무환자나무다. 만지면 비누처럼 매끄러워서 비누나무라고도 불린다. 해설사님이 만져보라고 해서 만졌더니 아기 피부를 만지는 것처럼 보들보들했다. 무환자 나무에 대한 전설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주셨다. 이 공기 좋은 곶자왈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청정지대에서는 코로나 19가 힘을 쓰지 못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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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순간,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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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숲 곶자왈을 걸을 때 또다른 재미는 곳곳에 숨어있는 감동적인 글귀를 발견하는 일이다. '헤메일 때 비소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오늘도 우리는 단단해진다, 평탄한 길보다 거친 길이 결국 단단하다'... 누구라도 곶자왈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테고, 또 심란한 마음으로 혼자 제주도를 왔다면 그런 이에게도 용기가 되어줄 공간이다.
그리고 환상숲 곶자왈 공원에 대한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바위 틈에 싹을 틔워 거대한 바위를 3개로 나눠버렸다. 생명력 강한 곶자왈의 자연. 저 돌덩이는 나무와 하나가 되어버렸고 아무리 잡고 흔들어도 끄떡하지 않는다.
제주 사람들에게 곶자왈이란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는 곶자왈에 있는 나무를 가져다 숯을 만들어 내다 팔았다고 한다. 그것이 생계수단이었다. 파괴된 곶자왈은 가시덤블을 만든다. 사람들 들어오지 말라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거다. 제주의 숲길이나 다른 곶자왈에서도 가시덤블을 보았었는데 그게 바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가시덤블로 가득찬 곶자왈은 다시 생명을 키워낸다. 이 나무는 밑둥까지 잘려나갔지만 다시 자랐고 하나의 뿌리에서 3개의 나무로 자랐다. 자연은 스스로 치유한다. 잘리고 다쳐도 스스로를 절대 놓치 않는다.
▲이건 몇 백년이 된 나무인데 뿌리 하나에서 이렇게나 많은 나무가 자란다고 했다. 보고 또 보아도 여러 나무 같은데 뿌리가 모두 같다니.
■ BTS 뮤비 촬영지,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일교차가 심할 때, 안개가 피어있는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최고로 아름답고 그 모습이 환상적이다. 그래서 환상숲인가보다. 곶자왈의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면서 많은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소가 되었다.
BTS - 花樣年華 뮤직비디오 촬영지였고 덕분에 전세계 BTS 팬 아미가 엄청 왔다고 그런다. 뿐만 아니라
f(x)-<4 Walls>
악동뮤지션, 노을, 이루마, 장근석 등의 뮤직 비디오 촬영지였고, 화장품 이니스프리 CF 장소, 드라마 미씽나인에도 나왔다.
숨골 중 우리가 내려가 볼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이 곳은 한여름에도 냉기가 가득해서 여름이면 사람들이 이곳에서 나갈 생각을 안 한다고 그런다. BTS 누군가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에 올리기도 했다 그런다. 나는 아미가 아니라서 그건까진 모르겠지만 전세계 아미는 '아하 거기!' 할 것 같다.
▲향이 너무 좋았던 천리향. 자연에게서 받는 위로란 이런 것이겠지 싶었다.
벌써 끝났어요?
해설시간이 30분은 되었을텐데 너무 짧다고 느낀 것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이 그렇게나 좋다는 거다. 해설사님의 말을 그대로 다 옮겨 적고 싶을 정도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들이 많고 내 소중한 시간을 더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방문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해설을 듣지 않으면 모른다.
그냥 가는 것이 아쉬워 이번에는 해설 없이 우리끼리 곶자왈을 한 번 더 돌기로 했다. 환상숲 곶자왈공원 소요시간은 해설사와 30분 정도를 보냈고 이후 자유롭게 다시 탐방할 수 있다. 넉넉하게 한 시간 잡으면 충분하다. 오름에 비해 계단이나 경사진 곳이 없다는 것이 좋고, 나무 사이사이를 지난다는 것도 좋다.
▲두 번 돌아보니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하나하나 모두 예뻤고 아껴주고 싶었다.
엉망진창
뒤죽박죽
혼돈의 카오스
그게 곶자왈.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곳.
사람이 원하는대로가 아닌
자연 제멋대로.
돌만큼이나 단단한
나무 뿌리
.
.
.
그나저나 너의 자태가
참말로 간드러지는구나
한바퀴를 더 돌 때는 15분이면 충분했다.
할 말이 많고 더 보여주고 싶은 풍경도 많지만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방문해보지 않으면 진짜 매력을 모른다. BTS 뮤비 촬영지로 아미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곳이며 이른 아침 풍경은 이루마의 피아노 선율과 찰떡인 곳.
제주도 서쪽 여행코스라면 환상숲 곶자왈로 가자. 마음이 심란하고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힐링과 응원이 되어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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