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흑돼지 맛집 바나나 삼겹살
- 제주도
- 2020. 4. 23.
제주도 흑돼지 맛집
바나나 삼겹살
제주에서 먹는 삼겹살은 대부분 맛있다. 흑돼지가 아니더라도 맛있고 냉동이더라도 맛있고 대패삼겹살이라도 맛있다. 뭐 제주 뿐만 아니라 어디서 먹든 삼겹살은 진짜 맛있다. 중문에서 먹었던 딱 그곳만 빼고.
제주 흑돼지 가격은 1인분 200g에 18000원인 곳이 대부분이고 백돼지는 육지 가격과 비슷하다.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고기가 신선하고 맛있는 집, 그리고 이왕이면 밑반찬도 잘나오고 바다뷰가 있는 곳이라면 좋겠다.
간밤에 한라산은 또 눈이 내렸다. 한라산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곳에 서귀포 아랑조을거리가 있다. 우수외식업지구이면서 제주 현지인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으나 주변에 천지연 폭포와 새연교 등 관광지가 있어 지금은 여행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알아두면 좋은? 그래서 아랑 조은 ->아랑조을거리가 되었다고 하던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고 아무튼 아랑조을거리에는 맛집이 엄청나다. 도로는 일방통행이고 그 한쪽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진 왼쪽처럼 주차하면 된다.
제주도 흑돼지 맛집으로 우리가 찾아간 곳은 기운네 흑돼지다. 아랑조을거리 2번가 대표 맛집으로 열무냉면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 그리고 아랑조을거리에서 진짜 유명한 집은 네거리 식당이다. 네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네거리 식당이고 갈치요리 전문점이다. 수요미식회에 갈치국과 갈치구이로 소개되어 아마 이 일대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집일 거다. 지나가면서 보았더니 손님이 완전 가득했다.
가게 내부
메뉴와 가격
제주도 흑돼지 맛집으로 추천하는 아랑조을거리 기운네 흑돼지는 연예인 등이 많이 다녀간 식당이다. 방송에도 소개된 장면이 벽에 붙어있었고 고향이 보인다?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방송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홍보하듯 식당정보에는 적어놓지 않았다.
맛과 청결,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표창장도 받은 식당이고 아랑조을거리 상인회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표창패에 그렇게 써있었다.
▲생고기가 너무 생고기스러워서 놀랐다. 방금 잡아서 가져온 것 같은 그런 고기?
▲제주도 흑돼지 맛집으로 독특한 이곳은 바나나를 구워서 삼겹살과 함께 먹는다. 바나나와 제주 흑돼지의 만남이다.
▲버섯도 통으로 올리고 바나나, 마늘, 멜젓도 올린다. 화력이 좋아서인지 고기가 좋아서인지 정말 빨리 익었다. 고기를 구우면서 놀랐던 것은 삼겹살 익을 때 냄새 때문이었다. 엄마가 좋은 삼겹살로 사온다며 어디 시골에서 사온 그런 삼겹살, 집에서 엄마가 삼겹살 구워줄 때 그 냄새하고 너무 똑같았다.
1인분이 18000원이니 비싸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도 제주도 흑돼지 맛집들의 가격이 다 고만고만하다. 근고기 가격도 5만 ~ 6만원 사이라서 1인분으로 나오는 양을 근고기로 계산해보면 가격이 같다.
대신 이곳은 반찬이 꽤 괜찮게 나오는 편이었다. 달걀찜, 된장찌개도 함께 나왔고 배추김치 외에 나온 열무김치는 맛있게 익었다.
▲된장찌개 나오기 전 기본 상차림
▲여기는 아랑조을거리를 소개하는 기사에도 열무냉면이 맛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니 반찬으로 나오는 이 열무김치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된장찌개는 두부와 단호박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기본 상차림으로 나오는 거니까 그냥 먹을만하면 되었다. 맛있어 죽겠네 정도의 맛은 아니었고 공깃밥 하나 주문해서 함께 먹을 정도였다. 대신 달걀찜이 진짜 맛있었다. 삼겹살 집에 가면 나오는 달걀찜은 간이 딱 맞지 않아 심심한 편이었는데 여기는 달걀찜 간이 딱 맞아서 된장찌개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흰옷을 입고 가지도 않았는데 튈 수 있으니 입으라며 앞치마를 가져다주셨다. 반찬 무엇이 부족하지 않냐고 계속 물어보셨다. 말을 하지 않아도 쌈채소가 떨어지만 알아서 계속 채워주셨다. 말을 얼마나 상냥하게 하시는지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다며,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할판이었다. 너무 친절하셔가지고. 그랬더니 친구가 "저길 봐!" 그런다. 뭔데?
▲우리동네음악대장도 아니고 "우리동네친절대장". 아랑조을거리 상인회장을 했었는지, 혹은 지금도 회장직을 맡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랑조을거리에서 친절대장 1등을 먹으신 분이다. 여사장님도 남사장님도 모두 친절하셨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던거다.
▲뚜둔, 고기가 이렇게나 좋음!
▲요즘 멜젓에 푹 빠져서 이제 삼겹살 먹을 때 쌈장은 쳐다도 안 본다.
▲쌈 싸먹을 때도 쌈장 안 넣고 멜젓을 찍은 고기면 된다.
▲바나나 삼겹살 맛집인데 바나나는 삼겹살보다 더디게 익는다. 이제 두번째 고기를 굽고 있다. 생채도 살짝 구워서 먹어주면 더 맛있다.
열무냉면과 열무국수가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났다길래 주문해 본 열무국수 4000원. 양이 많아서 하나만 주문해도 2 ~ 3명이 먹을 수 있다. 소문대로 맛이 좋았다. 오이도 많이 올려주셔서 먹을 때마다 오이향이 싱그럽다.
그래도 제주도 열무냉면, 열무국수 맛집 1위는 한길정이다. 전에 제주 흑돼지 맛집으로 소개했던 집으로 그 열무냉면 때문에 얼마 전에 또 다녀오기도 했다. 가격이 8000원으로 이곳보다 훨씬 비싸기는 하지만 거기는 3년 묵은 열무김치로 냉면을 만들기 때문에 그 시원함과 새콤함이 다른 곳과 비교불가다. 제주도 흑돼지 맛집 순위는 변할 수 있어도 열무 냉면 맛집은 한길정이 영원할 것 같다.
▲그리고 다 익은 바나나님.
▲위에만 살짝 벗겨주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면서 바나나향이 진동을 한다. 그냥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괜찮고 삼겹살과 함께 싸먹는 것이 별미다. 식감은 찐감자랑 비슷하다.
▲요렇게 떠먹거나
흑돼지와 구운 바나나를 함께 먹으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맛. 바나나 우유 같기도 하고 바나나킥 같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삼겹살을 먹겠노라 생각을 해냈는지 대단하다.
익힌 바나나는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으므로 불판에서 접시로 옮기는 것보다 불판 위에서 윗부분만 제거하고 그대로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식으면서 향이 빠져나가면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제주도 흑돼지 맛집 기운네 흑돼지는 친절함이 1등이고, 그 다음은 신선한 생고기, 그 다음이 바나나 삼겹살의 독특함이다. 고기가 맛있기도 했지만 친절함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랑조을거리에서 차로 5분이면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산책을 할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황우지해안과 외돌개도 있다. 철쭉 핀 천지연 폭포 돌하르방들은 모두 꽃모자를 썼네.
소화시킬 겸 가볍게 산책하고 온 천지연 폭포. 다른 여행지에 가면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의 대부분인데 천지연 폭포에 온 사람들은 80%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여기 온 사람들은 다 착한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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