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 제주도 돈까스 두번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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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돈 제주도 돈까스

두번째 후기


오픈 날 연돈 돈까스를 먹고 또 먹고 싶어서 세 번을 더 방문했었다. 연돈 대기줄이 얼마나 긴지, 몇 시까지 가야 먹을 수 있는지 찾아보고 방문했었는데 두 번은 전날 밤 12시도 안 되어 50팀이 넘어서 그냥 왔다. 그때가 골목식당에서 연돈 방송을 한 뒤라 대기줄이 더욱 길어졌고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는 사람 시간도 전날에 마감되고 그랬다.


돈까스 양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새벽 4시쯤 갔었는데도 대기하는 사람이 40팀 정도가 돼서 그냥 왔던 적도 있다.


여전히 대기를 해야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골목식당에 방송된 직후보다는 지금이 훨씬 수월하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그 추위에 밤 12시 전에 텐트를 쳐야 먹을 수 있었으니까.





돈까스가 먹고 싶어서 제주도 돈까스 맛집들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한 3군데쯤은 맛있었고 나머지는 그냥 생긴 것만 돈까스였던 걸로.


우리는 이미 연돈을 먹어봤지만 지인분이 안 먹어봤다고,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6월 중순에 작정하고 연돈 대기를 하기로 했다. 연돈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알다시피 텐트를 대여해주는 곳도 생겼고, 주변 펜션 등에서도 텐트를 빌려준다. 가보면 텐트가 다 똑같다.


1명이 대기하면 최대 4인분까지 주문할 수 있다. 우리는 3명이 먹을건데 셋이 대기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이 희생해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편안하게 집에 있었고, 대기하는 사진은 텐트에서 잠을 잔 친구가 찍어줬다.




연돈 제주도

대기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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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전날 밤 10시에 텐트를 쳤고 7번째였다고 함

저 주황색 텐트가 업체에서 대여한 것 같음

색깔은 달라도 모양이 같은 텐트가 앞뒤로 꽤 많았다고 함



블로그나 인스타에서 연돈 대기줄 근황을 찾아보면 날씨에 따라, 평일이냐 주말이냐에 따라 시간이 많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아침 8시에 도착했는데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새벽 3시 반에 줄을 선 사람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6월 중순 우리가 먹었을 때는 오전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한 사람이 마지막 명단에 포함됐다고 그런다.



찍은 시간이 오전 5시 27분. 


친구 텐트 앞으로는 빈 텐트가 있었고, 오전 5시 조금 넘어서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났다고 그랬다. 간혹 이런 일로 다툼이 있었다고도 함. 또 텐트 안에서 1명이 잠을 자놓고 아침이 되니까 1명이 텐트 안으로 쏙 들어가면서 결국 그 팀은 2명이 대기한 것처럼해서 6인분을 주문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텐트 안에서 대기하므로 마스크 착용의 여부는 의미 없고, 이후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함.



텐트 안에서 유튭을 보며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고 하니까 죄송하다며 바로 조용히 해줬다고 함.


텐트에서 자는 거 불편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혼자였지만 괜찮았다고 했고, 실제로 커플 여행자들은 연돈 캠핑이 재미있었다는 후기도 찾아볼 수 있고, 암튼 친구는 다음에 또 텐트를 들고 가 대기하겠다고 함. 그냥 얘는 연돈이 좋은 거고, 아무데서나 숙면하는 스타일이라 그저 좋다고 함.





5시 30분이 넘어가니까 이제는 텐트 없이 대기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어디까지 먹었는지는 모르겠고, 친구가 대기하던 사람들과 짧게 이야기했던 걸로는 5시 30분 전후가 커트라인이었던 것 같다고 함.



이건 오전 8시 50분.


이 시간에 와서 대기한 분들은 연돈 돈까스 못 먹었음. 여사장님이 10시 10분 정도에 와서 명단을 받고 뭐 먹을건지 적어감. 혼자 먹거나, 둘이 먹는 사람이 많으면 팀은 훨씬 늘어날 수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줄을 서는 것 같음.



7번째였지만 12시, 13시, 14시 중에서 고를 수 있어서 14시에 먹는 걸로 하고 연돈 앞에서 13시 30분에 만나기로 함. 


일찍 도착해도 예약 시간인 14시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미리 도착할 필요가 없음. 직원분이 예약자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테이블로 안내해줌.




▲오픈 날 카메라가 있었던 공간까지 테이블을 놓아서 더 많은 사람이 식사할 수 있었고, 달라진 건 없었다.




▲셋이 먹을 거라 등심까스 2개, 치즈까스 1개를 주문했는데 같이 먹기로 했던 분이 못 오셔서 둘이서 3인분을 먹었음. 여사장님이 남은 거 포장이 안 되는데 다 먹을 수 있겠냐고... 연돈 엄청 좋아하는 친구는 혼자서 2인분 먹는다고 신났음!(연돈 포장이 아예 안 됨!)





오픈날 먹었을 때는 치즈보다 등심까스가 맛있다 느꼈는데 이번에 먹으니 다 맛있었다. 진짜 제주도 연돈 돈까스는 다른 곳과 확실히 다르다. 연돈을 먹고 나서 제주도 돈까스 맛집들을 여럿 다녀보았지만


기름에서 냄새 안 나는거

식감 좋은 거

식으면서 치즈 굳는 속도가 다른 곳보다 더디다는 것

치즈에서도 냄새가 안 나고

바삭한 것은 처음에도 놀랐는데 또 놀랐음.

바삭함의 끝장이지만 입천장 안 까지게 부드러운 바삭함!!



다른 곳에서 돈까스 먹으면 기름 냄새에, 바삭함은 연돈을 따라오지도 못하고, 심지어 돈까스에 기름이 잔뜩 스며있는게 느껴지고, 그게 또 사실이라 탄산음료와 깍두기를 엄청 먹게 되는데 제주도 연돈은 절대 그렇지가 않음.



▲세상 깨끗한 돈까스!





오픈 날 먹고 나서 한 번쯤은 더 먹어보고 싶다 생각했고 이번에 먹고 나오면서는 가을에나 한 번 더 먹자 했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다시 먹고 싶어졌고, 색달동 근처만 지나가도 연돈이 먹고 싶어지고. 두 번 먹었으니 되었다가 아니라, 이게 자꾸 더 먹고 싶어지는 대단한 마성을 가졌음.


저번에 어디 식당을 갔다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주도로 내려온지 얼마 안 됐고 식당을 하고 있지만 막상 다른 곳에서 안 먹어 잘 모른다며 진짜 제주도 맛집 추천을 해달라고 하니까



식당 사장님 앞에서 친구하는 말이,

제주도 진짜 맛집은 연돈 밖에 없어요

그럼...ㅋ 


친구는 심각하게 연돈을 좋아하는 거고, 인스타나 블로그 찾아봐도 연돈 때문에 미치겠다는 사람들 종종 찾아볼 수 있음. 5번 먹었다는 사람까지 봤는데 매일매일 먹고 싶어서 죽겠다고 그럼.



▲속이 꽉 찬 거 보면 제주 흑돼지 밀도가 남다르긴 함. 제주도 돈까스 다른 곳에서 비슷한 건 볼 수 있지만 연돈 이상의 촘촘함은 볼 수가 없었고, 얼마나 바삭한지 사진에서도 느껴질 정도.





돈가스 소스도 다른 곳보다 훨씬 맛있고

처음 먹었을 땐 몰랐던 연돈 카레의

매력을 이제야 알았음








반죽부터 튀길 때까지 어떤 비법이 숨겨있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는지. 처음 먹을 때도 참 착하게 만드는구나 느꼈고 이번에도 그랬다. 


어떻게 튀겼길래 얼음꽃이 핀 것처럼, 

기름 하나 남아있지 않고, 

바삭하지만 날카롭지 않게.



어김없이 카레 중독





치즈 돈까스는 줄어드는 것이

속상할 뿐이고



그 흔한 샐러드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



저번에는 딱 1인분을 먹어서 하나도 느끼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1.5인분을 먹으니 아주아주 조금은 느끼했음. 하지만 탄산음료 주문 안 했고, 된장국 마셔주면 속이 편안해짐.



반죽 튀겨진 게 너무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 없다며 저걸 또 다 긁어서

먹어줌.




하얗게 불태웠던

제주도 연돈 돈까스 1.5인분


지인분은 회사에서 못 빠져나온 걸 엄청 억울해하며 다음에 다시 텐트를 치자며 슬퍼하셨음. 






가격은 그대로고 이건 정말 저렴한 거!


다른 돈까스집 가면 일반 돈까스가 7천원 8천원이고 제주 흑돼지 등심이면 13000원, 치즈돈까스는 15000원 정도니까.




오픈날 카메라가 있던 곳도 지금은 테이블이 있고





식사를 하고 나온 분들도 여기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음




100인분에 총 35팀이라고 적혀있고 소문에는 160인분이라는 말이 있어서 뭐가 진짜인가 했더니...


이 날 60대 후반? 7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텐트 대기는 못하고(아니 대기를 해야한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계셨음) 드시러 오셨는데 직원분이 아주아주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걸 들어보니 160인분이라고 설명해주고 계셨음. 드시고 싶으면 대기를 해야하는데 ㅠㅠ 어쩐담...ㅜㅜ


대기를 하고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줄을 서 있다가 명단 확인할 때야 예약한 사람만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음.


두번째 먹은 제주도 연돈 돈까스는 처음 먹었을 때보다 더 맛있었는데 아마 요근래에 제주도 다른 돈까스 맛집을 많이 가봐서 맛 비교가 더 확실히 된 것 같다.


야, 너는 제주도 내려오면 연돈 앞에서 내가 12시간 대기해줄 수 있어!


친구에게

제주도 진짜 최고의 맛집은 연돈 뿐이고, 그래서 연돈은 진짜 친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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