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약이 오름 출입제한

반응형
728x170

제주 백약이 오름 출입제한

정상부 2년 출입 통제


8월부터 백약이 오름을 갈 수 없다고 하던데? 

그거 나도 봤는데 정상부 일부만 출입금지라서 상관 없을 것 같아.

아니 근데 사람들이 아예 출입금지라고, 이제 못 간다고, 다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2년 후에 만나자, 백약이 오름 잠시만 안녕!' 그러던데?


7월 말 우리는, 백약이 오름을 이제 갈 수 있냐 갈 수 없느냐로 의견이 분분했다.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름이라 2년 동안 못 올라간다면 출입이 통제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와야지 그랬던 거다. 제주 폭염주의보가 연일 내렸던 그 더운 날에. 





그래서 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백약이 오름. 


입구에 황화코스모스 밭이 예쁘게 펼쳐져 있는데 사유지라 들어갈 수 없다. 엄청 더웠고 습했던 날씨였지만 초록초록한 풍경은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던 날이었다. 체감온도는 33도도 넘었을 것 같다.


오름 앞에 있는 황화코스모스 밭도 예쁘나 지금 제주에서 꽃밭이 가장 예쁜 곳은 소노캄 제주 황화코스모스 밭이다.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8월 제주도 여행 중이라면 찾아가보면 좋을 듯하다. 아래는 소노캄 제주 황화코스모스 풍경과 제주 오름 추천을 적었던 글.


여름에 만난 가을 풍경 황화코스모스 소노캄 제주

제주 오름 추천 11곳




▲하늘은 예뼜고, 초록이 절정인 풍경에 선선한 바람이 느껴진다. 그러나 땅에서 올라오는 열이 그대로 느껴졌고, 바람도 없는 날이었다. 백약이 오름을 이제 오르지 못할까봐 여름에, 오름을, 그것도 가장 덥다는 3시에.





▲10명 중 6 ~ 7명은 여기 입구에서만 사진을 찍고 돌아가기 때문에 제주 백약이 오름 출입제한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겨울에 왔을 때는 그래도 오르는 사람이 좀 있었지만 이번에 오를 때는 우리 말고 한 팀 정도만 올랐고 대부분 이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간다.



▲백약이 오름 오르는 길은 일직선으로 뻗은 나무 계단이 예뻐서 그냥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겨우 이만큼 올라왔고 앞으로 오를 길이 멀다. 경사도 심해진다. 하지만 백약이 오름은 난이도 다.



▲어떻게 바람 한점이 없냐며, 더워죽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이곳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분화구 둘레길 시작점까지 소요시간은 15분 전후다.



▲반정도 올랐을 때 풍경. 이런 색감을 보면 오름은 역시 여름에 올라야 하나?



▲분화구 둘레길 시작점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



▲높은오름은 진짜 높고, 다랑쉬 오름은 멀리서 봐도 딱 다랑쉬인데 가장 오른쪽에 있는 동검은이오름은 볼 때마다 모양이 재미있게 생겨서 가보고 싶은 오름 중 하나다.




▲오른쪽 정상부에 올라 사진도 찍고 주변 오름도 살펴 본 다음, 분화구 둘레길을 걸으면 된다. 분화구 둘레길 전체 소요시간은 걸음에 따라 15분 ~ 25분 정도 소요된다.






제주 백약이 오름

정상부 출입제한

.

.

.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공식블로그


제주특별자치도 공식블로그에서 소식을 접했을 때 아, 정상부 봉우리 저기만 탐방제한이므로 상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2년 동안 백약이 오름을 오를 수 없다고 하니까 내가 잘못 이해했나 싶었고, 또 혹시나하는 마음에 폭염 속 더위를 뚫고 다녀왔던 곳.




▲사람들이 잘못 이해했던 거였고, 공식블로그에 나와있는 것처럼 딱! 저기 화살표 부분인 정상만 출입이 제한 되었다. 내가 서있는 곳은 분화구 둘레길 시작점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이고 이쪽도 정상과 같아 높으니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다. 여전히 분화구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저쪽 정상에만 올라갈 수 없는 것이고 그 아래에 있는 분화구 둘레길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건 겨울에 다녀왔을 때 모습인데 동그라미 안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2년 출입제한이 결정된 백약이오름 정상부 봉우리다.



▲정상부 봉우리가 잘 나온 사진. 겨울에 다녀왔을 때도 정상부 흙이 다 벗겨져서 예쁘지 않아 사진을 안 찍었다. 또 흙이 벗겨져 그쪽으로 오르는 것도, 내려오는 것도 위험하게 보였었다. 그리하여 결국은 2년 동안 출입제한이 결정됐다. 분화구 둘레길은 그대로 있으니 정상부 출입제한은 백약이 오름을 다녀가는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백약이 오름 정상부 일부지역 출입제한 / 2022년 7월 31일까지 / 들어가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여전히 오를 수 있는 오른쪽 정상에서 보는 풍경



▲오르고 싶은 동검은이오름 324.4m



▲용눈이오름 247.8m




▲미세먼지 없이 좋은 날이었지만 구름이 많았고, 성산일출봉도 우도도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그마저도 아름다운 제주의 여름.







▲성산 쪽에 살았다면 일출을 보러 광치기 해변을 자주 갔을까, 동쪽에 있는 오름을 순서대로 다 올랐을까. 올때마다 물어보지만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니 뻔한 대답.



이 더위에 오름을 올랐다며 서로를 토닥토닥해주고 내려온다. 여름에 오름을 오를 거라면 물은 꼭 챙겨가야한다. 아무리 낮은 오름이더라도.



▲여름엔,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제주 백약이 오름을 못보게 될까봐 그것도 2년 동안. 


아마 다른 오름이었다면 이 더운 날에 굳이 다녀가지는 않았을텐데 너라서, 가장 좋아하는 오름이라서. 


백약이 오름 출입제한, 탐방 통제는 정상부 왼쪽 봉우리 일부분에만 해당이 되며 그곳을 오르지 않더라도 한라산이나 우도, 성산일출봉 등 뷰는 원래대로 다 볼 수 있다. 결국 오름을 오르고 이곳에 반하게 되는 일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