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찐단골과 다녀온 제주 서귀포 용이식당
- 제주도
- 2020. 8. 13.
40년 찐단골과 다녀온 제주 서귀포 용이식당
제주 두루치기 맛있게 먹는 방법
제주 용이식당이야 두루치기 맛집으로 워낙 유명한 집이라 여행자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서 두루치기와 흑돼지를 많이 먹어봐서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막상 먹어보면10곳 중 한 곳 정도는 놀랍게 또 맛있는 집이 나타나고는 한다.
50년 서귀포 토박이 아저씨가 용이식당으로 두루치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두루치기가 거기서 거기지!라며 기대 따위 1도 없이 시작했던 우리의 점심.
▲아침 8시 30분 ~ 밤 10시까지 오픈. 첫째, 셋째, 다섯째 수요일 휴무
▲용이식당 주차는 중앙로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걸어서 1분이면 식당에 도착한다. 1시간 무료다. 점심시간에는 길가 주차단속을 안 하므로 길가에도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다.
▲대기해야할 정도의 줄은 아니었으나 식당은 빈자리 없이 손님으로 가득했다. 이게 바로 서귀포 현지인 맛집!
▲다른 곳과 먹는 방법이 다르므로 읽어보고 두루치기를 굽도록 하자. 메뉴는 단일 메뉴 두루치기 딱 하나, 가격은 7000원으로 저렴하다.
▲밥은 무한리필이고, 빨간 밥통에서 자유롭게 퍼 먹을 수 있다. 요즘 금값이라는 상추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내놓았다. 제주 토박이 아저씨가 추천하는 서귀포 현지인 맛집 남원 도우미 식당을 함께 다녀왔던 적이 있었고 아저씨는 그 뒤로도 다녀왔나보다. 갔더니 상추를 아주 조금 주고 더 달라고 해도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런다. 용이식당은 마음껏 상추를 먹을 수 있다.
제주 서귀포 용이식당 두루치기의 특별한 점은 고기를 어느 정도 구운 다음에 야채를 넣는다는 거다. 제주에서 두루치기를 좀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국물이 자작자작 끓는 모습을 보았을텐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두루치기지만 고기를 구운 다음 야채를 넣기 때문에 채소 본연의 맛이 최고였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었더니 아저씨가 벌써 고기를 다 구워놓았다.
▲여기까지가 서귀포 용이식당 상차림
▲전체 모습을 담아보면 이렇다. 국으로는 오이냉국이 나왔는데 전에는 된장베이스 국물이었다고 그런다. 여행자들 입맛에 호불호가 있어 지금은 맑은 국물로 바뀌었다고 알려주셨다. 전에 다른 집에서 된장으로 맛을 낸 오이냉국을 먹어보았었는데 난 맛있기만 했었다.
▲고기가 구워지면 각종 재료를 넣어주고(그나저나 채소의 양이 다른 식당보다 매우 푸짐하다)
▲아저씨랑 식당을 찾으면 수저는 딱 식사할 때만 잡는다. 아저씨가 다 해주셔서, 뭐가 예쁘다고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는지. 내가 계산할 차례였는데 이번 식사도 아저씨가 미리 계산을 해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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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귀포 현지인 추천 맛집인지
단박에 알게 되는
45년 전통 제주 용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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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식당은 40년이나 된 식당이다. 아니 40년이 넘었다.
제주 토박이 아저씨는 용이식당이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을 때부터 단골이었고,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지만 할머니께서 식당을 할 때부터 찾아왔다고 그런다. 고등학생 때도 친구들과 자주 다녔던, 여기는 진짜 제주 토박이 맛집이었다. 가격도 10년에 500원 ~ 1000원 정도씩 오르며 지금 가격 7000원이 되었다고도 알려주셨다.
50년 제주 토박이가 지금도 와서 먹는 용이식당은 서귀포 두루치기의 원조라고 그런다. 두루치기가 유명해진 지금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이 맛은 다른 곳에서 따라올 수 없다고 해야하나?
정말이지 그동안 국물이 질퍽질퍽한 두루치기만 먹어왔지, 고기를 구운듯,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었다. 집에서 가족과 두루치기를 해먹기는 하지만 용이식당의 맛은 아저씨도 따라할 수 없다고, 그래서 식구와 친구와 40년 넘게 여기 단골이란다.
고기가 아닌 파채를 처음 먹었을 때 그 알싸한 향에 깜짝 놀랐다. 물컹물컹한 파가 아니었다. 매콤한 파향이 진했고, 콩나물은 재래식으로 키운 것처럼 고소한 맛이 젓가락질을 빠르게 만들었다.
배추김치도, 무생채도 모두 맛있었다. 쌀은 국내산이고, 그 외 모든 재료는 신선한 제주산이라더니 그래서 이렇게 맛있나. 양도 다른 곳보다 훨씬 푸짐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했다.
40년 찐단골 아저씨보다 이제 내가 용이식당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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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박이가 알려주는
두루치기 더 맛있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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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에게 제주 음식은 일상이니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함께 식사할 때면 고기도 못굽게 하고 두루치기도 한 번 못뒤집게 했다. 50년 제주 토박이가 알려주는 두루치기 맛있게 먹는 방법! 채소는 저만큼만 남기고 돼지 껍데기 위주로 남겨서 아주아주 잘게 잘라준다.
▲밥을 넣고 청양고추를 넣어준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더라도 조금 넣는 게 좋다. 매운 거 좋아하면 고추 하나 정도 넣고, 매운 거 안 좋아하면 손톱만큼만 넣으면 된다. 아저씨는 친구들과 오면 2 ~ 3개씩 넣는다고 하셨다.
▲참기름과 고추장도 넣어준 다음
▲그 과정을 보면 이렇다.
▲아니 이렇게 볶음밥을 전문적으로 하면 꼭 식당 사장님 같잖아요? 옆테이블에서 '사장님 여기도 볶음밥 해주세요' 그럴 것 같다며.
▲00감귤농장 아저씨 짱!
▲그리고 마지막은 깻잎을 촵촵!
▲또 요래요래 볶아주신다. 볶을 때는 무조건 센불로 해야 더 맛있는 거란다.
▲두루치기도 맛있었지만 볶음밥도 최고잖아요? 친구는 옆에서 올해 먹은 볶음밥 중에서 1등이라며, 아니 밥 3개를 볶았어야지 2개를 볶았다고 매우 섭섭해 했다.
▲이거까지 먹어야 제주 용이식당 완벽한 식사라며 또 박박 긁어주심.
▲숟가락을 5개나 사용한 아저씨, 덕분에 아주 맛있는 식사였다. 사진을 들여다보는 순간 '내일 또 서귀포 용이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맛있는, 제주 현지인 추천 맛집인데 아저씨가 이번에도 너무너무 맛있게 해주셔서. 아주 그냥 내 입맛에 찰떡이었다.
제주 서귀포 용이식당은 1인 식사도 가능하다. 1인분을 주문하면 솥뚜껑 같은 것이 아니라 은박지 깔린 곳에 두루치기가 나온다. 포장도 되고 7000원인 두루치기가 포장하면 6500원이라고 그런다.
같은 두루치기인데 다른 식당과 완벽하게 다른 맛이었고, 같은 제주산 돼지에 같은 채소를 써도 절대 같은 맛이 나올 수 없음을 증명하는 45년 전통 제주 용이식당. 두루치기 맛집 폴더에 넣었던 식당 순위를 1위를 바꿔야겠다. 용이식당을 다녀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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