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잡힐 듯 제주 서귀포 솔오름 전망대 미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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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잡힐 듯

제주 서귀포 솔오름 전망대 미악산 


미악산이라 부르고 솔오름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서귀포 시내권에 위치하고 있다. 도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는 곳이지만 뷰가 좋아 여행자들도 찾아오는 서귀포 오름 중의 하나다. 서귀포 솔오름 전망대는 도로변에 있으며 주변에 주차장과 푸드트럭도 있어 잠시 머물러 가기 좋다. 어딘가를 오르지 않아도 서귀포 시내 조망이 가능한 곳이 동홍동 솔오름 전망대.


우리는 솔오름 전망대보다 뷰가 좋은 미악산을 오르기로 했다.






▲폭염주의보지만 하늘이 너무 예뻤던 주말. 더워도 너무 덥다며 오늘만큼은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머물기로 했으나 오전에도, 오후에도 하늘과 구름이 감탄스러웠다. 한라산이 살아난 듯 연기 같은 구름이 잔뜩 뿜어져나오니 집에서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한라산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미악산으로 향했다.



 서귀포 솔오름 산책로(미악산)


A코스와 B코스가 있다.

A코스와 B코스 산책로는 데칼코마니처럼 매우 닮아있었다.

A코스와 B코스 정상 뷰는 다르므로 결국 두곳을 다 올라야 한다.

A코스와 B코스는 연결로가 있어 어느쪽으로 오르든 다른 코스 정상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정상 연결로는 계단 없이 걷기 좋은 길이며 5분 정도면 충분하므로 연결로 난이도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안내도 가장 아래에 보면 (현위치 왼쪽) 전망대라고 표시된 빨간 부분이 있고 그곳이 제주 솔오름 전망대다. 미악산을 오르지 않을 거라면 전망대만 들러도 좋다.




미악산 소요시간이 1시간이라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 그들은 슈퍼맨이었나보다. 우리의 솔오름 소요시간은 2시간(3차례 휴식)이었다. 미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별 산책로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A코스와 B코스 정상뷰도 담아보았다.





▲주차를 하고 입구에서 40m를 걸어왔다. 솔오름 정상까지 1460m다. A코스와 B코스 거리는 같다. 그러니까 왕복으로 치자면 정확히 3km를 걷는 것이 솔오름 산책로 코스다.




▲솔오름은 제주의 다른 오름과 달랐다. 그 이름이 미악산이기도 하였으니 숲이 우거진 곳을 걷는 일이었다. 숲으로 들어오니 그늘이 더 많았고 이글거리던 폭염도 이곳에는 없었다. 




이제 선택할 차례

A코스 또는 B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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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3분 정도를 걸어오니 솔오름 코스가 나뉜다. 보통 B코스로 올랐다가 A코스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A코스와 B코스 산책로는 매우 닮았다. 내려올 때 우리는 뭔가에 홀린듯 '이 길이 아까 그 길 아냐?' 혼란스러워할 정도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B코스가 계단이 조금 더 많게 느껴졌다. 어느쪽으로 오르든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적을 것 같다. 우리는 B코스로 올라 A코스로 내려오기로 했다.




▲그늘이 많아 여름에도 오르기 좋은 솔오름. 숲길과 계단과 평탄한 길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B코스 초반

걷기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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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보다는 평탄한 길이 많아, 또 그늘이 대부분이고 숲 향기도 좋아 여름에 걷기 좋은 곳이 맞았다. 뱀이 나올까봐 등산스틱을 언제나 들고 다니지만 스틱에 의지할 일이 없을만큼 걷는 길이 수월했다.



▲삼나무냐 전나무냐 편백이냐 그러다가 나무는 너무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모르겠다. 좀 걷다보니 편백이라고 써있다.



▲이정표는 잘 되어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하나라 길을 잃을 걱정은 없지만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써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B코스 후반부

시작되는 계단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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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초반에 평탄한 길만 걸었으니 서귀포 솔오름 정상까지 가려면 이제 죽어라 계단만 올라야했다. 이런 계단을 한 15분 ~ 20분 정도를 올라야한다. 아니 더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숲길이었지만 땀범벅이 됐다.


중간에 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어 물을 마시고 3분 정도를 휴식했다. 그리고 또 계단을 하염없이 올랐다.



이 더위에 오름을 오자고 한 사람이 누구냐?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땀은 멈추지 않았으나 시원하고 개운했다. 땡볕에서의 더위가 아니었으니까. 한여름 한낮, 백약이 오름이나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 것은 폭염과 정면대결이지만 미악산은 아니다.


여름에도 오를만했다. 흐르는 땀이 괜찮았다.




도착했다. 


여기가 솔오름 산책로 B코스 정상이다. 해군시설이 있었고,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써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입구에서부터 40분이 걸렸다, 이곳까지. 그늘이 풍성한 의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B코스 정상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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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도 의자가 있고 뒤쪽에도 의자가 있다. 우리는 뒤쪽 의자에 앉아 풍경을 감상했다. 많은 섬이 보였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였다. 초미세먼지가 5 밖에 안 됐던 참 좋은 날씨였다.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흠뻑 젖었던 땀을 다 밀어낸다. 세상 시원하고, 서귀포 바다 뷰도 최고였다. A코스와 B코스 중 어느 쪽 뷰가 더 좋았냐고 묻자 일행은 B코스, 지금 이곳의 뷰가 더 예뻤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B코스 전망대에서는 해군시설 때문에 한라산이 안 보인다.




▲새연교도 잘 보인다.




▲B코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를 쉬고 이제 A코스 정상으로 향한다. 제주 솔오름 (미악산) 소요시간이 1시간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정상에서의 휴식이 없거나, 매우 짧은 경우에는 가능할 것도 같다.



▲지금 여기는 B코스 솔오름 정상. 이제 A코스 솔오름 정상으로 가자. 오른쪽이다.




▲정상 연결로는 계단없이 이렇게 평탄한 길로 연결되어 있다. 미악산을 오르면서 흘렸던 땀은 B코스 전망대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 모두 사라졌고, 이후 연결로를 걷고 다시 입구로 내려오는 동안에는 땀 하나 흐르지 않았다.




▲연결로는 3 ~ 5분 정도 거리다. 수월하게 A코스 솔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뷰 좋은 곳에, 한라산이 잘 보이는 곳에 쉼터가 있다.




A코스 정상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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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뷰 좋았던 A코스 정상. 나는 B코스보다 A코스의 뷰가 좋았다. 멀리 동쪽의 수많은 오름이 보였고,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가시리 풍력발전기도 보였다. 실제로 마주하는 풍경은 사진보다 멋졌다. 특히나 지귀도가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월랑봉에 올랐을 때도 보였지만 미악산에서 보는 것이 제대로였다. 지귀도는 섬이 매우 평평해서 '땅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섬 정상이 고작 14m다.



▲산수국이 아직 있네.



A코스 산책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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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있기는 했지만 B코스보다 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길 풍경은 몹시나 닮았다.



▲낙엽이 많아 가을산 느낌도 들었고



▲숲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두워지므로 조금 더 서둘렀다. 입구에는 평상과 테이블, 의자 등이 많아 미악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솔오름 전망대 또는 이곳에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솔오름은 폭염에도 시원한 숲이었다.



주차장에 내려와 먼지를 턴다.


5시 35분에 오르기 시작하여 내려온 시간은 7시 30분. 우리는 정말 2시간이 걸렸다. 전망대에서의 휴식이 길었고 오르는 길에 한 차례 휴식을 취해서다. 짧게 오는 제주도 여행이라면 추천하는 오름은 아니다. 소요시간이 길고 난이도도 쉽지 않다. 뭐 체력이 좋고 평상시 산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겠지만. 


뷰가 좋고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아닌 고근산이었다. 가성비 좋은 뷰 맛집은 솔오름이 아닌 서귀포 고근산이다. 한라산에 눈이 쌓였을 때, 그 풍경을 마중나간다면 나는 솔오름이 아닌 고근산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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