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페 글렌코 환하게 빛나는 유럽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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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페 글렌코

유럽수국축제 - 라임라이트


낮더위는 아직도 절정이지만 밤에 창문을 열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들어온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는 서귀포의 밤이 되면 이제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수국축제는 이제 막을 내렸고 제주의 예쁜 명소들은 핑크뮬리와 맨드라미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8월에도 수국을 볼 수 있는 제주 카페 글렌코는 유럽수국축제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라임라이트라는 이름답게 환한 빛이 여름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외에도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요즘 제주 카페 중 최고 핫플인 카페 글렌코를 다녀왔다.





▲연둣빛 일렁이는 이 길



▲간격을 두고 야외테이블이 있어 마음을 놓는다.



■ 이 여름 환하게 빛나는 제주 카페 글렌코


이정표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있고, 여름에는 수국이 있고, 겨울에는 동백이 있는 곳. 봄에는 유채꽃도 본 것 같다. 넓고 넓은 오솔길에서 산책을 할 수 있어 카페지만 수목원 같은 곳.



지난 해에도 이곳을 지나며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예쁘네? 겨울이니 동백꽃이 예쁘네?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 일 년을 그냥 지나쳤던 곳. 7월부터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라임라이트 환한 빛에 사로잡혀 여름이 가기 전 꼭 방문해야지 마음 먹었던 카페 글렌코.


'예쁘네 예쁘네'할 때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예쁜 곳에 왜 사람이 없을까 그랬었다. 하지만 카페 글렌코는 완전한 핫플이 되었다. 사람이 많았고, 요즘 제주 카페 중 인기가 최고였다.



▲주차장은 포장되지 않아 먼지가 풀풀 날렸지만 엄청 넓다.



▲입구부터 보랏빛 버베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페가 예뻐도 이렇게 예쁠 수 있냐며, 이 색감, 이 초록. 날씨가 별로였어도 문제 되지 않았다.



▲동물도 몇몇 있었는데 정원과 카페 자체가 예뻐서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





제주 카페 글렌코

내부 모습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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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이렇게나 넓었다. 코로나 19 때문인지 원래 그랬는지 테이블 사이사이 간격도 넓었다. 사방팔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뷰 좋지 않은 곳이 없었고, 바다는 없더라도 알록달록 건물과 연둣빛 유럽수국이 보이니 완벽했다.




■ 카페 글렌코 주문, 입장 방법


1인 1음료 원칙이다. 음료를 주문하는 만큼 스티커를 주며 그 스티커가 있어야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노르**'이나 '북촌에 **'과 같은 방식이다. 정원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음료 가격은 비싸다. 그런데 넓은 정원 없이, 바다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니 바다 뷰가 없어도 제주 카페 음료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카페 글렌코 정원을 둘러보면서 여기는 제값하는 곳이라 여겨졌다.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가을에는 핑크뮬리를 보러, 겨울에는 동백꽃을 보러 꼭 와야하는 곳으로 확신이 들었다.


산방산 뷰가 좋아,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예뻐 '마노르**'을 갔지만 이제는 여기다. 더군다나 카페 글렌코의 핑크뮬리 규모는 제주도에서 가장 넓다.



▲손님이 많으니 당연히 대기해야 했다. 음료는 15분 정도 기다리니까 나왔다. 주문하는 음료만큼 스티커를 준다. 저 분홍 스티커가 정원 입장권이라 보면 된다.



▲카페모카 라떼 아이스 7천원 / 제주 보리미숫가루 블렌디드 8천원 / 제주 보리미숫가루 블렌디드는 진짜 맛있었다. 제주 보리 미숫가루에, 우유, 한라산꿀을 넣어 만들었다고 그런다. 한 입 딱 마시는데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 가파도 갔을 때 미숫가루를 사왔어야 했나? 가을에 핑크뮬리 보러 오면 그때도 무조건 미숫가루다.



▲정원 입장 전에 음료를 먼저 주문해야 하며, 스티커를 보여주거나 음료를 들고 있으면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발열체크는 안 하지만 카페 내부로 들어갈 때 마스크 착용 필수다. 이제 정원으로 나가보자.




카페 글렌코

야외 테이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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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간격이 매우매우 넓고 많기도 했다. 야외 테이블이 10개도 넘는 것 같았다. 적당한 곳을 골라 앉았더니 의자도 편했다. 폭염이었지만 그늘이 있었고,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느껴져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야외 테이블은 한쪽에 몰려있지 않고 정원 여기저기에 퍼져있다는 것도 좋다.




제주 유럽수국축제

라임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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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걸어보자.






유럽 수국축제는 마노르**에서도 진행 중이다. 8월까지, 또는 9월 초까지는 볼 수 있을 것 같고 이들이 지고나면 핑크뮬리 시즌이 찾아온다. 


나무수국 중 꾸준히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라임라이트는 유럽수국이다. 수국은 꽃이 커서 탐스러워질수록 아래로 기울지만 특이하게 라임라이트는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개화하는 최신 품종이라고 한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과일 '라임'과 색깔이 정말 닮았다. 그래서 라임라이트라고 부르나?


이 넓은 정원에 전구를 밝혀놓은 듯, 환하고 화려했던 라임라이트. 절정이 끝났으니 별로겠지 생각하고 방문했지만 실제로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색이 정말 아름다웠다. 규모도 이렇게나 넓어 홀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제주 카페 글렌코 

핑크뮬리(아직은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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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는 온통 초록이다. 핑크빛은 하나도 없다. 가을이면 핑크핑크해지겠지! 초록이지만 이 풍경도 좋았고, 가파도 청보리밭을 걷는 기분이다. 가장 끝으로 오면 나홀로 나무도 있고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동백나무다. 겨울에 예쁜 곳.


핑크뮬리는 제주도 최대 규모이며 옆으로도 확장되고 있어 여기는 제주 카페 끝판왕이 될 것 같다. 송당리는 오를만한 오름도 많다. 선선해지는 계절이면 카페 글렌코 핑크뮬리를 보고 오름 하나를 방문한다면 아주 환상적인 여행코스가 될 거다.




핑크뮬리(지금은 초록)

라임라이트가

어우러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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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애*를 좋아하기도 하고 자주 가기도 했지만 오늘만큼은 카페 글렌코가 최고. 여름에는 무조건 여기. 음료도 마시고 이 넓고 예쁜 정원을 실컷 구경한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편안하게 이 풍경을 계속 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이 별로라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날씨가 좋을 때는 주변으로 오름의 능선도 최고다.




버베나

바들마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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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제주 카페 글렌코를 방문한다면 유럽 수국, 초록의 핑크뮬리, 백일홍, 보랏빛 버베나를 볼 수 있다. 백일홍은 끝물이라 하나도 안 예뻤고 벌도 많아서 그냥 지나쳤다. 


색깔이 예뻐서 다음 꽃검색을 해봤더니 '버베나'라고 한다. 혹시 몰라 밭을 가꾸시던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저거? 버베나!'라고 하신다. 바들마편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버베나라는 이름이 일상적으로 쓰인다고 그러신다.


라임라이트가 너무 예뻐 얘는 별로일까 했으나 이것도 예쁘다. 규모는 넓지 않지만 사진찍을만큼 딱 좋다. 가을이면 제주도 최대 규모의 핑크뮬리가 펼쳐질테니, 이곳을 가을에 꼭 와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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