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제주 토박이가 추천하는 서귀포 현지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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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제주 토박이와 명동숯불갈비

제주 생갈비 맛집


지난 주 용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번 주 방문하기로 한 곳은 명동숯불갈비라는 곳이다. 원래는 매주 다니기로 했었는데 우리가 육지를 다녀오면서 이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며 만나지 말자고 했다. 그후로는 친구며 가족들이 제주도로 놀러오는 바람에 자꾸 미뤄지다가 요즘은 아저씨와 자주 만나고 있다. 다음 주에 갈 곳도 벌써 정해놨다.


아저씨가 우리를 이끄는 맛집은 대부분 30년 이상된 곳, 아저씨가 10대 20대부터 다녔던 곳이니 노포라 말할 수 있는 서귀포 현지인 추천 맛집이다.




■ 명동숯불갈비


서귀포 올레시장 근처라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30분은 무료다. 간판에는 30년 전통이라고 나와있으나 몇 해 전에 만든 거라 지금은 33년? 34년?되었다는 것 같다. 아저씨가 단골로 다닌지는 20년이 조금 안 되었다나?



블로그에서 이곳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 SNS나 맛집 체험단을 전혀 하지 않는 순수 맛집이기 때문이다. 맛없어도 맛있다고 써야하는 그런 곳이 아닌, 진짜 서귀포 맛집, 현지인 추천 숨은 맛집이다.



▲메뉴와 가격. 명동숯불갈비는 제주 생갈비 맛집이다. 아저씨는 이곳에서는 몇년째 생갈비만 드신다고 했다. 양념갈비는 맛있는 집이 따로 있다고, 언젠가는 그곳도 함께 가자고 하셨다. 하지만 식당을 찾은 다른 분들은 양념갈비도 많이 드셨다. 아저씨 입맛이 진리는 아니니. 




▲여행자 1도 없는 모두 서귀포 현지인. 다들 단골인지 사장님과 친근하게 인사한다, 아저씨가 그랬던 것처럼.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고 내가 서 있는 쪽 테이블만 하나 비었다. 먹고 나올 때 찍은 사진이다.




▲반찬은 이 정도




■ 이곳이 서귀포 맛집 현지인 추천인 이유?


200g이 15000원으로 가격은 비싸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다. 어떤 홍보도 없이 이 자리에서 30년 넘게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이 된 이유는 오직 고기 때문이다. 냉동고기를 절대 쓰지 않고 그날 아침마다 생고기를 직접 손질하신다고 그런다. 냉동갈비는 육즙도 적고 식감도 퍼석퍼석하지만 생고기이기 때문에 육즙도 식감도 남다르다.



아저씨와 밥을 먹을 때는 오래 전 제주도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재밌다. 제주도민들이 돼지고기에 남다른 미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혼식을 3일이나 치른다는 것, 마을에서 잔치를 하면 한 번에 돼지 20마리를 잡는다는 것.


지난 달에 우리 마을에서도 결혼식이 열렸는데 정말로 마을의 잔치였고 피로연을 이틀하고, 사흘이 되는 날에 결혼식을 진행했다. 전통있는 가문(?)에서는 아직도 결혼식을 3일 동안 치른다고 그런다. 그러니까 우리 동네에 뼈대 있는 가문이 산다는 거다.



▲고기는 사장님이 올려주신다. 구워주는지는 모르겠다. 아저씨가 워낙 고기를 잘 굽기 때문에 직접 하신다. 아직까지도 나는 아저씨 앞에서 집게를 잡아본 적이 없다.



매일 아침마다 손질하여

생고기만 내놓는다

두툼하고 영롱한 선홍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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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상차림은 이렇다. 반찬은 파채포함 5가지 / 반찬이 특별한 것은 없었고 된장찌개는 이후에 무료로 나온다.





▲아저씨는 제주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신다. 감귤 농사도 짓지만 복지단체에도 몸담고 계신다. 이날은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분도 오셔서 함께 식사했다. 아저씨가 통마늘을 구워서 줬는데 찐밤을 먹는 것처럼 달달하게 맛있었다. 식당에서 사진찍는 것을 처음 봤다는 그 분은, 마늘까지 사진을 찍냐며 흥미로워했다. 어머니가 해녀라는 그 분도 제주 토박이라서 관광지 맛집이 아닌 현지인 맛집만 다니기 때문에 밥상에서 사진찍는 것을 처음 봤다고 그런다.




▲짜맞추고 식용본드로 붙여놓은 갈비가 아니다. 여기는 진짜 제주 돼지 생갈비다. 조각마다 2개의 갈비가 있어서 적당히 익었을 때 그걸 반으로 잘라준다.






▲숯은 보이지 않았는데 식당 이름이 명동숯불갈비이니 어디에 숯이 들어있나? 고기를 먹었더니 숯향이 은은하게 묻어난다. 인위적이지 않고 진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었다. 나는 제주 근고기의 그 팡팡 터지는 육즙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여기는 갈비인데도 생고기라서 근고기처럼 육즙이 있다.






▲가짜 고기 아니냐며, 색감이 어쩜 이렇게 고울 수 있을까, 꼭 물들인 것처럼. 오늘 아침에 손질한 거라서 그렇다. 생고기는, 제주 돼지고기는 이래야 했던 거다.





▲갈비는 이래서 먹는 것!



▲아저씨는 드시지도 못하고 열심히 고기만 구워준다. 우리가 굽는다고 해도 절대 못 굽게 한다. 고기가 아무리 좋아도 못굽는 사람이 구우면 맛이 없다고. 그럼 생갈비를 먹는 돈이 아깝다고 그러신다.





30년도 넘는 긴 시간

아침마다 직접 손질하여

모양도 크기도 균일한 생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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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뜯는 것이 좋다하였더니 마지막에는 이렇게 몰아줬다. 참기름에 찍어먹는 것도 맛있었다. 




▲기본 제공되는 된장찌개. 매콤하면서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진짜 된장찌개였다. 밥 한공기 먹고 싶은 것을 참았다.



명동숯불갈비에 오면

꼭 먹어야한다는

비빔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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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소면이 대박일세


서귀포 맛집 현지인 추천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비빔소면이다. 나는 열무냉면을 좋아해서 열무소면을 주문했는데 솔직히 열무소면은 평범했다. 서귀포 맛집을 쓰면서 몇 번 말했던 한길정이라는 곳의 열무냉면이 아직도 최고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한길정의 열무냉면이 너무너무 맛있어서다.



비빔소면은 대박이었다. 호텔 조리사들이 이 비빔소면 양념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여러 번 찾아왔었다고 그런다. 하지만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고! 30년도 넘는 내공으로 만들어낸 엄청난 양념이었다. 비빔소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놀랐다, 맛있어서.


친구는 가시아방 비빔국수를 최고로 여겼는데 이제는 여기가 1등이라고 했다. 



▲나는 마지막까지도 열심히 뜯었다. 


명동숯불갈비 솔직한 후기는 고기가 진짜 좋았다는 거. 처음 고기를 보았을 때부터 빛깔이 좋다하였고, 처음 고기를 한 입 먹었을 때 고기가 착하다? 맛이 참 순하게 느껴졌다. 고기가 진짜 좋아 서귀포 맛집 현지인 추천이니까.



열무소면은 평범했고 비빔소면은 소름끼치게 맛있으니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친구가 비빔양념 남은 것에 내 열무소면 면발을 가져가서 더 비벼먹었다. 그 정도로 친구는 홀딱 반했다. 반찬은 쏘쏘했고, 된장찌개는 맛있었다.


여기는 고기와 비빔소면이면 된다.


단점은 화장실이 지저분하다. 30년도 넘은 식당이고, 사실 건물은 더 오래돼서 그렇다. 리모델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식사하러 왔다면 화장실 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역대급이었던 

서귀포 올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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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본 서귀포 올레시장. 사람이 많다많다 이렇게 많을 수가 있냐며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늘 마스크를 안 쓰던 아저씨도 사람이 가득한 것을 보더니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낸다. 아저씨가 마스크를 쓴 것은 처음 봤다. 우정회센타는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친구나 가족들이 오면 올레시장으로 먹거리를 사러 정말 자주 오는 편인데 그동안 봤던 것 중에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다.



서귀포 올레시장 맛집 : 우정회센타




황우지해안 선녀탕

외돌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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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도 시킬 겸 황우지해안 선녀탕 & 외돌개 산책하며 일몰을 보기로 했다. 올레시장에 아저씨 조카가 먹거리를 하고 있어서 그걸 또 사준다고 하는데 이건 배불러서 먹을 수가 없었다. 이번 식사도 아저씨가 계산했다. 너무 큰 은혜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인복이 꽤 있는 편이다(ㅋ) 이날 황우지 해안 선녀탕 & 외돌개 산책을 하면서 놀라웠던 건, 다니면서 그렇게 봤던 이 가게가 아저씨 친척집이었다. 세상에!



▲저녁에 보는 황우지해안 선녀탕 / 낮에 보는 풍경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 황우지해안 선녀탕 스노쿨링 외돌개 올레길




▲산방산과 군산오름도 보이고




▲천사의 날개 같았던 구름





▲입구 카페에서 조카 찬스라며 저렴하게 내주신 당근주스







일몰도 보고 새연교 야경도 보고, 올레길 7코스 폭풍의 언덕도 서귀포 밤에 산책할 겸 일몰과 야경 보기 괜찮은 장소였다. 대신 아직은 모기가 많다. 


아저씨도 요즘 가을이 다가왔음이 느껴진다고 그런다.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다. 처서가 곧이다. 입추가 아닌 처서 무렵이면 서귀포에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고 그런다. 며칠 전부터 저녁에 닿는 바람이 다르다하였더니 처서가 다가왔고, 가을이 어느새 이 앞까지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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