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8코스 휠체어구간 논짓물 담수풀장
- 제주도
- 2020. 8. 23.
제주 올레길 8코스 휠체어구간
논짓물 담수풀장 여름 풍경
나보다 한참이나 먼저 제주살이를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제주에 집을 샀고 일을 시작했으나 육지에서의 수입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렇게나 좋아하던 낚시에 흥미를 잃은 건 경제적 부담 때문이었을 것 같다. 결국 육지로 돈을 벌러 나갔다. 손수 꾸민 집은 이제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별장이 되어버렸다. 내년에 집이 팔리면 아예 제주를 떠날 거라고 했다.
그런 그와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걸었다. 그가 제주 올레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고, 육지로 떠나기 전에는 매일 아침마다 운동삼아 걷는 길이라고 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집에 올 때만 걸을 수 있으니 그것이 아쉽다 했다.
■ 제주 올레길 8코스 휠체어구간
제주 올레길 8 코스는 월평 - 대평 총 길이 19.6Km 소요시간은 5 ~ 6시간이다. 바다를 따라가는 바당 올레 코스로 대포포구, 주상절리, 중문색달해수욕장, 논짓물, 대평포구 등을 지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휠체어 구간은 제주올레 길이 처음이라도 문제없는 거리다. 구간거리는 3.6km로 논짓물 ~ 대평포구까지이며 시작점은 서귀포시 하예동 532-3이다.
휠체어 구간이라 포장이 되어 있으며 걷는 동안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이므로 제주 올레길을 걷기 좋은 계절이 된다면 부담없이 1시간 남짓 걸을 수 있다. 특히나 용천수가 나오는 논짓물은 여름이면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공중화장실과 편의점 등이 있다.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논짓물 쉼터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여름에는 유료지만 다른 계절은 무료다.
▲카메라도 없었고 잔인할만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다. 덥기도 더웠다. 그래도 나는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걷고 있으니 핸드폰으로라도 담았다,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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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뱀 사진 있음
무서우면 확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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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유독 뱀을 엄청 많이 보았던 해였다. 올해도 제주에서 뱀을 많이 보겠다 싶어 겁먹고 있었지만 집 텃밭에서 한 번, 육지에서 한 번 봤다. 제주살이 5년째인 어떤 분은 지금까지 뱀을 1번 밖에 못 봤다고 했다. 여름에 얼마나 돌아다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와, 이날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걸으면서 죽어있는 뱀을 다섯 마리는 본 것 같다. 얘네들은 휠체어구간에 나와서 죽었으니 누군가는 이것들이 올레길로 지나다니는 것을 보았겠지?
▲멀리 보이는 건 중문방파제 등대. 낚시하는 분들이 보인다.
▲주상절리대도 보인다. 맑은 날이었다면 이 모든 것은 더 선명하고 예뻤을 거다.
▲소천지 같았던 풍경도 있고
▲여행자 없는 암반지대에서는 도민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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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8코스 하이라이트
논짓물 담수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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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벌옷과 수건이 있었다면 우리도 논짓물 담수풀장에 뛰어들었을 거다.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걷느라 모두 땀으로 젖었다.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미세먼지가 많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제대로 담아지지는 않았지만 시원했다. 도민들도 좋아하는 여름철 물놀이 장소다.
■ 논짓물 담수풀장 유원지
하예마을회와 청년회과 관리하고 있는 유원지로 논짓물 담수풀장 그늘자리를 이용시 3만원, 텐트를 칠 경우 2만원의 이용료가 있다. 취사행위는 불가하다. 여름철에는 먹거리를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주변에 횟집이나 편의점이 있어 물놀이하면서 불편함이 없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그늘자리가 3만원이며 잔디밭 등에 텐트를 칠 경우 2만원이다. 그늘자리에 가까운 쪽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좋고, 그 아래는 성인들이 놀기 좋다. 담수풀장으로 물이 시원하면서 어른과 아이들 각자의 풀장에서 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판포포구가 더 예쁘고 놀기 좋지만 아이들이 놀기에는 수심이 깊으니까. 담수풀장에서 물놀이하는 건 무료다.
▲논짓물 담수풀장 물놀이 동영상
▲이 일대는 주차대란이다. 차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도민들도 많이 오는 곳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차를 안 가지고 올레길로 걸어 얼마나 다행이냐며 이곳을 비켜간다. 지난해 여름 가을 무렵에 갯깍주상절리대가 워낙 핫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 갯깍 주상절리대는 암석 붕괴 위험으로 현재는 출입금지 펜스가 쳐있다. 어떻게든 그곳에서 인생사진을 찍겠다는 여행자들은 아직도 갯깍주상절리대를 찾는다. 펜스를 넘을 수 없으니 다리 밑으로 내려가 출입금지인 갯깍주상절리대로 향하는 여행자들을 아직도 볼 수 있다.
▲올여름 논짓물 담수풀장
▲무얼 잡는 사람들도 있었고
▲멀리서 바라본 논짓물 모습.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었군.
▲걷느라 덥기도 했고, 발도 피곤할테니 사람 없는 곳을 골라 우리도 바다에 발 좀 넣고 쉬기로 했다. 썰물 때 살아남은 물인데 깨끗했고 물고기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오면 물고기를 잡거나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올레길도 걷고, 바다에서 놀 수 있는 제주 올레길 8코스.
▲물고기 구경
▲귀여웠던 소라게
▲파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스노클링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담아본 제주 올레길 8코스 논짓물 담수풀장의 모습
날씨가 안 좋은 날 다녀와서 아쉬움이 남는 코스였다. 제주 올레길 8코스 휠체어구간은 포장된 도로라 아이와 걷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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