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전문가가 대접하는 제주 한정식 맛집
- 제주도
- 2020. 9. 11.
한식전문가가 대접하는 한정식
제주 한식 코스요리
일주일에 두 번이나 휴무를 한다. 요리에 사용하는 재료를 직접 고르고, 손질하는 등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길어서다. 또 새로운 요리를 연구해야하는 것도 사장님의 몫이니 일주일에 이틀은 휴무다. 철저하게 100% 사전 예약으로만 식사가 가능한 제주 한정식 맛집 애월 까사데마마.
전날에, 또는 아침에 미리 해놓는 것이 아니라 사전 예약에 의해 요청이 들어오는 것만큼만 즉시 요리하여 손님에게 대접하는 요리. 일주일에 두 번이나 쉬고 예약제로만 운영하니 맛집으로 소문이 나도 돈을 많이 벌기 힘들겠다고 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고, 맛있게 드시는 손님을 보면 그걸로 행복하다 그러신다.
■ 제주 한정식 맛집 애월 까사데마마
휴무일은 수,일요일
퓨전한식코스정식 주문예약제
자리가 있을 경우 당일 예약도 가능
예약은 오후 5시까지 가능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7시까지
주차장 매우 넓음
2인 이상 예약 가능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경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지만 대부분 제주산
테이블은 어떤 뷰를 볼 수 있느냐에 따라 두 가지 컨셉이 있다. 먼저 위에 있는 쪽은 멀리 애월 바다 뷰를 볼 수 있고, 아래에 있는 룸은 의자에 앉으면 수산봉이 보인다. 수산봉은 올해 '그네 맛집'으로 알려진 애월 가볼만한곳으로 수산봉 앞에 수산 저수지까지 있어 뷰가 좋다.
미세먼지 없는 날이면 그네에 앉아 한라산이 보이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그네를 타는 모습을 인생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어쨌든 이곳에서 멀지 않으니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닥종이 인형은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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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정식 맛집
까사데마마
메뉴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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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하나다. 마마 코스 퓨전한식 1인 25000원.
비싸네? 그럴 수도 있겠지만 퓨전한식코스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비싸지 않다는 걸 안다. 한식 코스요리는 '전식 - 본식 - 후식' 순서대로 나온다. 후식은 수제쿠키와 함께 꽃차나 허브티 세트가 나온다.
만약 카페에서 쿠키와 꽃차를 먹는다면 그 가격은 1만원 정도지 않을까? 그런데 이곳에서는 후식으로 나오니 생각해보면 가격은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더군다나 한식전문가가 매일매일 손님이 오는 시간에 맞춰 바로 요리하여 내놓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놓고 공산품처럼 내놓는 그런 곳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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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식 코스요리
전식
본식
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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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식 : 단호박죽, 샐러드, 구절판 / 먹고 있을 때 본식인 초록색 전이 나왔다.
▲본식 : 딱새우전복냉채, 소고기 토마토 샐러드, 보쌈
▲본식 : 보쌈, 밥과 찌개, 계절반찬 6가지, 맥적(위 사진에는 다 먹고 그릇을 치운 상태이며 아래에서 맥적을 볼 수 있음)
▲후식 : 꽃차 또는 허브티 세트, 수제 쿠기와 양갱, 과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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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전문가가 내어주는
한식 코리요리
하나하나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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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맛있었던 호박죽. 만약 저 호박죽만 판다고 하면 가서 먹을 의향이 1000%다. All 국내산 재료로 이용하여 한식 전문가가 직접 끓여내는 호박죽은 그동안 다른 한정식에서 맛보았던 죽과 다르다. 분말가루나 중국산을 사와서 내놓는 거 아니고, 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손질, 끓여내는 것까지 전부 직접 하신다.
적당히 달달한 것이 얼마나 부드러웠던지,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뉴에는 전식, 본식이 뭐뭐 나온다고 써있긴 했지만 그날그날 메뉴가 변동되기도 하고, 또 전식을 먹고 있을 때 본식이 나오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전식이고 본식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여기는 음식이 정갈하게 나오고, 정성이 느껴진다, 하나하나 맛이 좋다 그런 제주 한정식 맛집이었다.
요건 구절판인데 저 가운데 있는 노란색이 단호박 밀전병이라고 그런다. 전병 하나 바꾸는 것도 손이 많이 가지만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이 마저도 즐겁다고 그런다.
한식전문가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 요리해주는 걸 좋아했던 사장님은 그렇게 주변 권유로 식당을 시작하신 것 같다.
요즘에는 부추 분말가루도 있던데 그렇게 하지 않고, 생부추를 직접 갈아 만든 부추새우전
맥적이다. 퓨전이기 때문에 전통요리인 맥적에 상큼함을 더해 줄 파인애플 구이와 채소도 함께 나온다. 맥적은 돼지고기를 된장 양념에 재운 다음 구워 만드는 전통요리로 고구려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식 전체 사진에 맥적이 빠져있는 이유는 이게 너무너무 맛있어서 나오자마자 다 먹어버리는 바람에 단체 사진에 끼지를 못했다. 맛있어서 딱 이거만 찍고 그냥 다 먹어버린 거다.
본식 메뉴인 딱새우전복냉채와 소고기 토마토 샐러드
제주 한정식 맛집으로 모든 요리를 정성으로 하지만 특히 소고기 토마토 샐러드에는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았다. 그냥 토마토 샐러드였다면, 나는 한 번이나 집어먹었을텐데 소고기가 있어서 안 남기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요리가 자극적이지 않아 완벽했다. 자극적이지 않다는 건 심심하거나 싱겁다는 의미가 아니다. 화학조미료의 맛이 없다는 거다.
본식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보쌈.
하필 오돌뼈가 많은 부위가 나왔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예약만큼만, 예약시간에 맞춰 바로 조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리 삶아 놓은 보쌈이 있었다면 살코기와 오돌뼈 있는 부분을 섞어서 내놓을 수 있었겠으나, 이 보쌈은 딱 우리꺼만, 우리가 오기 전에 삶아진 것이라 섞어서 내놓을 살코기가 없었던 거다.
갈비를 잡고 뜯는 것도 좋아하고, 포차에서 오돌뼈를 주문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보쌈이었지만, 일행은 살코기를 찾았다. 따라서 예약할 때 '보쌈은 살코기로만 해주세요', ' 오돌뼈와 섞어주세요' 등의 멘트가 미리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본식이었던 밥과 찌개, 그리고 여섯가지 계절반찬.
순두부 찌개에는 큰 새우가 들어있었고, 순두부도 사오는 것이 아닌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 그것도 100% 국내산 콩이다. 고춧가루도 중국산 섞은 거 아니고 100% 국내산이다.
순두부 하나 정도는 사다 해도 될텐데?
하나하나 직접하다보니 일주일에 쉬는 날이 이틀이나 되는 거다.
후식으로 나온 꽃차. 꽃차도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다. 사전 예약제로 하루 몇 팀만 식사할 수 있는, 아니 한식전문가에게 대접받을 수 있는 제주 한정식 맛집.
제주에도 1만원 전후면 한상 푸짐하게 나오는 백반 맛집들이 있다. 가격도 푸짐함도 만족스러운 그런 집들이 분명 있다. 맛있다가도 어떤 날은 보쌈이 오래 되었는지 식감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집반찬과 비슷하여 지루할 때도 있다.
방금 만든 촉촉한 보쌈, 한식 전문가가 직접 만들어 딱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흔하지 않은 메뉴, 제주산 재료를 이용해 더 신선하고 맛있게. 거기에 수제 꽃차와 디저트도 덤으로 먹을 수 있는 까사데마마.
평범한 날, 익숙한 사람과 찾더라도 특별한 식사가 될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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