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
- 제주도
- 2020. 9. 17.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
거문오름 ~ 웃산전굴까지 불의 숨길 1구간을 마무리하고 다음 날 찾은 곳은 2구간 동굴길이다. 1구간 종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2구간 동굴길에는 주차장이 없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시작점까지 와야했다. 하지만 2구간 시작점에 덕천리 '팔자좋아길'이 있고 그 근처에는 주차할 곳이 많다.
제주 숨은 명소이자 아스달 연대기 촬영지였던 구실잣밤나무숲을 보겠다고 올해 몇 번이나 다녀갔다. 덕천리 팔자좋아길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2 ~ 3분이면 2구간 동굴길 시작점에 도착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이 구간에 참여하는 도민들도 대부분 차를 가지고 이곳으로 와 같은 방식으로 주차를 했다.
▲불의 숨길 1구간 종점이자 2구간이 시작되는 곳
▲2구간 종점에서 받은 선물 동굴길 와펜(파랑), 불의 숨길 전구간 걸으면 받는 대왕와펜(흰색)
▲2구간 종점에서 사전 신청하여 받은 도시락(7000원) / 2구간은 가장 긴 구간이었고 종점이 가까워질 때부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덕분에 정말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허기 때문이었는지 불의 숨길 도시락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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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숨길 2구간 동굴길
거리와 총 소요시간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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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거리 : 약 8.9km
소요시간 : 4시간 30분 ~ 5시간
난이도 : ★★★☆☆
실제로 걸어보니 총 구간거리는 8.97km였고
이외 동굴 아래로 내려가 구경하고, 버스를 타러 이동하거나 시작점까지 이동하거나 도시락을 받기 위해 이동하거나 등등 총 걸은 거리는 11.61km였다. 소요시간이 최대 5시간까지 걸린다고 하여 조금 걱정되었으나
출발 시간 오후 1시 10분
도착시간 오후 4시 4분
총 소요시간은 3시간 이내였다. 먼저 출발한 팀이 우리가 도시락을 다 먹었을 때 도착하였으니 그들의 시간에 본다면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을 넘긴 것 같다.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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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 동굴 길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용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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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에서 모두를 사로 잡는 것은 용암지형 용암교다. '세계유산축전-제주' 시작 전부터 이 구간 사진이 올라오며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불의 숨길 구간 중에서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이 2구간이었으니 사람들이 용암교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나도 가장 기대했던 곳이 여기였고, 그래서였는지 2구간을 걸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용암교에서 1분만 이동하면 또 다른 동굴이 나온다. 그래서 2구간 이름이 동굴 길인가 보다. 조명을 해놓았냐고 물어봤다. 동굴에 자욱한 김이 생겼다. 단지 외부와의 온도차이 때문에 생긴 거라고 하셨다. 무척이나 신기하고 몽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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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기대했던
북오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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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름굴은 웃산전굴과 연결되어 있었으나 일부가 무너져 내리며 따로 분리되었다. 그 안으로는 용암이 흘렀던 줄무늬 모양이 선명하다. 북오름굴은 현재도 무너지고 함몰되는 중이라 출입불가다. 안전요원이 관리하고 계셨고, 앞에까지 내려와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안내해주셨다. 좁아서인지 진짜 동굴 같았고, 만장굴보다 더 예뻐 보였다. 동굴이 계속 무너지고 있어 많은 시간이 지나면 북오름굴은 사라질 수 있다고 하셨다.
▲동굴을 보고 나면 일부 평탄한 구간이 드러난다. 1구간과 마찬가지로 높은음자리표로 이동거리를 짐작해볼 수 있다.
▲길에는 좋은 문구들을 붙여놓기도 했다.
▲동굴길에서도 이런 곳을 넘어야하는 건 마찬가지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은 다른 구간에 비해 길기 때문에 중간에 쉼터가 있다. 약 한 시간 정도 걸어오면 (구)한울랜드 부지에 도착하게 된다. 전망이 진짜 좋은 곳인데 왜 망했지?
이곳으로 오면 안전요원과 안내요원이 있다. 그만 걷고 싶다면 이곳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2구간 시작점이나 거문오름이 있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로 돌아갈 수 있다. 화장실 있고, 몇 가지의 간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체력소모가 크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으므로 쉼터를 지나쳐 계속 걷는다.
▲대림굴/대림동굴
▲콩밭 사이로 걷기도 하고
▲개맨드라미밭도 지난다. 멀리 바다도 보여 이 구간은 풍경이 좋다.
▲용암동굴이 함몰 된 좁은 지역을 함몰구라고 한다. 용암동굴이 수십, 수백미터 넓게 함몰되면 그건 붕괴도랑
▲만장굴 3입구 / 높이가 18m나 되는 곳으로 추락 위험이 있어 사방이 모두 철책으로 막아져 있다. 동굴 연구자들도 이곳을 갈 때는 암벽등반가의 도움을 받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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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이 끝나면 곶자왈
1시간 이상을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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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머금은 나무 뿌리는 매우 미끄러워서 정말 조심해야 했다. 돌마다 피어오른 이끼도 미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컸던 길은 곶자왈을 지나는 구간이었다. 미끄러질까봐 신경써야했고, 뱀이 나올까봐 무섭기도 했다.
풍경이 같으니 이 길이 저 길 같고, 이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거다. 해설사분이 말씀해주셨는데 고사리 철에 길을 잃는 분이 많고, 밤새 그곳에 혼자 머물다가 아침에 구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다.
▲숫굴 / 숯을 굽는 가마 / 어렵던 시절 생계를 유지하고자 나무가 많은 곶자왈에 숫굴을 만들어 숯을 구웠다고 한다. 가마 안에 뭔가를 설치해놓았는데 너무 무섭게 생겨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흙길도 아닌 것이 참 걷기 지랄맞다 했더니 김녕 빌레왓길이었다.
▲동굴을 지나, 곶자왈을 지나, 김녕빌레왓길을 지나 이제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도 종점에 가까워진다.
▲출발할 때는 날씨가 얄궂더니 월정리로 넘어오니 화창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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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 종점에 이르는 마지막 길에서 기어이 뱀을 보고 말았다. 뱀이 싫어하는 것을 불의 숨길 구간마다 뿌려놓아 뱀을 볼 수는 있겠지만 그 확률이 낮다하였는데. 나는 뱀을 만났다. 노랗고 작은 뱀이었다.
■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2구간 동굴길
만장굴에 도착했다. 이곳이 2구간 동굴길의 종점이자, 3구간 돌과 새 생명의 길 시작점이다. 와, 여기 동백나무가 엄청 예쁘네? 동백꽃 필 무렵에 와야지!
2구간 동굴길은 내게 더 특별했다. 6km를 걷는 것이 내 한계였다. 발바닥이 아프고 쥐가 나서 늘 포기했던 거리다. 사려니 숲길에서 물찻오름까지 다녀왔던 날에도 며칠 다리가 아파 혼났다. 11km 넘는 거리를 하루에 걸었다는 것이 뿌듯했고, 체력이 좋아졌는지 다리도 아프지 않다. 세계유산축전 - 제주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그 특별했던 용암교를 볼 수도 없었을 거다.
도시락을 먹은 후 만장굴 입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2구간 출발점인 웃산굴로 돌아온다. 셔틀버스를 타는 곳에도 안내요원이 있으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행여 시간이 초과되어 셔틀버스 막차 시간을 놓쳤다면? 행사측으로 전화하면 태우러 온다는 것도 귓속말로 알려주셨다.
모든 분이 친절했고, 모든 구간이 완벽하게 좋았다. 여기는 인성을 보고 행사요원을 뽑은 거 아니냐는 말도 했었다. 그만큼 모든 분이 정말 친절하셨다. 이제 불의 숨길-만년의 시간을 걷다 3구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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