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여기, 제주 바리메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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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찐으로 예쁜 바리메 오름

소요시간&난이도&정상뷰


이 가을 안 예쁜 오름이 없지만 새별오름, 산굼부리보다 좋았던 오름은 바리메 오름이었다.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오름이라 비대면 여행지로 최고였고, 억새는 절정이요, 한라산은 코앞이었다. 새별오름은 지금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고, 억새는 산굼부리가 더 예쁘거나. 그래도 오름을 오르는 기쁨은 바리메오름이 더 컸다.







바리메오름 가기 전

요즘 뜨는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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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요즘 뜨는 포토존이다. 한라산과 노꼬메오름이 만들어주는 풍경은 아름다웠고 모양도 예쁜 나무들은 아직도 초록이다. 그 뒤로 단풍이 들어 알록달록하다. 큰바리메오름 도착하기 약 500m 전? 정도이고 갓길에 주차할만한 곳이 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물이 고여있는 곳이 있고, 거기에서 반영사진 찍으면 예쁘다. 관광객들은 바리메 오름은 오르지 않고 딱 여기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데 방문했던 날에도 이곳에서 사진찍는 사람이 많았다. 카카오맵으로 위치를 찍었더니 애월읍 소길리 산 259다. 요즘 뜨는 제주 명소 포토존을 찾는다면 참고하도록.



▲바리메 오름 도착. 주차장 있음. 화장실 있지만 깨끗하지 않고 손씻을 곳 없음.




▲주차장은 족은바리메 오름, (큰)바리메 오름 같은 곳을 이용하며 우리는 오른쪽에 있는 바리메오름을 오른다. 큰바리메오름이라고도 부른다.





▲화장실을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오르는 길, 왼쪽은 나오는 길이다. 우리는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바리메 오름 오르는 길. 입구인데 나오는 사람이 보인다. 고로 입구 출구 별로 중요하지 않다. 출구쪽으로 나오는 길이 더 가파르고 미끄럽기 때문에 내려올 때도 입구쪽으로 나오는 걸 추천. 입구와 출구가 분리되어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양쪽으로 지나가기엔 계단이 좁기 때문.



바리메 오름 오르는 길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으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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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올라도 오름은 올 때마다 힘들다. 주차장에서 15분 동안 가파른 계단과 비탈진 길을 올랐다. 요즘 너무 쉬운 오름만 다녀서인지 숨이 턱 막혔다. 서귀포 추억의 숲길을 다녀오고 며칠 지난 뒤부터 무릎이 아파 몇 주 고생했다. 그 뒤로 가벼운 오름만 다녀서인지 고작 15분 계단을 오르면서 물을 세 번이나 마셨다.



계단은 약 10분 정도였고, 5분은 가파른 길이었다. 힘들어도 오름을 오르는 이유는 이런 풍경 때문이었다. 바리메 오름에 있는 나무들은 쭉쭉 뻗은 것이 아닌 곡선의 모습이라 요정의 숲 같았고, 나무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처럼, 정상으로 오르는 길 마저도 예뻤다.




▲주차장에서부터 가파르게 15분을 올랐더니 오름 정상과 정상 둘레길로 나뉜다. 오름 정상으로 먼저 올랐다가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조릿대가 만들어놓은 포근한 길을 따라 걸으니 숨어있던 한라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초반을 제외하면 계단이 없다. 그나마 다행. 길 끝에 하늘이 있으니 이제 곧 정상이겠다.




제주 바리메오름

정상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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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예뻤다.


선명하게 보이는 한라산, 알록달록 가을색 우아한 능선. 반짝이는 억새 뒤로 펼쳐진 초록 들판. 산방산은 물론이고 형제섬, 마라도, 가파도, 송악산까지. 서쪽으로는 금악오름, 새별오름, 비양도까지. 눈을 깜빡일 틈도 없이 아름다운 이 풍경에 감탄했다. 힘들어도 오름을 오르는 건 이 맛이었다.


사람이 없으니 마스크도 필요 없다.




▲이건 뭐, 가을 제주, 황홀해




▲큰노꼬메오름, 한라산, 왼쪽으로 초록 들판




▲제주 바리메 오름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오름들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방방 뛰고 놀다가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를 마셨더니 여기가 천국. 가방에 방석크기 돗자리 2개를 항상 들고다니니까 의자가 없더라도 앉아있기 좋고, 여기보다 뷰 좋은 카페는 없을 거라며 순간이, 그렇게 행복했다.




▲요즘 뜬다는 바리메 오름 오기 전 거기보다 저기가 훨씬 예쁘다. 인물사진 찍기 좋아했다면 분명 저기를 갔을텐데 멀리서 내려다보는 이런 풍경을 더 좋아해서 여기서만. 커피를 홀짝거리며. 




■ 바리메 오름 소요시간 난이도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5분 소요

계단과 비탈이 심한 길은 15분 정도였고 그 길이 끝나고 정상까지 오는 길은 계단도 없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수월했다. 신발은 힐은 안 되고, 무릎이 아프다면 등산 스틱이 있으면 좋다. 오르는 계단은 높이와 폭이 제멋대로라서 조심해야한다. 계단이 없는 비탈길은 미끄러워서 특히 조심. 비가 안 와도 흙 자체가 미끄럽다.


정상에서 20분을 머물렀고


이후 둘레길을 10분 정도 걸었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 소요시간은 15분 ~ 20분 사이.



우리의 바리메 오름 소요시간은 총 1시간 20분 정도였다. 정상에서 오래 머물러서였고, 둘레길을 걸을 때도 매우 느리게 걸어서였다. 보통의 바리메 오름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이며, 분화구 둘레길을 걷지 않고 정상만 올랐다간다면 40분 ~ 50분이면 가능하다. 분화구 둘레길은 길지 않고 계단 없어 힘들지 않으니 정상에 올랐다면 돌아보고 가는 걸 추천.



정상에 머물렀던 20분

이렇게 멋진 풍경

다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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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꼬메오름 둘레길 단풍이 그렇게 예쁘다더니 패치워크 같다.




▲형제섬, 마라도, 산방산, 가파도 다 보이고




▲골프장도 엄청 예쁘다. 곳곳에 억새가 활짝이라 꼭 벚꽃 핀 것 같다.




▲새별오름



▲비양도




한라산으로 가려진 동쪽 말고는 제주도 남서쪽, 서쪽, 북쪽이 다 보이는 멋진 오름이었다. 노꼬메 오름도 좋았지만 제주 바리메오름도 최고였다. 억새가 많은 곳은 아니나 가을을 느낄 수 있을만큼은 있었고, 초록 들판도 아름다웠다. '구미호뎐' 촬영지가 제주라던데 꼭 드라마 속 분위기였다.



▲정상에서 내려와 분화구 둘레길을 걷는다.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귀염귀염한 분화구도 앙증맞네. 분화구 모양이 스님들이 사용하던 바리때를 닮아 바리메 오름. 바리때는 승려들이 소지하는 밥그릇이다. 깊이 78m 분화구에 조릿대가 가득 폈다. 한라산도 빼꼼 보이고, 사람이 없으니 마스크 없이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이렇게 좋은데 사람이 없다. 주차장에 차는 있었는데 다들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10월에는 벚꽃이 활짝이더니 11월에는 철쭉이 폈다. 동백도 개화를 시작했고, 벌써 유채꽃이 올라온 곳도 있다.





▲분화구 둘레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풍경들.




진짜 최고!


억새의 빛깔도 절정이다. 단풍이 들거나 그렇지 않거나, 붉으락푸르락 오름의 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아름답기도 하다. 억새가 최고로 예쁜 제주 오름은 아니지만, 적당한 억새와 단풍. 분화구 둘레길을 걷는 내내 한라산이 이토록 가까우니 반하지 않을 수가 있나.




오름 정상에는 쉼터가 없었으나 분화구 둘레길에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 앉으면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한라산 뷰도 좋아 멍때리기 좋다. 정상뷰도 만족스럽고, 둘레길 뷰도 그러하다. 그러니 바리메 오름을 찾았다면 모두를 걸어야 한다.





둘레길은 이런 길이다. 전혀 힘들지 않다. 


오름 모양이 바리를 닮았다하여 '바리메 오름'! 바리는 제주도에서 여성들의 밥그릇으로 사용하던 그릇이라고 그런다. 스님의 밥그릇이든, 여성들의 밥그릇이든, 어쨌거나 오름 분화구가 예쁘다. 계단과 비탈길이 많아 무릎 아픈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와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사람 없는 오름, 진짜 풍경 좋은 오름, 가을 정취 가득한 장소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만족도가 높았고 다시 찾고 싶은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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