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년살기 (제주 1년살기 숙소 비용)

반응형
728x170

제주도 일년살기 후기

제주도 1년살기 숙소 비용


제주도민으로 산지 딱 일 년이 되었다. 제주도에서 투표를 했고, 제주에서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지난 봄 제주 한달살이를 마치고, 2019년 가을 ~ 2020년 가을까지 제주 일년살기를 하려고 하였으니 예정대로였다면 난 육지로 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었을 거다. 이제 제주 2년살기가 시작 되었다.



제주에 내려온 뒤 아토피와 식도염이 거의 사라졌다. 아토피와 햇빛알레르기, 땀만 났다하면 온몸이 가려워지는 피부질환이 있었는데 약을 먹거나 연고를 바르지 않고도 피부질환이 거의 개선되었다. 살도 좀 빠졌다(ㅋ). 제주의 바람과 공기와 물은 치유의 힘이 있는 것 같다. 아니 확실히 있다.



제주도 일년살기

준비하기

.

.

.




제주도 지인분이 부동산 중개인을 소개해주어 집을 알아보는 일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 일년살기 숙소를 보기 위해 내려왔었고, 딱! 마음에 드는 집을 첫 날에 구했다.


제주도 일년살기는 여행이 아닌 일상이 되어야했으므로 편의시설이 중요했다. 병원과 마트가 가까워야했고, 집에서 볼 수 있는 뷰도 근사한 곳이어야했다. 피부질환과 식도염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내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구했다.



제주 1년살기 숙소비용

방 3개, 욕실 2개, 거실, 주방, 다용도실, 드레스룸, 풀옵션

연세 900만원, 관리비 월 6만원(수도요금, 인터넷요금 포함)


여기에 전기요금, 가스요금을 포함한다면 일 년에1200만원도 넘겠구나. 얼마 전에 제주 한달살이를 다녀간 분이 (부부, 아이 둘) 한 달에 900만원을 썼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었다. 난 일 년에 900만원도 아까운데, 제주 한달살이에 900만원이라니!



제주 1년살기 숙소 비용 연세 900만원, 관리비 포함하면 972만원.

-깎아주세요.

-주인분이 안 된답니다.

-그럼 고민 좀 해볼게요.

-들어오겠다는 분이 있어서 지금 결정해주셔야해요.

-전세로 해주세요.

-전세는 2년부터 가능하답니다.

-...(계산 들어감. 전세금이 나오려나? 적금 깨기로 함)

-...

-그럼 2년 전세로 할게요.



제주도 일년살기 숙소 비용은 연세로 할 경우 우리집은 972만원이었으나 2년 전세로 돌리면서 1억 7천으로 계약했다. 적금을 깨고 이자를 계산해보고 그래도 일년에 900만원을 연세로 날리는 것보다 전세가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해서 제주도 일년살기는 2년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제주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고 또 아이들 키우기에 제주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도, 제주의 자연이 착하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내가 고민하던 집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부동산의 말은 거짓인 줄 알았지만 진짜였다. 우리가 들어오고 나서 며칠 뒤 1층으로 부부가 이사왔다. 우리가 들어온 탑층으로 들어오고 싶었고, 그들도 가격을 조정하다가 우리에게 빼앗긴 거라고 했다 ㅋㅋ(우리집 뷰가 진짜 좋음)


부동산을 계약하고 다시 육지로 돌아와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모두 중고나라에 내놨다. 이때 바보 같았던 것이 가전제품은 시세를 알아보고 내놨어야했는데 물건이 안 나갈까봐 그냥 막 적었더니 너무 저렴하게 내놓은 거였다. 김치 냉장고와 양문형 냉장고, 세탁기는 글을 올리는 즉시 한꺼번에 한사람이 계약금을 보냈다. 다른 사람에게서 30만원을 더 주겠다, 40만원을 더 주겠다 쪽지로 연락이 왔다. 


왜 그러지? 중고나라에 올라온 나와 같은 물건 가격을 찾아봤더니 내가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올려놓은 거였다. 계약금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헐값에 넘겼지만 집 정리가 빨리 되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 삼았다.


제주로 내려가려면 한 달도 넘게 남았는데 3일만에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나가버렸다. 밥은 매일 밖에서 먹어야했고 물도 사다 먹었다. 잠도 바닥에서 자야했다.



제주로 내려오기 4일 전부터 짐을 택배로 보내기 시작했다. 택배는 모두 우체국 택배를 이용했고 20kg에 8천원이었다. 체중계를 이용해가며 꾸역꾸역 20kg을 채웠더니 옮기느라 죽는 줄 알았다. 택배로 보내기에 모양이 괴상한 짐들은 차로 함께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집을 정리하면서 쓸만한 물건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비싸게 주고 산 스탠드부터 운동기구까지 아름다운 가게는 모두 다 받는다. 좋은 물건을 가져다 줘서 고맙다고 그러셨다. 작녁에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한 금액이 70만원이 넘었다. 살 쪄서 한 번도 못입은 새옷까지 몽땅 기부했다.


제주로 내려갈 준비가 끝났다.



제주 1년 살기

마음만 먹으면

연돈을 먹을 수 있었다

.

.

.






집에서 엄청 가까운 곳에 연돈이 들어왔고 덕분에 오픈 날에도 먹었고, 그 뒤로도 두번을 더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먹기로 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20 제주 세계유산 축전에

참여했다는 것

.

.

.









걷고 또 걸었고, 제주의 모든 자연에 감탄했던 시간이었다. 걷고 나면 선물을 또 몽땅 안겨주셨으니 세계유산축전은 2020년 제주에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고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할거다. 코로나 19로 힘든 한해였지만 제주에서는 비교적 안전했고 자유로웠다.




집에 머무는 순간도

힐링이 되는 제주

.

.

.



▲집 뒤로는 귤밭, 알록달록 지붕과 돌담. 심심하면 뜨는 무지개. 내 살다살다 무지개를 이렇게 자주 보기는 처음이었다. 무지개는 30분을, 한시간을 그자리에 머물렀고 오전에 있다가 오후에 다시 나타나거나 며칠 연속으로 무지개가 뜨기도 했다. 집에만 있어도 행복은 피어났다.






집에서 보는 한라산

.

.

.






▲제주도 일년살기를 했어도 눈 뜨면 보이는 한라산은 매일 아름다웠고, 매일 새로웠다. 10년 살면 저 풍경에 감흥이 없어질까 했지만 그럴리 없다. 사계절이 변하는 것도, 한라산에 쌓인 눈도 집에서 창만 열면 보이는 흔한 풍경이었다.



겨울에는

실컷 눈구경

.

.

.





▲제주로 내려오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 이 나이 먹어 무거운 몸뚱이를 끌고 썰매를 탔다. 꼬맹이가 된 것 같았다. 제주의 겨울은 춥지 않았다. 땀이 나도록 눈 위에서 뛰어놀 수 있다니, 어른이 되어서. 제주니까 괜찮아. 그리고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



제주 1년살기 숙소 비용

생활비 등등

.

.

.




▲집주인이 분리수거 요일을 적어놓았고, 제주 가스요금이 비싸니 당부의 말도 적어놨다.




▲음식물 쓰레기 카드도 샀다. 카드에 5천원을 충전했고 1년 동안 2천원 썼다. 카드에 아직 돈이 반이나 남아있다. 아파트가 아니라서 음식물 쓰레기는 공동분리수거하는 곳까지 가야하는데 걸어가는 내내 풍경이 좋아서 일 년 동안 그 길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버리는 곳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관리하셔서 매일 깨끗하고 냄새도 안 난다.




제주도 일년살기 가장 무서웠던 건 가스요금이었다.


지금 제주시는 도시가스가 많이 깔리고 있어 아파트는 도시가스 가능한 곳들이 많다고 그런다. 2026년인가 2028년까지 70 ~ 80%를 도시가스로 완료한다는 뉴스를 보긴 했었다. 우리집은 멀었구나 했는데 아침에 동네 이장님을 뵈었고 올해 말부터 우리 동네도 도시가스 공사 들어간다고 그러신다. 얏호~



제주도 가스요금이 비싸다는 글을 많이 봐서 12월에 난방을 안 했다. 정남향이라 따뜻하기도 했고, 거실은 전기장판 하나 깔아놓으면 춥지도 않았다.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방 3개 중 하나만 보일러를 틀기로 했다.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냐며. 그 방 하나는 계속 따뜻하게 틀었고, 반팔을 입고 지낼 정도의 온도를 유지했다.


그랬더니 가스요금이 저만큼 나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지 않았고, 겨울 내내 따뜻하게 지냈다. 사용량과 사용요금을 비교해보면 육지보다 2배 ~ 4배 정도 비싸다. 가스요금을 비교해보려고 제주로 내려오기 전 마지막 가스요금 청구서를 핸드폰으로 찍어왔고, 비교해보았더니 3.3배 비쌌다. 단가는 3.3배 비싸더라도 더 따뜻하고 보온이 오래 유지되어 사실 따져보면 내 기준으로는 육지에서 가스요금으로 냈던 것의 반절 밖에 안 된다.




▲스쿠버 다이빙부터, 짚라인, 스노클링 등 제주 액티비티를 다양하게 즐기면서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스트레스가 뭐냐? 그딴 게 생길 틈이 없었다.




▲귤을 따러 다녔고, 친구와 가족에게 귤을 보내줬다. 맛있다며 또 보내달라고 해서 그게 문제다. 한 번으로 끝내려했던 제주도 일년살기 서프라이즈 선물이었는데 그들은 또 원하고 있다. 곤란해.





제주 1년살기 숙소 비용을 찾고 있거나, 제주도 일년살기를 생각하고 있다면 제주 오일장 어플과 나우 제주 플러스를 추천한다. 내년에 이사를 가야하는 건 사실이라 제주 오일장 또는 교차로 부동산으로 제주 집들을 수시로 보고 있는데 확실히 작년보다는 가격이 조금 떨어졌다.


나우제주플러스는 제주 동서남북 주요 위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CCTV 서비스다. 여행할 때에도 그 지역의 날씨를 확인할 수 있어 요긴하다. 백록담이나 1100도로 등의 모습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눈올 때 보면 재밌다. 백록담에 물이 고였을 때 한 번을 가지 못했지만 매일 나우제주플러스 cctv로 한라산을 봤더니 10번도 넘게 다녀온 것 같다.




제주도 일년살기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워낙 많고, 또 단점 몇가지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다. 장점은 마음에서 우러나왔지만, 단점은 일부러 짜내야 나오는 것? 나에게 제주도 일년살기는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곳에서 계속 살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제주도 일년살기 장점

1. 집에서 한라산,바다가 보임.

2. 일출, 일몰 명소 금방 갈 수 있고

3. 맛집이 많고

4. 친구들은 다 부러워하고

5. 유료관광지 무료입장 또는 입장료 할인이 많고

6.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7. 계절우울감 올 수 없게 사계절 내내 꽃과 아름다운 경치

8. 아토피가 거의 사라졌다는 게 놀랍고

9. 매일 아침 얼굴 염증 짜내는 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올라올까말까임.

10. 역류성 식도염은 무엇 때문이었나? 제주 흑돼지가 약이 되었나?(나 제주 흑돼지 엄청 좋아라함) 제주 오더니 아주 많이 좋아져서 병원도 가지 않고, 약도 먹지 않고 있음.

11.물가가 비싸다는 말이 많지만 비싸지 않음. 우리동네 기준 채소는 식자재마트가면 엄청~ 저렴하고, 육류는 하나로 마트가 싸고, 공산품은 홈플러스가 저렴함. 

12. 요리 솜씨가 늘었음. 육지에 있을 때는 엄마한테 다 해달라고 했지만 여기서는 내가 다 해야함. 올해 별거별거 다해봤고 이제 김장 빼고는 다 할 것 같음.

13. 습도가 높음. 불쾌한 것이 아니라 기관지가 늘 촉촉해서 마른 기침 사라지고 가습기 필요가 없음. 겨울에 가습기 없이 자고 일어나도 꾀꼬리 목소리 나옴.




제주도 일년살기 단점?

1. 택배비 비쌈 - 물건을 안 사게 됨 - 돈을 아끼고 있음(장점)

여름에 스노클링 장비샀는데 5만원짜리 사면서 택배비가 2만 1천원 나왔음. 옷은 제주도도 무료배송되는 업체가 크게 늘었고, 무료배송이 안 되면 안 사면 됨. 꼭 필요한 것들은 육지 친구네 집으로 몰빵해서 주문해놓고, 친구가 다 모아서 제주로 보내주기도 함.

2. 저녁에 술 먹을 친구가 없음. 대리운전비도 비쌈. 술 안 먹으면 됨. 건강해짐(장점)

3. 친구들 못만나는 것은 반반인데 직장이나 결혼으로 멀리 이사간 친구들은 경조사 아니면 볼 수 없었으나 그 친구들이 제주도를 놀러오니 오히려 더 자주 보게 됨. 10년 동안 못봤던 친구는 올해 제주를 2번이나 다녀가면서 얼굴을 봤고, 시간 안 맞아 못보던 친구들도 제주 내려오면 연락해서 오히려 더 자주보는 것 같음.

4. 새로운 단골을 만들어야한다는 것, 자주 가는 백반집이나 미용실이나. 단골은 만들었고 이것도 뭐 큰 단점은 아님. 미용실 가격이 비싸긴한데 또 찾아보면 오히려 저렴한 곳이 있음. 그곳을 찾아서 현재 단골하고 있음.

5. 저녁에 할 일이 없다고? 동네에 산책할만한 곳이 널리고 널렸음(단점 아님!)

6. 바람 장난 아님. 육지에서 느끼는 태풍 정도가 여긴 너무너무 자주 있고, 처음에는 바람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잤는데 이젠 익숙해졌음. 태풍 아닌 강풍이 자주 불어서 나뭇가지 등이 날아와 차에 흠집이 많이 생겼음. 태풍 때 차에 또 흠집이 생길까봐 커버 씌워놨으나 줄이 끊어져 날아가버림. 이건 진짜 단점이네.

7. 그리고 단점이 하나 더 있다. 건강보험료가 비싸다. 제주에서 첫 건강보험료가 나왔을 때 전에 내가 내던 것보다 3배는 더 나왔다. 전세가 비싸지긴 했어도 3배가 오르는 건 말이 안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했더니 건강보험료는 지역민들의 생활수준을 바탕으로 결정되는데 (샬라샬라~ )암튼 그렇게 결정됐다고 하며 육지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그러셨다.

8. 주요소 가격이 비싸다. 5월에 육지 갔었을 때 비교해보니 150원 정도 차이났다. 대신 제주는 연비가 잘 나온다. 그렇게 돌아다녀도 한 달에 10만원이면 충분하다. 주유가격이 비싸도 연비가 잘 나오니 이것도 단점 아님!



▲그래서 제주살이가 좋음





▲매일매일 이런 풍경 보고



사람 없는 오름에서 일몰 보며 컵라면이랑 김밥 먹고 맥심 커피 한 잔 마셔주면 이 사소한 것 하나로 '내가 이러려고 제주에 왔나 봄!' 그렇게 행복하다. 제주도 일년살기였다면 어쩔 뻔 했냐고, 이렇게 좋은 걸 두고 어떻게 떠날 수 있었을까. 


가..아..끔, 육지가 그립고 친구들 보고 싶고, 엄마 아빠 보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다. 10년 된 지인분도 아직도 그렇다고 하셨다. 20년을 제주에서 살아온 식당 사장님도 고향을 생각하면 애틋하다고 그러신다. 40년 됐다는 식당 사장님은 70이 넘으면 제주를 떠나 고향으로 갈거라고 하셨다. 육지에서 산 것보다 제주에서 산 시간이 더 길어도 고향은 고향이라, 제주가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고향이 더 좋다고 그러셨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제주살이지만, 나도 내 마음이 언제 훅 변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좋다. 언제까지 제주에 살지, 계획없이 머문다. 그래서 스트레스 없이 이렇게 속편할지도.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